셀러브리티 스타일

다들 ‘보헤미안 시크’로 법석일 때, 마고 로비는 헐렁한 청바지를 입습니다

2026.04.20

다들 ‘보헤미안 시크’로 법석일 때, 마고 로비는 헐렁한 청바지를 입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보헤미안 시크’라는 헤드라인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제가 패션 업계에 몸담은 이후로 매년 여름 부활하는 단골 트렌드죠. 이번 유행의 기폭제는 코첼라입니다. 지난 주말 콜로라도 사막 기온이 30℃를 훌쩍 넘었으니, 크로셰 브라 톱, 골반에 걸쳐 입는 부츠컷 바지, 슬립 쇼츠 등이 대거 등장했죠. 모든 대규모 여름 축제의 교복 같은 아이템들입니다. 물론 이제는 ‘보헤미안 시크’보다 ‘보호 시크’라는 표현이 훨씬 정확합니다. 원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예술가 스타일이었지만, 점점 고가 브랜드가 개입하며 훨씬 계산되고 다듬어진 스타일로 변형됐거든요. 그래서 ‘보헤미안’에 ‘부르주아’가 더해졌습니다.

Backgrid

하지만 마고 로비는 이 모든 소란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습니다. 어제 오후, 전 세계 셀럽과 부호가 로제 와인을 마시러 모여드는 남프랑스의 핫 플레이스 ‘생트로페 클럽 55’ 제트 보트 선착장에 마고가 등장했습니다. 하늘하늘한 크로셰 드레스에 바구니 가방을 들었을 거란 예상과 달리, 헐렁한 청바지를 입었더군요. 데님 버킷 햇, 묵직한 브라운 브이넥 니트, 스웨이드 로퍼까지 털털한 아이템 일색이었죠. 한쪽 어깨에는 에코 백과 오버사이즈 레더 재킷을, 다른 쪽에는 샤넬 백을 걸친 것까지 무심함 그 자체였습니다.

Backgrid

한여름 휴양지가 아니라, 한겨울에 오아시스 콘서트장으로 향하는 브릿팝 전사 같았습니다. 남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살결을 드러내는 페스티벌 룩에 매몰될 때 마고는 철저히 실용성을 택한 거죠. 하늘하늘한 드레스가 주는 일시적인 환상보다 묵직한 니트와 헐렁한 데님이 주는 그 여유로운 태도를요. 마고 로비의 ‘마이 웨이’. 이번 주말 코첼라로 향하는 사람들이 과연 이 쿨함의 미학을 눈치챌는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하솔휘

하솔휘

웹 에디터

2025년 4월 <보그>에서 시작했습니다. 패션 감각이 필요한 모든 분야의 글을 씁니다. 많이 듣고, 다니고, 읽고, 고민하면서 제대로 된 글을 재밌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더보기
Daniel Rodgers
사진
Backgrid
출처
www.vogue.co.uk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