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10대 청소년 ‘뷰티 보정 필터’ 사용 제한한다
숏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이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틱톡의 대표 기능 중 하나인 ‘뷰티 보정 필터’를 10대 청소년은 앞으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틱톡은 28일 아일랜드 더블린 유럽 본사에서 진행된 안전 포럼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는데요. 필터 사용 전후 모습을 본 청소년이 박탈감을 느끼거나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조치입니다.
틱톡에 자신의 얼굴을 올려봤다면, 아마도 뷰티 보정 필터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을 거예요. 틱톡 뷰티 보정 필터는 사용자의 이목구비를 더 선명하게 꾸미거나, 피부를 더 좋게 보이도록 만듭니다. 코는 더 높게, 눈은 크게, 입술은 도톰하게 보이죠. 또 화장을 하지 않아도 완벽하게 화장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볼드 글래머(Bold Glamour)’ 필터죠.
볼드 글래머 필터는 다양한 화장법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고, 드라마틱한 외모 변화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출시 후 29일 현재까지 2억6,200만 사용자가 적용했을 정도로요. 하지만 사용자가 필터를 적용한 모습이 나오고 몇 초 뒤에 등장하는 원래 자신의 모습을 곧바로 비교하게 만든다는 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죠.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불안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조성한다는 비판과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을 강조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에 틱톡은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볼드 글래머 필터와 같은 보정 필터를 제한합니다. 다만 귀여운 동물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필터 등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보정 필터 사용 제한 조치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적용하고요.
틱톡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만큼 잡음도 심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도 청소년의 틱톡 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만연하죠. 이로 인해 틱톡은 청소년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 시간을 제한하거나, 알고리즘 추천 콘텐츠 제공을 제한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왔는데요. 과연 이번 뷰티 보정 필터 사용 제한이 효과가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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