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스칼라 극장 최초의 아시아 음악감독, 정명훈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새로운 역사를 씁니다.
정명훈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오페라 극장 중 한 곳인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의 신임 음악감독으로 취임합니다. 라 스칼라 극장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그가 리카르도 샤이(Riccardo Chailly)의 뒤를 이어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음악감독직을 수행한다고 밝혔습니다. 1778년 개관한 라 스칼라 극장에서 아시아인이 음악감독직을 맡는 것은 247년 역사상 이번이 최초입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Fortunato Ortombina) 총감독이 정명훈 음악감독 선임안을 공식 제안했으며,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했습니다. 라 스칼라 측은 정명훈이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합창단 및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가깝고도 생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며, 라 스칼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라 스칼라 극장은 베르디의 <나부코>, <오텔로>, 푸치니의 <나비 부인> 등 수많은 대표 오페라가 초연된 곳입니다. 전 세계 성악가에게 꿈의 무대로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죠. 음악감독은 극장에 올릴 작품 선정부터 단원 선발까지 음악과 관련된 부분을 총괄합니다. 그동안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 다니엘 바렌보임 등 최고의 지휘자가 음악감독을 맡아왔습니다.

정명훈과 라 스칼라 극장의 연결 고리도 많았습니다. 그는 1989년부터 9편의 오페라 프로덕션을 맡아 84회 공연을 지휘하고, 141회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이는 역대 음악감독이 아닌 지휘자로는 가장 많은 출연 횟수로 알려졌습니다. 2023년 3월에는 극장 소속 관현악단인 라 스칼라 필하모닉의 첫 명예 지휘자로 추대되기도 했죠. 라 스칼라 극장은 “정명훈은 밀라노의 오페라 관객들에게도 가장 사랑받는 음악가 가운데 하나이며, 음악감독을 제외하면 우리 극장의 세계적 명성에도 가장 많은 공헌을 한 지휘자”라고 평했습니다. 앞으로 그의 지휘 아래 어떤 공연이 펼쳐질지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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