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줄근한 반소매 티셔츠가 지겨울 땐 이 티셔츠!
여름에 멋 부리자고 니트가 웬 말이냐 싶은 분, 그렇다고 티셔츠만 입자니 똑같은 레퍼토리가 지겨우신 분, 후줄근한 여름일랑 얼른 가길 바라는 분들 모두 주목하세요!

‘헨리넥’ 티셔츠가 등장했습니다. 잊고 있던 이 티셔츠가 문득 떠올랐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요. 괜찮다 싶어 검색해보니 의외로 입은 사람이 적어 더 반가웠습니다. 아이템을 선점했을 때 특유의 쾌감이랄까요.
헨리넥 티셔츠만큼 여름 스타일링의 한계를 슬쩍 비켜온 아이템도 드물 겁니다. 일단 말 그대로 티셔츠라 착용감이 편합니다.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거나 하루 종일 옷매무새를 매만지지 않아도 되죠. 신경 쓸 건 딱 하나, 단추를 몇 개 푸느냐입니다. 단추를 모두 잠그면 셔츠처럼 단정한 인상을, 몇 개 풀어 쇄골이나 목선을 드러내면 색다른 인상을 주거든요.
이렇게 유용한 아이템을 사람들이 왜 잊고 있었는지 고민해봤습니다. 아직도 헨리넥 티셔츠를 검색하면 주로 남성복이 뜨더군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린제이 로한이 헨리넥 티셔츠를 잘 소화한 게 벌써 20년도 더 됐는데 말이죠. 브래드 피트나 크리스 에반스처럼 헨리넥을 즐겨 입던 남성 스타들의 이미지가 먼저 떠올라서 그런 걸까요? 원래는 19세기 조정 선수의 유니폼이자 1960년대 서부극 속 카우보이의 작업복이었으니 그런 인식이 남아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하지만 요즘 런웨이에서 성별 나누기는 무용하죠. 톰 포드는 단추를 풀어 목선을 강조하고, 커다란 벨트를 더해 관능적인 룩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보테가 베네타는 단추를 끝까지 잠근 무결점 화이트 버전을, 끌로에는 깊은 슬릿과 루스한 핏으로 보헤미안 무드를 제안했죠. 런웨이는 헨리넥의 잠재력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단추를 몇 개 풀지 고민하는 순간부터 스타일링이 시작됩니다. 뻔한 여름 티셔츠가 지겨워질 때 헨리넥 티셔츠를 눈여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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