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이, 주피터, 그리고 세븐틴이 공유하는 가치
사카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베 치토세는 브랜드를 론칭한 1999년부터 지금까지 쭉 같은 디자인 철학을 고수해오고 있다. 해체, 그리고 재구축이다. 익숙한 옷을 해체한 뒤, 조립해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재탄생시키는 그녀의 재능은 협업을 할 때 특히 빛난다.

13명의 멤버 각자가 또렷한 색을 지닌 보이 그룹, 세븐틴이 사카이와 손을 잡았다. 루이 비통의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퍼렐 윌리엄스가 론칭한 경매 플랫폼 주피터(JOOPITER)도 함께한다. 퍼렐이 세븐틴의 신곡 ‘Bad Influence’의 프로듀싱을 맡은 것이 연이 되어 시작된 협업이다. 지금 주피터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Bad Influence’ 뮤직비디오에 세븐틴이 직접 입고 등장한 사카이 커스텀 레더 재킷, 세븐틴 멤버 11명의 사인이 담긴 티셔츠, 그리고 세븐틴과 사카이의 미학을 녹여낸 한정판 ‘라부부’ 인형의 경매가 한창 진행 중이다.
<보그>가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아베 치토세에게 근황, 그리고 세븐틴과의 협업에 대해 물었다.
2023년 10월, 칼하트 WIP와의 협업을 기념해 한국을 찾은 당신과 나눈 대화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1년 8개월 만에, 이번에는 서면으로 만나게 됐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꽤 바빴다. 지난해에는 구두 전문 브랜드 J.M. 웨스통(J.M. Weston)과 함께 신발을 출시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리바이스와 함께 데님 컬렉션을 준비하느라 바빴다. 당신과 또 이야기하게 돼서 기쁘다. 이 무슨 우연의 일치인지, 이번에도 칼하트 WIP와 함께다.
이번 방문의 주목적은 ‘사카이×세븐틴’ 협업 컬렉션이다. 퍼렐 윌리엄스가 만든 경매 플랫폼, 주피터에서 경매 형식으로 협업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데. 주피터, 사카이, 그리고 세븐틴의 만남이 어떻게 성사됐는지 설명해줄 수 있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나는 원래 퍼렐, 그리고 주피터 팀과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였다. 그들로부터 세븐틴을 소개받은 것이 협업의 시작이었다.

사카이가 K-팝 그룹과 손을 맞잡은 건 처음이다. 세븐틴과의 협업은 어땠나?
대부분 멤버와는 줌으로 이야기했고, 호시와 버논은 우리 스튜디오를 직접 방문했다. 둘 다 사카이라는 브랜드를 깊이 이해하고, 또 존중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얼마 전 공개된 뮤비 ‘Bad Influence’의 의상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사카이×칼하트 제품을 토대로 커스텀을 했다. 진주와 스터드, 세이프티 핀 등 다양한 요소를 더해 사카이만의 미학과 장인 정신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했다.
뮤비 의상 디자인, 그리고 경매 주최까지, 이번 협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도 분명 있을 것 같은데.
세븐틴은 멤버 수만 10명이 넘는 그룹이다. 뮤비 의상을 디자인하며 각자의 개성이 잘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풀 룩을 입은 멤버들을 보자마자, 내 걱정이 기우였다는 걸 깨달았다. 각자가 개성을 뿜어내면서도, 어딘가 단합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주피터에서 경매 형식으로 판매하는 제품 외에, 티셔츠와 후디 등으로 구성된 머천다이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머천다이즈 디자인을 위해 세븐틴의 17, 사카이의 S, 그리고 주피터의 J를 합친 엠블럼을 제작했다. 이번 머천다이즈 라인업인 후디, 티셔츠, 그리고 볼캡에서도 그 엠블럼을 발견할 수 있다.

퍼렐, 사카이, 그리고 세븐틴. 이 셋이 공유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우리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줄 안다는 것이다.
이번 협업으로 사카이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조금 전 언급했듯, 이번 협업의 시작점은 퍼렐과 주피터, 그리고 사카이의 친분이다. 협업을 진행하면서 세븐틴과도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었다. 모든 것은 서로가 서로를 믿고 존중해줘서 가능했다. 결국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똑같은 것 같다. 결국 나를 지지하는 친구들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세븐틴의 신곡 제목 ‘Bad Influence’처럼, 최근 아베 치토세에게 나쁜 영향을 끼친 무언가가 있다면?
딱히 없는 것 같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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