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스가 연주하는 현대적 미학
코스가 전하는 현대적인 멋의 멜로디.

익숙함이 낯선 자극이 될 때의 즐거움. 지난 3월 25일 봄 햇살이 따스한 서울 정릉에서 우리는 코스(COS)를 통해 그런 기분 좋은 새로움을 발견했다. 그 현장은 코스의 2026 봄/여름 컬렉션 런웨이 쇼장. 런던, 뉴욕, 로마, 파리, 아테네에 이어 서울이 브랜드 스타일 여정의 기착지가 되었다. 옛 스포츠 센터 수영장은 브루탈리즘을 닮은 런웨이로 다시 태어났고, 모델들은 서울 지하철에서 수집한 사운드를 배경으로 걸어 나왔다.
“애쓰지 않는 멋과 풍부한 촉감,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매우 깨끗하고 엄격한 것 사이에 존재하는 일종의 대조를 아주 좋아합니다.” 코스의 디자인 디렉터 카린 구스타프손(Karin Gustafsson)은 이번 컬렉션을 두고 다양한 텍스처를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는 1990년대식 테일러링(영화 <아메리칸 지골로>에서 영감을 받은)과 아티스트 리처드 세라(Richard Serra)의 금속 조각품의 만남이었다.
이번 시즌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된 배우 박규영, 할리우드 스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Alexander Skarsgård), 엠마 로버츠(Emma Roberts)와 관객 앞에 등장한 옷은 이번 시즌 테마를 담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코스 그 자체였다. 실용적이지만 예술적인 멋을 놓치지 않고, 가벼워 보이지만 잘 만든 옷. 모델 최소라가 입은 옅은 버건디 컬러 팬츠 수트, 이다 하이너(Ida Heiner)가 입은 니트 톱과 팬츠는 안이 비치는 듯한 소재가 매력적이었다. 몸을 감싸는 트렌치 코트, 어깨에 잘못 걸친 듯 비대칭 실루엣을 자랑하는 주름 소재의 롱 드레스는 이 계절을 위한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컬렉션의 가장 큰 매력은 이 옷 모두가 쇼장을 그대로 빠져나와 정릉 혹은 성수동, 한남동 거리로 향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한결 여유로워진 실루엣과 가벼운 소재의 컬렉션은 지금 우리가 서울 거리에서 바라는 옷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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