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주인공인 영화, 오스카 트로피 못 받는다
AI(인공지능)가 할리우드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AI 도입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프로덕션 작업을 빠르게 마칠 수 있고, 제작비를 줄일 수 있는 반면, 창작자 권리 보호 같은 윤리적 딜레마, 일자리 감소 등 우려되는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 측은 ‘인간의 창의성’을 지키기 위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새 규정을 공개했습니다. 연기는 ‘인간이 직접 수행한 것’, 각본은 ‘인간이 쓴 것’이어야 수상 후보로 지명될 수 있다는 내용인데요. 어떤 변화인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먼저 연기 부문은 영화의 공식 출연진 명단에 기재되고, 인간이 직접 연기한 역할만 심사 대상에 포함됩니다. 이에 따라 AI로 만든 등장인물이나 다른 배우의 모습을 본떠 만든 출연자는 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얼마 전, 2025년 별세한 배우 발 킬머가 AI 기술로 재현돼 차기 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바뀐 규정을 적용한다면, 해당 영화 속 발 킬머는 수상 후보가 될 수 없습니다.
각본 부문은 더 명료합니다. 인간이 작성한 것만 인정받습니다. 2년 전, 할리우드 작가-배우 단체가 파업에 돌입했을 때, 핵심 쟁점 중 하나는 AI가 기존 영화 및 시리즈를 참고해 만든 결과물에 대한 저작권 문제였죠.

다만 아카데미 측은 영화계 전반에서 AI 사용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았습니다. 연기나 각본 외의 분야에서 영화 제작자가 AI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그 도구는 후보 지명 가능성에 도움이 되거나 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수상작을 선정할 때 “창작 과정의 중심에 인간이 얼마나 깊이 관여했는지를 기준으로 작품의 성취를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AI 기술의 활용과 인간의 창작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할리우드의 시도,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까요? 새 규정은 내년에 열리는 제99회 시상식부터 적용됩니다.
- 포토
- Getty Images
추천기사
-
셀러브리티 스타일
출근 룩이 고민될 때는 앤 해서웨이, '앤디'를 따라 하세요!
2026.05.01by 안건호, Giulio Solfrizzi
-
뷰 포인트
나는 내향인이면서 외향인이다? '사회참여형 외톨이'에 대하여
2026.05.04by 김나랑
-
엔터테인먼트
AI는 허밍하지 않는다 #1 톰 요크
2026.04.30by 한다혜, 하솔휘
-
패션 아이템
Y2K의 상징, 로우 라이즈 스커트가 어느새 다시 유행하고 있다?
2026.04.28by 안건호, Emma Bocchi
-
아트
양혜규에 따른 엇갈린 랑데부
2026.04.22by VOGUE
-
엔터테인먼트
나만 그런 건 아니라는 위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2026.04.30by 이숙명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