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Tone Shoes
리틀 블랙 드레스, 트위드 브레이드 수트, 퀼티드 핸드백에 이어 가브리엘 샤넬 여사가 투톤 슈즈를 선보인 건 1957년입니다. 최초의 투톤 슈즈는 베이지와 블랙의 슬링백 스타일로, 발가락부터 뒤꿈치까지 연구해 모든 룩과 상황에 어울리도록 디자인한 신발이었죠.
그 당시만 해도 신발은 보통 의상 색에 맞춰 단색으로 제작했는데요. 샤넬 여사는 투톤 슈즈로 당대 여자들을 고루한 구시대적 우아함에서 해방시켰습니다. 언론이 “새로운 신데렐라 슈즈”라고 불렀던 투톤 슈즈는 베이지가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고 블랙이 발을 작아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모든 샤넬 디자인의 기본인 실용성에 입각한 블랙 토는 신발 코를 날씨와 마모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했고요. 굽은 당시 여자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하도록 편안함을 고려한 5cm 높이였습니다.

투톤 슈즈는 신발 공방 마사로의 도움으로 슬링백 스트랩을 엘라스틱 밴드로 바꾸는 등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베이지와 블랙의 조합은 네이비나 브라운, 골드 등 다양한 조합의 버전으로 재해석했고요. 힐은 더 일직선이 되거나 얇아졌고 토의 모양은 둥글거나 뾰족해지는 식의 다양한 변신을 거듭했습니다.
칼 라거펠트 역시 투톤 슈즈를 끊임없이 재창조했습니다. 1986년에 라거펠트가 선보인 투톤 발레리나 슈즈는 샤넬을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가 되기도 했죠. 그의 무한한 창의력은 투톤 슈즈를 샌들, 부츠, 브로그, 싸이 부츠, 에스파드리유, 스니커즈로 변신시켰습니다. 대담한 컬러 조합뿐 아니라 페이턴트, 퀼티드 레더, 스웨이드, 새틴, 데님, 트위드 등 여러 가지 소재로 변주해왔습니다.




아티스틱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는 칼 라거펠트의 뒤를 이어 샤넬 투톤 펌프스의 스타일 언어를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컬렉션마다 투톤 슈즈를 새로이 창조하고 현대적인 매력을 가미하며 가브리엘 샤넬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죠. 2020 S/S 런웨이 쇼에 등장한 플랫 투톤 샌들은 동시대 여자들의 활동성을 고려한 경쾌함이 돋보였습니다.
-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 Courtesy of Chanel, Massaro, The National Gallery of Victoria, Melbou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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