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중요한 어깨선, 이렇게 달라집니다
핏의 첫인상은 어깨에서 결정됩니다. 온라인 쇼핑할 때 색감이나 형태만 보고 샀다가 핏이 이상한 경우, 대부분 원인은 어깨선 때문이죠. 그래서 나에게 어울리는 어깨선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어깨선은 단순히 넓고 좁고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닙니다. 소재, 컬러, 직선 혹은 곡선 조합까지 다 고려해야 하죠. 결국 선택지를 넓히려면 다양한 어깨선을 익혀두는 게 좋습니다. 마침, 2026년을 향하는 런웨이에서 곧게 뻗은 넓은 어깨선이 눈에 띄더군요. 그런데 그 안에서도 소재, 라인, 스타일링의 미묘한 차이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들어냈죠. 2025 가을/겨울, 2026 봄/여름 런웨이를 통해 ‘넓은 어깨선’을 두루두루 살펴보시죠.
우선 소재를 살펴볼게요. 생 로랑은 어깨선이 넓은 코트를 얇은 나일론과 탄탄한 레더 소재 두 가지로 제작했습니다. 나일론 코트는 몸을 타고 흐르기 때문에 넓은 어깨선도 무겁지 않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레더 코트는 몸의 실루엣과 별개로 라인이 유지됩니다.
글로리아 코엘료의 울 재킷은 두께가 있습니다. 어깨선은 곧게 뻗지만, 표면은 부드러워 보이죠. 거기다 품이 넉넉해 날카롭지 않고 차분한 인상입니다. 둥근 어깨나 좁은 어깨라면 이런 디자인이 편합니다. 패드가 얇아도 재킷 자체가 힘을 받기 때문입니다.

스타일링도 살펴볼까요. 스텔라 맥카트니와 생 로랑 모두 넓은 어깨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허리선은 잘록하게 만들고,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펜슬 스커트를 매치했죠. 스텔라 맥카트니는 회색 톤온톤에 직선형 어깨선을 연출했습니다. 허리를 벨트로 살짝 조이고 펜슬 스커트로 하단 폭을 줄였죠. 위는 넓고 아래는 좁은 대비가 상체를 곧게 세워줍니다. 생 로랑의 레이스 룩도 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질감이 섬세하니 목선과 소매에서 살짝 숨통을 틔워 답답해 보이지 않죠.
폭이 좁은 바지를 입는 것도 좋습니다. 끌로에는 둥근 어깨 재킷에 슬림 데님을 매치했습니다. 하의의 폭을 단단히 좁혀 균형을 맞췄죠. 베르사체는 반대로 상의가 화려하고 소매 볼륨이 큽니다. 소재도 후들후들하죠. 그래서 팬츠 폭이 좀 더 넉넉해도 자연스럽습니다. 위쪽이 흔들리면 아래쪽은 무게를 실어 안정감을 주는 식입니다.
컬러를 하나로 정리하고, 실루엣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습니다. 메종 마르지엘라는 컬러를 올 블랙으로 통일해 선만 강조했죠. 그리고 직선 중심입니다. 어깨가 큼직하고 허리선도 거의 넣지 않았습니다. 이런 스타일은 액세서리를 최대한 자제해주세요. 그래야 실루엣 그 자체가 포인트가 됩니다.

꼭 하체 라인을 가늘게 연출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MKDT 스튜디오는 같은 소재, 같은 컬러의 와이드 팬츠를 매치했습니다. 폭은 넓지만, 원단이 얇아 부피가 커 보이지 않죠. 거기다 허리띠로 중간을 한 번 눌러주니 시선이 분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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