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뉴스

제니부터 헤일리 비버까지, 옷 잘 입는 셀럽이 찾는 빈티지 숍 10

2025.12.17

제니부터 헤일리 비버까지, 옷 잘 입는 셀럽이 찾는 빈티지 숍 10

트렌디한 신상보다 잘 골라 입은 빈티지 한 피스가 더 멋진 시대입니다.

@foundandvision
1997년 존 갈리아노의 드레스를 입고 칸영화제에 참석한 밀라 요보비치. Getty Images
지난 5월 같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벨라 하디드. Getty Images

셀러브리티 스타일에서 이제 아카이브 피스는 빠질 수 없는 요소죠. 2025년 옷 잘 입는다는 셀럽과 그들의 스타일리스트는 빈티지를 찾는 데 한층 더 진심이었어요. 예약제로만 문을 여는 파리의 작은 숍부터 런던의 ‘잇 걸’이 사랑하는 공간, 도쿄와 밀라노, 로스앤젤레스와 뉴욕까지. 특별한 한 벌을 위한 여정은 전 세계로 이어졌습니다.

헤일리 비버는 어떻게 톰 포드 시절의 구찌를 계속 찾아낼까요?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의 도발적인 그래픽 톱은 어디서 나올까요? ‘아는 사람만 아는’ 빈티지 레이블은 도대체 뭘까요? 지금부터 옷 잘 입기로 소문난 셀럽이 즐겨 찾는 빈티지 숍을 소개할게요.

노르딕 포에트리(Nordic Poetry), 런던

노르딕 포에트리 매장을 방문한 아멜리아 그레이. @nordicpoetry

런던 이스트 엔드의 조용한 거리에 자리한 노르딕 포에트리. 톰 포드 시절 구찌, 맥퀸의 황홀한 런웨이 피스, 아카이브 디올로 잘 알려진 곳이죠. 찰리 XCX와 릴리 알렌, 자라 라슨도 이곳에서 쇼핑을 합니다. 베스트 드레서로 꼽힌 알렉스 콘사니 역시 이곳을 찾아 숍 곳곳에 걸린 드레스를 하나하나 입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노르딕 포에트리를 운영하는 아멜리 린드그렌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아카이브 피스를 모으고 있죠. “올해는 특히 톰 포드 시절의 구찌와 생 로랑을 정말 많이 찾아냈어요. 그 무렵 디자인은 클래식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섹시함이 있죠. 지금 봐도 전혀 오래돼 보이지 않고요.” 노르딕 포에트리는 애디슨 레이가 2021년 멧 갈라에서 입었던 구찌 2003 가을/겨울 레드 실크 코르셋 드레스를 찾은 곳이기도 해요. 린드그렌은 콘사니의 방문을 떠올리며 이렇게 덧붙였어요. “알렉스는 스타일을 보는 눈이 정말 날카롭고 접근 방식도 아주 현대적이에요. 억지로 꾸미지 않아도 쿨한 사람이라 더 좋았어요.” 노르딕 포에트리 인스타그램

숍 더 스토리(Shop the Story), 밀라노

꼼데가르송 1997 가을/겨울 컬렉션의 니트 톱과 메시 스커트. @shop_the_story

1990년대 프라다와 돌체앤가바나를 좋아하거나 헬무트 랭 마니아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입니다. 1990년대 프라다와 돌체앤가바나, 헬무트 랭, 드리스 반 노튼까지, 미니멀하면서도 힘 있는 아카이브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천국 같은 공간이죠. 숍을 이끄는 알레시아 알가니는 ‘셋업’에 유독 애정이 깊어요. “수트나 투피스 드레스처럼 상하의를 함께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좋아해요.” 때로는 같은 사람에게서 한 벌을 모두 구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기다려야 할 때도 있죠. 알가니는 미우미우 1996 봄/여름 컬렉션의 그린 체크 스커트를 발견한 뒤, 몇 달에 거쳐 브라운이 섞인 체크 톱을 찾아 셋업을 완성했어요. 그렇게 모은 피스는 매장에 걸리자마자 1시간 만에 팔려나갔죠. 이런 집요하고 높은 안목 덕분에 팔로마 엘세서 역시 이곳 단골이 됐고요. 숍 더 스토리 인스타그램

파운드 앤 비전(Found and Vision), 런던

파운드 앤 비전의 2008 가을/겨울 비비안 웨스트우드 모피 코트를 입은 제니. @foundandvision

런던 포토벨로 로드에 자리한 파운드 앤 비전은 알렉사 청, 벨라 하디드, FKA 트위그스가 즐겨 찾는 빈티지 숍이에요. 베스트 드레서로 꼽힌 타일라는 이곳에서 돌체앤가바나 피스를 골랐고, 헤일리 비버도 최근에 잠시 들러 쇼핑을 즐겼어요. 이들의 이름만 들어도 무조건 가봐야겠죠? 매장에는 안토니 프라이스 같은 영국 디자이너부터 1970년대 로라 애슐리 드레스, 존 갈리아노 시절의 디올까지 다양하게 걸려 있어요. 실제로 헤일리 비버는 2000년대 프라다를 비롯해 비비안 웨스트우드, 샤넬 가죽 재킷, 지아니 베르사체 피스를 쇼핑했습니다. 설립자 카렌 클락슨은 “2000년대 초반 Y2K 무드는 여전히 사랑받고 있어요. 1980년대 디자이너 피스에 대한 관심도 분명히 느껴지고요”라고 말했죠. “톰 포드는 언제나 반응이 빠른 이름이고, 모델 가브리에트(Gabbriette)도 매장에서 바로 픽업했어요. 수키 워터하우스는 변함없이 반짝이는 의상, 모피 장식의 로큰롤 무드 아이템을 좋아하죠.” 파운드 앤 비전 인스타그램

아카이브 빈티지(Archive Vintage), 뉴욕

아카이브 빈티지에서 구입한 샤넬 백을 든 리한나. @archivevintage

2006년부터 셀러브리티를 위한 빈티지 레디 투 웨어와 꾸뛰르 피스를 소싱해온 아카이브 빈티지는 뉴욕 빈티지의 본진 같은 곳이에요. 팔로마 엘세서와 리한나도 이곳 고객이죠. 리한나는 2001년 루이 비통×스티븐 스프라우스 백과 베이비 핑크 컬러의 퀼팅 샤넬 백을 비롯해 장 폴 고티에와 디올 피스를 이곳에서 찾았어요. 아카이브 빈티지는 진짜 컬렉터를 위한 셀렉션을 지향하지만, 큐레이션은 언제나 단정합니다. 뮈글러부터 꼼데가르송, 생 로랑까지, 레드 카펫 베스트 드레서로 이름을 올리기에 충분하죠. 리한나라면 조르지오 발디에 파스타 먹으러 갈 때 입을 만하고요! 아카이브 빈티지 인스타그램

더 빈티지 마르셰(The Vintage Marché), 로스앤젤레스

더 빈티지 마르셰에서 구입한 헤일리 비버의 구찌 뱀부 백. Getty Images

2023년 릴리 아가에이가 슈즈를 향한 개인적인 애정으로 시작한 더 빈티지 마르셰는 빠르게 A급 셀러브리티의 빈티지 숍으로 자리 잡았어요. 지금은 샤넬 로퍼와 프라다 백, 컨디션 좋은 펜디 바게트까지,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탄탄한 셀렉션을 선보입니다. 헤일리 비버와 켄달 제너의 스타일리스트 다니 미셸은 이곳에서 마놀로 블라닉 슬링백과 블랙 그로그랭 샤넬 백, 1980년대 구찌 클러치를 골랐어요. 아가에이의 컬렉션이 특별한 것은 클래식한 아이템을 컬러별로 반복해서 찾아내는 일관된 안목 덕분인데요. 그녀는 “완성도 높은 만듦새와 좋은 컨디션, 지금 입어도 어색하지 않은 실루엣을 가장 중요시해요. 희소성도 중요하지만 오래 입을 수 있어야 의미가 있죠”라고 강조합니다. 더 빈티지 마르셰 인스타그램

우먼스 히스토리 뮤지엄 빈티지(Women’s History Museum Vintage), 뉴욕

@womens_history_museum

뉴욕 커낼 스트리트에 자리한 우먼스 히스토리 뮤지엄 빈티지는 화려함과 투박함, 실험적인 기이함이 공존하는 공간이에요. 샹탈 토마스 수영복과 핫 핑크 메리 맥패든 드레스, 프랑스산 헤어네트 바이저까지.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아이템이 가득해 이름 그대로 박물관을 방불케 하죠.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장 폴 고티에의 가장 대담한 면모를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애디슨 레이가 사랑한 로베르토 카발리 프린트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먼스 히스토리 뮤지엄 빈티지 인스타그램

스몰 체인지(Small Change), 교토

콜맨 도밍고가 즐겨 찾는 곳으로 꼽은 교토의 빈티지 숍이에요. 날렵한 테일러드 수트와 대담한 컬러의 니트, 레트로 패턴 그래픽 티셔츠에 리바이스까지!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두지 않는 셀렉션이 인상적입니다. 도밍고처럼 수트와 컬러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천천히 시간 들여 둘러보기 좋은 공간이에요. 스몰 체인지 웹사이트

데저트 빈티지(Desert Vintage), 투손·뉴욕·파리

@desertvintage

투손과 뉴욕, 최근에는 파리까지 거점을 확장한 데저트 빈티지는 20세기 디자이너 아카이브를 체계적으로 다루는 숍이에요. 로베르토 코완과 살리마 부펠펠이 이끄는 이곳은 셀러브리티의 든든한 빈티지 쇼핑 공간이죠. 비비안 웨스트우드 코르셋이 필요할 때, 디올 이브닝 코트를 찾고 싶을 때, 혹은 1970년대 홀스턴 카프탄이 떠오를 때 데저트 빈티지는 언제나 정답에 가까운 곳입니다. 데저트 빈티지 인스타그램

저크스(Jerks), 런던

Getty Images

2025년 그래픽 티셔츠의 귀환을 논할 때 저크스를 빼놓을 순 없어요. 사우스 런던의 예약제 빈티지 숍으로, 알렉산더 스카스가드와 조 크라비츠, 로드가 즐겨 찾는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죠. 칸영화제에서 스카스가드가 입은 도발적인 그래픽 티셔츠 역시 이곳에서 나왔어요. 시간이 지나 색이 바래고 목선이 자연스럽게 늘어난 1980년대 티셔츠 한 벌은 어떤 새 옷보다 설득력 있죠. 저크스 인스타그램

더 키트 빈티지(The Kit Vintage), 로스앤젤레스

@thekitvintage

진짜 빈티지를 골라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죠. 하지만 파멜라 앤더슨은 더 키트 빈티지에서 답을 찾습니다. 오스카 드 라 렌타와 카발리, 생 로랑 드레스 사이에 보니 캐신, 제프리 빈, 폴린 트리게르 같은 이름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와요. 런웨이에서 막 내려온 드레스보다 좀 더 깊이 있는 선택이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요즘. 더 키트 빈티지는 바로 그런 순간을 만들어주는 곳이죠. 더 키트 빈티지 인스타그램

Anna Cafolla
사진
Instagram, Getty Images
출처
www.vo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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