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청바지는 ’50년 전’처럼 입는 게 멋입니다
1873년. 리바이스가 최초의 청바지를 선보인 해입니다. 152년이 지난 지금, 청바지는 가장 보편적인 패션 아이템이죠. 하지만 광부와 철도 노동자를 위해 만들었던 이 바지가 처음부터 패션 피플에게 사랑받은 건 아닙니다.
청바지가 본격적으로 하이패션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입니다. 파라 포셋, 셰어, 제인 버킨 같은 당대 아이콘이 플레어 핏 청바지를 입기 시작한 것이 결정적 계기였죠.

청바지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인물, 앤디 워홀이 빠질 수 없습니다. 팝아트의 제왕이라고도 불렸던 그는 블레이저, 셔츠, 청바지와 넥타이 조합을 유니폼처럼 고집했죠. 신발은 언제나 앵클 부츠였습니다. 앤디 워홀이 잠시 매니저 겸 프로듀서를 맡은 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프런트맨 루 리드 역시 청바지를 입을 때면 무조건 부츠를 신었고요. 바지 핏은 슬림 스트레이트와 플레어 중 하나였습니다.
디스코와 뉴 웨이브 음악이 유행했던 그 시기에 대한 향수일까요, 혹은 단순히 과거의 아이콘을 레퍼런스 삼는 걸까요? 지금 ‘옷 좀 입는다’는 사람들은 전부 타이트한 청바지에 부츠를 매치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스타일링 공식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 ‘2026년식’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요. 지금 유행하는 모피를 활용한 위 사진의 룩이 완벽한 예입니다. 앙증맞은 백 참과 크롭트 시어링 재킷이 눈에 띄는 아메리카 곤잘레스의 룩은 분명 트렌디하지만, 레트로한 분위기도 느껴지는군요.

‘레더 재킷, 적당히 달라붙는 청바지와 부츠’는 1970년대부터 유효했던 스타일링입니다. 최근엔 이 조합을 조금씩 변주하며 재미를 주고 있죠. 핵심은 부츠와 가죽 재킷 디자인입니다. 포인티드 토 부츠가 시크한 무드를 연출하는 데 특화된 반면, 밑창이 두꺼운 라운디드 토 부츠는 한층 캐주얼한 분위기를 내죠. ‘홀쭉이 스니커즈’와 닮은 부츠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겠군요.
‘어른스러운’ 룩을 완성하고 싶다면? 무릎을 전부 가리는 롱 코트를 걸치면 됩니다. 재질은 레더부터 스웨이드, 울까지 전부 가능하고요. 가죽 재킷을 활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1970년대 스타일링을 참고하되 자신만의 터치를 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슬림한 청바지와 부츠 조합은 내년에도 계속 유행할 겁니다. 슬림 핏 트렌드는 본격화될 테고,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신발은 스니커즈도 구두도 아닌 부츠니까요. 블레이저, 니트와 궁합이 좋은 것은 물론 물 빠진 티셔츠 한 장만 걸쳐도 멋을 낼 수 있는 게 청바지에 부츠 조합입니다. 이번 연말에는 1970년대 영화를 보며 스타일링 영감을 얻어봐도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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