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주얼리

줄리안 무어와 발레리 메시카가 다이아몬드를 ‘즐기는’ 자세

2026.05.04

줄리안 무어와 발레리 메시카가 다이아몬드를 ‘즐기는’ 자세

여자들이 다이아몬드를 가장 현대적으로 즐기는 법.

3개의 무빙 다이아몬드가 시선을 사로잡는 ‘무브 노아’ 팔찌.
메종 창립자 겸 아티스틱 디렉터 발레리 메시카.

오픈 프레임을 따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다이아몬드. 탁월한 미학과 기술력을 결합한 ‘무브(Move)’ 컬렉션은 메시카(Messika)를 대표하는 주얼리다. “당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더 자유롭고, 더 감각적이며, 시대와 호흡하는 새로운 표현을 제안할 수 있다고 믿었죠.” 창립자 겸 아티스틱 디렉터 발레리 메시카(Valérie Messika)는 1970년대부터 유명 다이아몬드 딜러였던 아버지 앙드레 메시카(André Messika)에게 전문적인 안목뿐 아니라 스톤을 대하는 유연하고 자유로운 태도까지 물려받았다. 덕분에 메시카는 주얼리가 가진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파격적이고 선구적인 방식으로 현대 주얼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자유로운 상태의 여성상을 조명한 새로운 ‘무브’ 캠페인의 얼굴은 배우 줄리안 무어다. 막 촬영을 마친 메종의 앰배서더와 창립자가 <보그>와 대화를 나눴다.

WITH VALÉRIE MESSIKA
생애 첫 주얼리를 기억하나요? 어릴 때 할머니께 받은 페어 컷 다이아몬드로 만든 주얼리. 여전히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평소 즐기는 주얼리 스타일링은? 티셔츠와 청바지 조합의 간편한 차림에 주얼리로 세련된 포인트를 더합니다. 요즘엔 ‘무브 노아(Move Noa)’와 ‘무브 로만(Move Romane)’을 레이어드하는 식이죠. ‘무브’ 컬렉션은 매우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편안하면서도 현대적인, 가장 이상적인 주얼리입니다.

언제부터 다이아몬드에 매료됐나요? 아버지께서 늘 다이아몬드가 지닌 아름다움과 귀중함, 그리고 수많은 면을 통해 빛을 내는 방식과 무한한 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주셨어요. 어린 시절에는 다이아몬드 수천 개를 하나하나 직접 살펴보며 배우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쌓인 경험이 열정으로 이어졌고, 이제 삶의 중심이 되었죠.

메시카 주얼리만의 특징은?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이아몬드 주얼리는 특별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었거든요. 다양한 방식으로 스타일링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메시카의 본질입니다.

정적인 프레젠테이션 대신 런웨이 쇼를 통해 하이 주얼리를 선보입니다. 모든 작품이 움직임 속에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합니다. 2021년 케이트 모스와의 협업이 계기가 되었어요. 그때 처음 쇼를 시도했죠. 움직임과 태도, 스타일링 감각을 더해 하이 주얼리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한 겁니다.

최근 줄리안 무어, 미즈하라 키코를 앰배서더로 발탁했습니다. 메종의 오랜 친구 이리나 샤크도 있죠.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뮤즈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비전이 있다면? 여성성의 다양한 면을 탐구하고, 이들을 그토록 특별하게 만드는 개성과 역사를 기념하고 싶었습니다. 이 셋의 조합에는 매혹적인 시너지가 있습니다. 줄리안의 고요한 우아함, 이리나의 절대적 강인함, 키코의 젊고 빛나는 에너지죠.

줄리안 무어와 함께한 ‘무브’ 캠페인도 인상적입니다. 아주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줄리안의 강렬한 존재감은 시대를 초월합니다. 붉은 머리카락부터 주근깨까지, 그녀가 가진 독특한 매력은 진한 여운을 남기죠. 음악을 비롯해 대중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자란 우리 세대에게 그녀는 아름다운 노래의 후렴구처럼 느껴집니다.

실제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줄리안은 놀라울 정도로 배려 깊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촬영감독부터 보안 요원에 이르는 모든 스태프를 존중하고 따뜻하게 대했죠. 타인을 향한 이런 진심 어린 태도는 그녀가 지닌 우아함에서 비롯됩니다.

촬영감독 에즈라 페트로니오(Ezra Petronio)와 다시 만났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구축해온 창의적 시너지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지난해부터 우리는 메종의 시각적 정체성을 친밀하고 인물 중심적 서사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이전 캠페인이 더 넓고 큰 포부를 그렸다면, 지금은 온전히 개인에 포커스를 맞췄어요. 한 여성이 지닌 본질과 개성, 그리고 주얼리가 그녀의 일부가 되어가는 과정에 집중하는 거죠. 그 지점이 바로 에즈라의 장점입니다. 그는 자연스러운 시선, 본능적인 움직임과 같이 다듬어지지 않은 찰나를 포착해내거든요. 연출된 것처럼 전혀 느껴지지 않죠. 덕분에 여성과 주얼리 사이의 내밀한 대화를 더 깊이 탐구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환하게 웃으며 마주한 줄리안 무어와 발레리 메시카의 모습에서 유쾌한 촬영장 분위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새로운 ‘무브’ 캠페인 속 줄리안 무어가 다양한 버전으로 해석된 ‘무브’ 주얼리를 착용하고 있다.

WITH JULIANNE MOORE
발레리 메시카와의 첫 만남이 궁금합니다. 발레리를 만나기 전부터 주변에서 분명 그녀를 좋아할 거라고들 했어요. 가족에게 얼마나 헌신적인지도 들었죠. 우리는 뉴욕 매디슨 애비뉴 매장 오프닝 행사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자녀들, 아버지와의 관계, 브랜드를 만들어온 과정 등 매우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며 인간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브랜드를 통해 만나는 자리에서 이런 유대감을 느끼기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발레리와는 정말 깊이 있는 대화를 했습니다. 그녀는 직접 디자인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모든 걸 스스로 선택하죠. 그래서 메시카가 발레리 그 자체라는 사실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평소 주얼리를 어떻게 착용하나요? 다양한 방식으로 주얼리를 활용하는 편입니다. 배우로서는 의상의 일부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요소로 쓰기도 하니까요. 주얼리는 착용자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몸에 무엇을 더하느냐에 따라 지위, 문화, 성격이 드러나죠. 심지어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는 것조차 하나의 메시지예요. 모든 선택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참고로 2019년에 선보인 영화 <글로리아 벨>에서 메시카를 착용했습니다.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우리 인연은 훨씬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죠.

절대 빼놓지 않는 주얼리가 있다면? 직업 특성상 주얼리를 빼두는 편입니다. 촬영장에는 개인 소지품을 가져가지 않거든요. 촬영이 없을 땐 메시카 ‘무브 우노(Move Uno)’ 귀고리를 주로 착용해요. 작은 귀고리를 좋아해 착용한 채 잠들기도 하죠.

당신에게 다이아몬드는 어떤 의미인가요? 최근 <뉴욕 타임스>에서 침팬지가 천연 크리스털을 좋아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당연히 그럴 수 있겠다 싶었죠. 인류는 70만 년 전부터 단지 끌린다는 이유로 광물을 모았으니까요. 빛이 통과하는 투명하고 반짝이는 물질에는 본능적으로 끌리는 뭔가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존재한다’는 감각을 어떻게 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나는 다이아몬드가 그 답이라고 여깁니다. 대지에서 왔지만 동시에 무한하게 느껴지죠.

다이아몬드에 얽힌 특별한 기억이 있나요? 다이아몬드는 몹시 ‘어른스러운’ 존재입니다. 아기에게 주는 건 아니잖아요. 성장하면서 얻게 되는 거죠. 딸이 열여섯 살이 되었을 때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했어요. “너는 성장하고 있고, 너를 영원히 사랑해줄 사람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무언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였습니다. 다이아몬드는 바로 그런 거예요. 당신의 가치를 아는 누군가로부터 받는 선물이죠.

앰배서더로 참여한 ‘무브’ 캠페인 촬영은 어땠나요? 촬영 전날 에즈라가 아내 라나(Lana)와 함께 호텔로 찾아왔어요. 자신이 구상한 것을 설명하면서 내 의견을 물었죠. 정말 감동했어요. 그런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촬영장에서도 계속 협업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는 완전히 같은 방향을 보고 있었어요. 그게 하루를 정말 특별하게 만들었죠.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이번 캠페인의 가장 특별한 점은 주얼리를 착용한 ‘여성’을 놓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주얼리 캠페인은 대부분 제품만 크게 클로즈업해서 보여주잖아요. 에즈라와 발레리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여성은 ‘자기 자신’으로서 아름다운 것을 착용하길 원하니까요.

지금까지 다양한 여성상을 표현해왔습니다. 오늘날 진정한 현대 여성은 어떤 모습인가요? 현대성이라는 건 결국 그 순간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바로 지금 말이죠. 진정으로 현대적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선택할 자유가 있어야 합니다. 문화적인 자유, 경제적인 자유 모두 중요해요. 누구를 사랑할지, 누구와 결혼할지 선택할 자유도 마찬가지죠. 지금 이 세상에서 온전한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 내게는 그것이 현대성입니다. VK

김다혜

김다혜

패션 에디터

예쁘고 귀여운 것을 사랑하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완성되는 모든 아름다움을 존중합니다. 패션을 관찰하고 즐기되, 휩쓸리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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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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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URTESY OF MESS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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