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아베돈의 파워플한 지아니 베르사체 광고, 그리고 슈퍼모델에 대한 추억

‘보그 인터내셔널 에디터’ 수지 멘키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션 저널리스트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현재 <인터내셔널 뉴욕 타임즈>로 이름이 교체됐다)에서 25년 간 패션 비평을
담당한 그녀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그닷컴’을 위해 독점 취재 및 기사를 쓴다.

스테파니 셰이무어, 베르사체 1993 S/S 캠페인, 뉴욕, 1992년 11월 © 2014 리차드 아베돈 재단(The Richard Avedon Foundation). 코터시 가고시안 갤러리(Courtesy Gagosian Gallery)

80년대의 핵심은 패션계 슈퍼모델들의 탄생이었다. 당시 나는 프론트 로에 앉아 아마존의 강한 여인처럼 크고 강하게 서있는 그녀들의 도착을 보고 있었다. 그 가운데 특히 린다 에반젤리스타(Linda Evangelista)는 자랑스러운 머리를 뒤로 젖힌 채 단단하지만 살집이 있는 매력적인 다리를 뽐냈었다. 



이베뜨(Yvette), 샬롬 하로우, 스테파니 셰이무어, 케이트 모스, 닉 모스, 아야 트로겐(Aya Thorgren), 크리스틴 맥미나미, 베르사체1993 S/S 캠페인, 뉴욕, 1992년 11월 © 2014 리차드 아베돈 재단. 코터시 가고시안 갤러리

린다 에반젤리스타, 베르사체 1993 S/S 캠페인, 뉴욕, 1992년 11월 © 2014 리차드 아베돈 재단. 코터시 가고시안 갤러리

그리고 1992년에 리차드 아베돈(Richard Avedon)이 지아니 베르사체 캠페인을 위해 모든 모델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어제 일처럼 그 촬영을 기억해요”라고 나오미 캠벨(Naomi Campbell)이 말했다. 린다는 또 다른 ‘화려함의 파티(orgy of gorgeousness)’ 대상인 스테파니 셰이무어(Stephanie Seymour)와 그윽하고 빛나는 뱀 같은 몸매의 나오미, 귀여운 얼굴의 크리스티 털링턴(Christy Turlington), 그리고 활기찬 샬롬 하로우(Shalom Harlow), 소울 시스터스를 따라 잡으려고 한 귀엽고 작은 케이트 모스(Kate Moss)와 함께 한 팀을 꾸렸다. 



크리스티 털링턴, 베르사체 1993 S/S 캠페인, 뉴욕, 1992년 11월© 2014 리차드 아베돈 재단. 코터시 가고시안 갤러리

내가 올해 파리 포토(Paris Photo) 아트 행사의 가고시안 갤러리(Gagosian Gallery)의 외부 벽에 접근했을 때 순간 숨이 멎을 수 밖에 없었다. 아베돈의 슈퍼스타들이 프론트 라인에 프레임된 것을 봤기 때문이다. 그것은 그랑 팔레(Grand Palais)의 유리 돔 격자가 반사돼 이미지 위로 비쳐졌는데, 그로 인해 ‘철의 여인’ 효과가 훨씬 두드러졌다.

 

이 얼마나 에지 있고 성적으로 도발적인 장난인가! 린다 에반젤리스타가 블랙 드레스를 입고 비비드한 패턴의 팔라초 파자마를 입은 셰이무어의 넓게 뻗은 다리 위를 기어오르고 있다. 혹은 과감하고 밝은 스트라이프 옷차림으로 나오미가 어린 크리스틴 맥미나미(Kristen McMenamy)의 등을 타오르고 있는 모습도 있다. 



린다 에반젤리스타, 스테파니 셰이무어, 크리스티 털링턴, 베르사체 1993 S/S 캠페인, 뉴욕, 1992년 11월© 2014 리차드 아베돈 재단. 코터시 가고시안 갤러리

또 다른 사진에서는 모델들 모두가 몸에 딱 맞는 칠흑 같이 어두운 블랙 드레스 차림이고, 크리스틴의 넓은 등이 카메라를 향하고 있다.

 

이 패션의 역사적 순간은 파워 우먼 시대의 완벽한 본보기였다. 그것은 그런지 시대가 오기 전, 양성화와 페미니스트 에너지의 축하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5년 뒤, 지아니가 사라졌다. 



케이트 모스와 아야 트로겐, 베르사체 1993 S/S 캠페인, 뉴욕, 1992년 11월© 2014 리차드 아베돈 재단. 코터시 가고시안 갤러리 

나오미 캠벨, 크리스틴 맥미나미, 린다 에반젤리스타, 스네파티 셰이무어, 크리스티 털링턴, 베르사체 1993 S/S 캠페인, 뉴욕, 1992년 11월© 2014 리차드 아베돈 재단. 코터시 가고시안 갤러리

가고시안 갤러리는 수많은 놀라운 이미지들을 강렬한 흑백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와일드한 여성들은 강렬한 색채와 격렬한 문양으로 그 시대를 반영하는 동시에 시간을 초월한 패션 순간을 사로잡았다. 



비비드한 패턴의 팔라초 파자마를 입고 있는 셰이무어와 그녀의 넓게 벌린 다리 위를 블랙 드레스를 입고 기어오르는 린다 에반젤리스타 © 수지 멘키스

파리 포토의 그랑 팔레 유리 돔 격자가 반사되어 베르사체를 위한 아베돈의 작품 중 하나인 린다 에반젤리스타 사진에 비쳐졌다. © 수지 멘키스

그 말을 좀 더 우아하게 표현하자면? 아베돈은 이렇게 말했다. “만약 제가 한 일을 당신이 한다면, 그 일은 당대 뷰티를 기록하는 일이 될 겁니다. 그것은 결코 유행을 타지 않고 영원하죠.”

 

www.parisphoto.com/paris




English Ver.


An Orgy of Gorgeousness

Supermodel memories flood back when I see Avedon’s powerful Gianni Versace adverts again

 

It was the essence of the Eighties – the fashion birth of the supermodels. I was there front-row, watching the arrival of these Amazonian power women, standing tall and strong – especially Linda Evangelista with her proud head thrown back and her unstoppable, firm but fleshy legs.

 

And in 1992, Richard Avedon pulled all these models together for a Gianni Versace campaign. “I can remember that shoot like it was yesterday,” said Naomi Campbell. Linda teamed up with Stephanie Seymour – another figure in this orgy of gorgeousness – along with Naomi with her dark, gleaming snake of a body, the sweet-faced Christy Turlington, and the vigorous Shalom Harlow – with cute little Kate Moss was trying to catch up with her soul sisters. 

 

As I approached the outer wall of the Gagosian Gallery stand at this year’s Paris Photo art fair, and I saw Avedon’s “supes” framed in the front line, I drew a sharp intake of breath. The reflection of the Grand Palais glass dome trellis on to the images gave even more of an “iron lady” effect.

 

What a hard-edged, sexually provocative frolic! Linda Evangelista crawling in a black dress over Seymour’s wide-spread legs in vividly-patterned palazzo pyjamas. Or Naomi mounting the back of a young Kristen McMenamy, both in bold, bright stripes.

 

In another image, all the models are in body-conscious jet-black dresses, with Kristen’s broad back turned toward the camera.

 

This fashion moment was the epitome of the power-woman era – a celebration of androgyny and feminist energy before grunge came in. Five years later, Gianni himself was gone.

 

The Gagosian had many splendid images, powerful in black and white. But these wild women in their strong colours and violent patterns caught a fashion moment that is both of its time and timeless.

 

Or to put that more gracefully, in Avedon’s own words: “If you do what I’ve done, which is to record the beauty of your time, that doesn’t go out of fashion.”

 

PARIS PHOTO is currently on at the Grand Palais in Paris from November 12 to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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