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덕후도 ‘퀸’에 대해 미처 몰랐던 이야기 9
대한민국은 지금 ‘퀸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을 다룬 영화이지만, 엄밀히 ‘프레디 머큐리’에 대한 영화로, 일부 허구도 일부 섞여 있어요. 영화 속에 거론되지 않은 퀸의 많은 뒷 이야기들도 많답니다. 우리가 몰랐던 전설의 록 밴드, ‘퀸’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 볼까요?
며칠 전 MBC 방송국은 1985년 7월 13일에 영국에서 열렸던 (영화 속에서 재연됐던)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를 방영해 분당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하기도 했죠! 에디오피아 난민의 기아 문제를 위해 열린 자선 공연이었어요. 당시 전 세계에 생방송이 됐고, 웸블리 스타디움엔 7만 2천명의 관객이 몰렸으며, 미국 필라델피아 존 F 케네디 구장엔 9만명이 몰렸습니다.
영국에서만 12시간, 미국에선 15시간이나 방송됐던(당시 대한민국에도 3시간 방영이 됐습니다) 최고의 쇼였죠. 전설의 밴드와 전설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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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밴드 로고는 프레디 머큐리가 직접 디자인 한 것!
메인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는 런던의 일링예술대학에서 예술과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어 미적 감각이 뛰어났습니다. ‘퀸 크레스트’로 알려진 밴드 로고도 그의 작품. 마치 귀족 가문의 문양 같은데, 이 동물들은 모두 멤버들의 ‘별자리’를 상징해요. 드럼의 로저 테일러, 베이스의 존 디콘이 ‘사자자리’, 기타의 브라이언 메이는 ‘게자리’, 프레디 머큐리는 ‘처녀자리’기 때문이었기 때문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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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활동 외에 학구열도 남달랐던 멤버들.
천재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는 밴드 생활 이후, 런던 임페리얼 대학교에서 자신의 전공인 천체물리학을 공부하며 ‘행성 간 먼지의 속도에 따른 빛의 반사’를 연구했습니다. 음악을 위해 학업을 중단할 땐 교수들이 나서서 말렸죠. 2008년엔 리버풀 욘 무어레스 대학 총장이 됐답니다. 드러머 로저 테일러는 치의학을 전공했다가, 밴드 생활을 하면서 생물학으로 전공을 바꿔 졸업했죠. 존 디콘은 전자 공학을 전공했는데, 앰프와 같은 퀸의 장비들을 직접 만들기까지 했어요! 심지어 2집을 발표할때까지 중학교와 과외 교사로서 일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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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 연주하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프레디 머큐리
퀸의 곡중 단연 베스트로 꼽히는 ‘보헤미안 랩소디’. 하지만 이 곡을 작곡한 프레디는 자신의 피아노 실력을 늘 과소 평가 했기 때문에, 이 곡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무대를 항상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이 노래를 사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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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대 뿐이었던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레드 스페셜’
브라이언 메이가 공연 때마다 들고 다니던 빨간색 기타 ‘레드 스페셜’은 그의 나이 열 일곱 살 때, 항공엔지니어였던 아버지의 도움으로 만든 것. 오크나무로 바디를, 100년된 벽난로 속 마호가니로 넥을, 자전거 스프링과 칼날로 트레몰로 암을 제작해 약 1년 반만에 완성한 수제 기타였습니다. 그는 기타 피크 대신, 6펜스 동전으로 연주했는데, 어디에서도 낼 수 없는 자신만의 기타 소리를 만들어냈죠. 현재 브라이언 메이의 회사에서 레플리카 모델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내로라는 냥집사였던 프레디 머큐리
영화에도 등장하는 프레디 머큐리의 고양이들. 대부분 길 고양이였습니다. 20대 초반부터 톰과 제리를 키웠고, 이후 프레디의 연인인 토니 바스틴이 선물한 오스카, 일본 여행 후 데려온 미코, 하얀 고양이를 좋아해 데려온 릴리, 골리앗, 짐 허튼이 ‘냥줍’한 길냥이 로미오, 골리앗과 딜라 일라를 입양했죠. 사실 메리가 아이를 낳고 싶어 할 때마다 고양이가 한 마리 씩 늘었다고 하네요. 그는 미국 공연 중 자신의 고양이가 세상을 떠났다는 연락을 받고 곧바로 고양이 장례식에 가기 위해 비행기를 끊기도 했습니다. 프레디가 세상을 떠날 때도 삼색 고양이 딜라일라를 쓰다듬으며 떠났죠. 여행 중에도 전화해서 몇 시간이고 고양이들하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냥이를 사랑했는지 자신의 첫 번째 솔로 앨범 <Mr. Bad Guy>는 고양이들에게 바친 것이라고 하네요. 1985년, 앨범 메시지엔 이렇게 써있어요.
“이 앨범은 내 고양이 제리에게 바친다. 고양이 톰, 오스카, 그리고 티파니에게도. 그리고 세상에서 고양이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다른 사람들은 다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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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에이드’공연 전에 이미 재결합했던 퀸.
영화 속에선 솔로로 활동한 프레디 머큐리와 나머지 멤버들이 연락을 끊다가,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위해 재결합한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 해에 <The Works> 앨범으로 (유명한 ‘라디오 가가’ 노래가 실린) 다시 만났고, 세계 투어 공연까지 성황리에 이끌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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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에 등재된 퀸의 기록 두 개.
1973년 결성된 퀸의 공식 팬클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동한 록밴드 팬클럽’으로 기네스 북에 올라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기록이 있죠. ‘밴드의 모든 멤버가 각자 작곡한 노래가 한 곡 이상 모두 1위’에 올랐다는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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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BORN TO LOVE YOU’는 퀸의 노래가 아니다?
퀸의 노래로 널리 알려진 ‘I WAS BORN TO LOVE YOU’는 프레디 머큐리가 솔로 활동을 할 때 1985년에 발표한 싱글 곡입니다. 프레디 머큐리가 세상을 떠난 후, 나머지 멤버들이 이 노래를 락 버전으로 리메이크해서 재 발매하여 유명해진 것이죠!
퀸의 진짜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 <퀸- 우리의 나날들>
<보헤미안 랩소디>이후 하루 종일 퀸 노래만 듣고 퀸에 빠져 사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가 있습니다. 2011년 BBC방송국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퀸- 우리의 나날들> 은 퀸이 결성된 순간부터 프레디 머큐리가 죽기까지, 밴드의 많은 일화를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회상하며 기록됩니다. 픽션이 담기지 않은 퀸의 모든 것을 담은 영화이니, ‘퀸 덕후’라면 시간 내어 꼭 감상해보시길!
- 에디터
- 홍국화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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