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뉴스

조울증 고백한 할시

2019.06.26

by 오기쁨

    조울증 고백한 할시

    팝 스타 할시. 원래 유명한 그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BTS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피처링에 참여하면서 더 인기를 얻었죠. 무대에서 즐겁고 행복한 모습만 보이던 그녀가 작은 비밀을 털어놨습니다.

    할시는 최근 미국 <롤링 스톤>과 인터뷰에서 조울증을 앓고 있다고 말했죠. 데뷔 후 조울증 치료를 두 번 받았다는 그녀. 지금까지는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지만, 이제는 털어놓는 게 부끄럽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병원 치료는 할시가 스스로 택했다고 해요.

    “지금도 나는 조울증을 앓고 있어요. 증세가 언제 나타나는지도 알아요. (중략) 지금 당장 나쁜 일을 벌일 생각은 없지만, 어느 날 그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어서 병원에 가야만 했어요. ”

    할시는 현재 작업 중인 네 번째 앨범에 대해 “조증 상태에서 작업하는 첫 앨범이에요. 몹시 정신없는 상태죠. 말 그대로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에 대해 작업하고 있어요. 못할 이유가 있나요”라고 털어놨습니다. 조증일 때 예술적 감각이 더 뛰어나다는 그녀. 이번 앨범에는 몇 분 만에 완성한 자작곡과 힙합,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수록할 예정입니다.

    할시는 어린 시절 자주 이사를 했고, 계속 바뀌는 환경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서 식비를 벌기 위해 몸을 파는 일까지 할 뻔했다는 그녀. 혼돈의 10대를 보내며 고등학교 시절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죠.

    심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그녀를 구한 건 음악이었습니다. 집에서 나온 할시는 노숙자 센터를 전전하면서도 음악을 만들어 유튜브와 사운드클라우드에 꾸준히 올렸습니다.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기획사 덕에 할시는 2015년 <Badlands>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2016년 체인스모커스의 ‘Closer’에 피처링을 하며 세계적인 인기 가수가 됐죠. 이후 발매한 앨범이 빌보드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롱런하고 있습니다.

    할시는 데뷔 초부터 다른 여성 팝 가수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음색부터 매우 유니크하죠. 여성스러우면서도 거친 보이스를 가진 그녀는 의외로 우울한 내용의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할시는 음악을 매우 진지하게 대하며 자신의 세계를 세상에 알리고자 했죠. 앨범을 만들 때 사운드 프로덕션이나 뮤직비디오, 스타일링 등 전반적인 부분을 직접 프로듀싱하기도 했습니다.

    음악 커리어에서는 최고의 위치에 있는 그녀지만, 4년 전 콘서트 당시 힘든 일을 겪었습니다. 공연 몇 시간 전 유산을 하고 말았죠.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심지어 그녀는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죠.

    할시는 그 후 1년에 걸쳐 심신을 치유하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보다 많은 이들에게 자신이 앓았던 자궁내막증에 대해 알리기 위해 SNS에 투병 과정을 공유했습니다.

    또 자신의 난자를 얼려 보관하기로 결정했죠. 그녀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결정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여성으로서 불안감과 정신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서였다고요.

    어려움을 겪어본 할시는 동성애 인권 운동, 페미니즘 운동, 인종차별 철폐 운동 등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발언을 합니다. 그녀는 지난 4월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팔라듐에서 열린 ‘Ending Youth Homelessness: A Benefit for My Friend’s Place’에 참여해 감동적인 연설을 펼쳤습니다. “불운한 사건이 계속 이어지면서 저는 좋지 않은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분명한 건, 이런 일들은 틀림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거예요.” 설득보다는 공감 어린 연설에 박수가 쏟아졌죠.

    동시대를 살고 있는 여성과 방황하는 청춘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할시. 그녀가 사랑받는 이유는 어쩌면 시련을 겪으며 강해진 내면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Facebook 'Halsey Music', Andrew Lipovsky/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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