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쉬고 싶을 때 가기 좋은 호텔 5
수영장부터 레스토랑까지, 부대시설을 알차게 이용하는 호캉스도 좋지만, 때로는 그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 오는 명상의 시간을 위해 호텔을 찾기도 하죠. 집중해서 무언가를 생각해야 할 때, 큰 프로젝트를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할 때, 혹은 머릿속에 가득 든 것들을 털어내고 와야 할 때, 혼자 찾기 좋은 호텔을 찾았습니다. 창이 커야 하고, 창밖으로 시야에 걸리는 것이 없이 깨끗하고 조용해야 하며, 10만원 초반의 숙박비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호텔 다섯 군데를 소개합니다.
양평 블룸비스타 호텔
현대그룹의 연수원으로 쓰이는 호텔답게 철저하게 관리한 느낌이 듭니다. 널찍한 로비부터 반짝이는 주차장까지, 서울 외곽의 한적한 호텔치고는 첫인상이 몹시 말끔하죠. 객실의 크기는 서울 비즈니스 호텔의 평균을 훨씬 웃돌아 넉넉하고, 화장실도 스위트룸 수준으로 넓어요.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천장부터 바닥까지 난 큰 창문. 남한강을 바라보는 객실로 예약하면 객실 한쪽으로 쏟아지는 햇빛과 함께 고요한 하루를 선물 받을 수 있습니다. 인룸 다이닝이 다채롭지 못한 대신, 호텔 지하에 편의점에 있어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죠.
삼성동 호텔 크레센도 서울
객실이 생각보다 좁고 주차도 까다롭지만, 혼자서 조용히 하루를 보내기 좋은 호텔입니다. 비즈니스 호텔처럼 밋밋하지도 않고, 어설프게 과하지도 않은 객실 인테리어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죠. 무엇보다 최고 장점은 선정릉공원과 도심의 빌딩이 동시에 들어오는 창밖 뷰. 지금 당장 뉴욕 센트럴 파크에 갈 수 없다면 10만원 남짓한 돈으로 이 호텔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객실에 따라 창문을 바라보고 앉을 수 있도록 작은 책상이 설치된 곳도 있는데, 앉아서 생각을 끄적이기에 나쁘지 않아요. 호텔 바로 옆 24시간 문을 여는 맥도날드가 있다는 점도 홀로 묵는 이들에겐 큰 장점.
인천 네스트 호텔
고립된 기분과 은신한 기분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호텔. 개관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매력을 잃지 않은 호텔입니다. 바다 뷰의 객실, 특히 디럭스급 객실을 예약하면 책상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홀로 사색이나 일을 할 수 있는 각도가 나오죠. 침대에 누워서도 눈앞에 바다가 펼쳐지기 때문에 무한히 멍을 때리며 홀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운전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인천까지 달리는 드라이브의 시간까지 힐링에 포함시켜도 좋겠죠. 주중에는 특가로 예약할 수도 있으니 기억해두세요.
삼성동 호텔 인 나인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호텔입니다. 봉은사를 마주 보고 우뚝 솟아 있는 건물이라 널찍한 창밖으로 보이는 뷰가 탁 트여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 사무 업무를 보기에 불편함이 없는 의자, 책상, 스탠드가 있어 하루 동안 집중해서 일해야 하는 이들에게도 적합하죠. 낮의 경치보다는 야경이 더 좋은데, 호텔 꼭대기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맥주 한잔과 함께 삼면이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강남 한복판에 있는 데다 코엑스도 가까워 밖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오기 좋아요.
이천 에덴 파라다이스 호텔
이천에 있는 에덴 파라다이스 호텔은 아는 사람만 가는 조용한 호텔입니다. 호텔 터 안에 교회가 함께 있으며, 평화롭고 아늑하죠. 무엇보다 호텔 앞에 펼쳐진 정원이 속속들이 아름답습니다. 매일매일 관리하고 손질한 흔적이 보일 정도로 잘 정돈된 정원이 꽤 크게 펼쳐지는데요. 날씨가 좋은 요즘 같은 시기에 찾으면 ‘부서지는 햇빛에 반짝이는 초록색’이 어떤 색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답니다. 객실은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고, 기독교 재단이 운영하는 호텔이라 CCM이 복도 배경음악으로 깔려요. 공원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정원 분수가 바라다보이는 객실에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 에디터
- 조소현
- 컨트리뷰팅 에디터
- 손기은(프리랜스 에디터, 술 중심의 문화 공간 '라꾸쁘' 대표)
- 포토그래퍼
- The Bloomvista, Ambassador Hotel Group, Nest Hotel, Hotel in 9, ㈜에덴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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