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오뜨 꾸뛰르라는 여자들의 영원한 로망

2021.04.01

by 손은영

    오뜨 꾸뛰르라는 여자들의 영원한 로망

    발레리나의 튀튀, 신부의 웨딩드레스, 일곱 살 소녀의 엘사 원피스···. 나이 불문, 우리 여자들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튤 소재. 드레스 메이킹에서 빠지지 않는 튤 소재가 화사한 파스텔 블루 컬러를 입었다. 드레스 액트 넘버원(Act Nº1).

    알록달록 거대한 튤 원피스와 스커트로 이름을 알린 런던 디자이너 몰리 고다드(Molly Goddard). 데뷔 초창기 선보였던 과장된 튤 스타일링이 이제는 꽤 친숙한 팁이 됐다. 주름 디테일을 많이 사용한 튤 드레스는 팬데믹의 암울했던 분위기를 의식한 반전의 긍정주의를 반영한다. 타조 깃털 머리띠는 큐 밀리너리(Q Millinery), 진주 목걸이와 팔찌, 반지는 시니뉴욕(Sini New York), 깃털 장식 새틴 플랫폼 슬리퍼는 에이치앤엠×시몬 로샤(H&M×Simone Rocha).

    팬데믹과 함께 더욱 ‘초’개인화된 사회에 살고 있는 지금, 중력을 거스르는 프릴은 디자이너가 희망하는 세상으로 돌아가는 메시지다. 진지한 테일러링 신념에서 탄생한 입기 좋은 프릴 블라우스와 벨벳 팬츠는 알렉산드레 보티에(Alexandre Vauthier), 가죽 장갑은 발렌티노 꾸뛰르(Valentino Couture), 후프 귀고리는 에이치앤엠(H&M).

    케이 니노미야는 특별한 소재를 사용하는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나 직물을 활용했다. 판티지 소설에 나올 법한 환상의 새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후드 코트는 리본과 튤 조각으로 만든 것! 아방가르드한 후드 코트는 느와 케이 니노미야(Noir Kei Ninomiya), 피시넷 싸이하이 부츠는 지미 추(Jimmy Choo).

    드레스의 그러데이션 컬러는 마치 리트머스 종이 같다. 커다란 실크 리본 초커와 장갑으로 스타일링에 재미를 줬다. 드레스는 크리스찬 코완×미스 소희(Christian Cowan×Miss Sohee), 샹들리에 귀고리는 파투(Patou).

    윈도우센(Windowsen)의 하이브리드 꾸뛰르. 생크림 케이크처럼 켜켜이 장식된 튤 러플 드레스에 매치한 스포츠 브라와 서스펜더가 재미있다. 실버 초커는 에르메스(Hermès), 크리스털과 메탈 링 장식 튤 장갑은 지방시(Givenchy).

    섹시한 검정 레이스 마스크는 멜리타 바우마이스터(Melitta Baumeister), 볼드한 체인 초커는 지방시(Givenchy).

    아코디언처럼 퍼지는 화이트 실크 케이프와 갑옷처럼 견고한 골드 스팽글 톱은 발렌티노 꾸뛰르(Valentino Couture).

    보석 장식이나 테일러링의 정교한 테크닉 없이도 환상적인 튤 드레스! 드레스는 액트 넘버원(Act N°1), 아크릴과 비즈 장식 귀고리는 에이치앤엠×시몬 로샤(H&M×Simone Rocha), 크리스털과 진주가 어울린 목걸이는 시니뉴욕(Sini New York), 글리터링 펌프스는 지미 추(Jimmy Choo).

    코코 샤넬이 더블 C 버튼으로 브랜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동안 스키아파렐리는 땅콩과 렌치, 망치, 새와 곤충 버튼을 연구했다. 엘사 스키아파렐리의 초현실적 유산은 디자이너 다니엘 로즈베리에게 이어지고 있다. 커다란 귀고리의 땅콩 모양 인조 진주 볼에는 신화적 뱀을 장식했고, 코르셋처럼 허리가 잘록한 집업 점퍼에는 유물 같은 열쇠 장식이 달려 있다. 커다란 새틴 후디와 함께 그야말로 ‘엑스트라바간자’! 후드 점퍼와 귀고리는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

    최근 에이치앤엠(H&M)과 콜라보레이션을 마친 시몬 로샤의 봄 컬렉션. 화이트, 진주, 튤, 레이스 등등 소녀 감성으로 가득한 로샤의 시그니처 요소가 모두 등장했다. 헴라인에 코튼 러플을 장식한 원피스와 진주 쁘띠 백, 진주 장식 X자 스트랩 플랫 슈즈는 시몬 로샤(Simone Rocha), 진주와 크리스털 자수 니트 재킷, 다양한 사이즈의 진주 목걸이와 팔찌, 반지는 시니뉴욕(Sini New York).

    대·중·소의 핑크 실크 리본만으로 한 벌의 근사한 드레스가 완성됐다. 한 다발의 만개한 장미 같은 느와 케이 니노미야(Noir Kei Ninomiya)의 핑크 판타지! 볼드한 진주 팔찌는 시니뉴욕(Sini New York).

    젊은 쿠튀리에 알렉산드레 보티에는 1980년대 클럽의 소란스러운 밤과 이른 아침을 회상했다. “모든 옷차림이 ‘궁극의 유혹’이었고 댄스 플로어에선 세계가 충돌했어요.” 그런 자유분방한 에너지는 생생한 컬러의 드레스를 탄생시켰다. 불꽃놀이처럼 타오르는 메탈릭 레드의 강렬한 유혹! 비대칭 프릴 드레스는 알렉산드레 보티에(Alexandre Vauthier).

    비욘세와 미셸 오바마를 고객으로 둔 아레아는 쇼걸 의상의 크리스털과 테일러링, 기이한 실루엣을 활용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사이즈’보다는 ‘긍정적 역할’에 중점을 둔 아레아의 꾸뛰르는 베르베르족의 코인 자수와 오간자 코인 수백 개로 만든 섬세하고 몽환적인 드레스가 대표적. 드레스와 슈즈는 아레아 꾸뛰르(Area Couture), 선글라스는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부채처럼 펼쳐지는 튤 망사의 섬세한 실루엣. 구조적인 튤 소재 톱과 가느다란 실크 팬츠는 라미 알 알리(Rami Al Ali).

    멀린 셸드레이크(Merlin Sheldrake)의 'Entangled Life'는 곰팡이가 지구에서 어떻게 생명을 유지하는지에 대해 쓴 책으로 아이리스 반 헤르펜(Iris Van Herpen) 컬렉션에 영감을 주었다. 그리고 버섯 아가미, 균사체는 실루엣과 레이스 장식에 영향을 미쳤다. 패션과 과학,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헤르펜의 방식은 언제나 아름답다. 체인과 글라스 펜던트 귀고리는 디디보유(Didiboyu).

    윈도우센(Windowsen)의 꾸뛰르 드레스에는 후디와 집업 그래피티 등 스트리트적 요소가 늘 공존한다. 신축성 있는 스트링으로 허리 라인과 소매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는 후디 집업에는 검정 프릴 날개와 거대한 보라색 프릴 테일을 연결했다. 검정 레이스 마스크는 멜리타 바우마이스터(Melitta Baumeister), 진주 목걸이는 시니뉴욕(Sini New York).

    “순수 창작품이 다시 등장할 시기예요. 내가 상상하는 가장 희망적인 감정을 담았습니다.” 장인 정신에 기반을 둔 드레스 메이킹을 통해 개성을 포착하려는 순수한 욕망. 그 결과는 과장된 벌룬 소매와 앞은 짧고 뒤는 긴 테일에 금빛 도트를 무작위로 입힌 화려한 드레스. 드레스는 할펀(Halpern), 체인 목걸이는 지방시(Givenchy), 피시넷 싸이하이 부츠는 지미 추(Jimmy Choo).

    스트리트 브랜드 아레아(Area)의 꾸뛰르. 사이즈, 인종 등 최근의 핫 이슈만으로 컬렉션을 완성했다. 아랍권의 여성과 빅 사이즈를 고려해 만든 드레스의 머리 장식.

    패션 에디터
    손은영
    에디터
    이소민, 허보연
    포토그래퍼
    장덕화
    모델
    김성희, 신현지, 김서현
    헤어
    김정한
    메이크업
    유혜수
    플로리스트
    하수민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