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의 또 다른 자아, ‘Wi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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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의 또 다른 자아, ‘Windy’

2021-07-28T14:17:26+00:00 2021.06.25|

소연의 또 다른 자아, 윈디가 부른다. 바람처럼 자유로운 20대를.

 

패딩 베스트는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드레스는 스쿠읏(Skoot), 귀고리는 크롬하츠(Chrome Hearts), 목걸이는 트레프샵(Treffshop), 반지는 킴지스튜디오(Kimzistudio).

 

7월에 본인이 만든 캐릭터 ‘윈디(Windy)’가 주인공인 앨범이 나오네요. 윈디는 ‘부캐’인가요? 부캐가 유행이지만 윈디는 조금 달라요. 제 안의 여러 자아 중 한 명이죠. 바람처럼 자유롭고 다른 사람 신경 안 쓰는 친구죠.

지금 소연이 되고 싶은 인물인가요? 초등학교 때부터 규율을 잘 지켰어요. 엄마가 “오늘 놀지 말라”고 하면 안 놀고, 연습생 때도 학교 끝나면 소속사에서 연습하고 끝나면 바로 귀가했어요. 20대가 되면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연애도 하고 싶었죠. 하지만 원래 술을 마시거나 마구 노는 성격은 아니라 그러지 못해요. 좌우명 중 하나가 ‘바람같이 살자’인데, 마구잡이로 노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미의 자유죠. 이번 미니 앨범은 윈디를 통해 현재 나의 20대, 내가 꿈꾸는 20대를 얘기하려고 해요.

비니는 크롬하츠(Chrome Hearts), 날염 드레스는 온마이오운(Onmyown).

스물넷인데, 이번 작업을 하면서 돌아본 20대는 어땠나요? 친구가 내게 해준 얘기가 가사가 됐어요. ‘두 눈이 가끔은 흐려도 태양은’이에요. 항상 행복할 순 없잖아요. 20대에 뭔가 되겠다 싶다가도 제자리거나 고꾸라지죠. 하지만 아무리 안 풀리는 20대일지라도 태양은 떠오를 거예요. 예를 들어 (여자)아이들 멤버들끼리 앨범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성적에 불안했어요. ‘LATATA’는 잘됐는데 ‘Senorita’는 그렇지 않아 ‘우리 여기에서 멈추는 거 아닐까’ 싶었어요. <퀸덤>에서 ‘LION’이란 곡으로 사랑받았다가 ‘Oh my god’에서 주춤했고 ‘덤디덤디(Dumdi Dumdi)’로 조금 올라왔어요. 힘들다가도 좋은 일이 있었죠. 주변에서 “소연이는 이제 안 되겠다, 실패다”라고 말할 때 저는 다시 치고 나왔어요. 누가 힘들게 해도 내 태양은 밝게 비칠 거란 믿음이 있어요.

프린트 드레스는 팝시즈(Popsiz), 목걸이는 빈티지헐리우드(Vintage Hollywood).

아이돌,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도 있고, 20대가 워낙 흔들리는 시기잖아요. 그렇기에 태양이 뜰 거라는 확신을 갖기 어려워요. 그런 믿음을 어떻게 자기에게 주입할 수 있었나요? 내 삶의 주인공은 나니까요. 물론 그만큼 열심히 해야 해요.

음악은 나를 표현하는 도구이자 나를 위로하려고도 만들지만,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싶어 하는 뮤지션도 많아요. 대중에게 노래로 위로 혹은 각성을 주고 싶어 하죠. 어떤 편인가요? 이전에는 제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당당해졌으면 좋겠고, 편견 없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했어요. 이번 솔로 앨범은 달라요. 내 얘기를 하고, 내 안의 윈디를 소개하는 앨범이죠.

니트 크롭트 톱은 알레산드라 리치(Alessandra Rich at Net-A-Porter), 데님 팬츠는 에트로(Etro), 반지와 비즈 팔찌는 빈티지헐리우드(Vintage Hollywood), 목걸이는 스와로브스키(Swarovski).

후에도 이 앨범은 딱 스물넷 전소연으로 남겠군요. 그럴 거예요. 음악은 나의 기록이자 일기장이에요.

몇 년 전에 하드에 1,800곡 정도 쌓여 있다고 했어요. 세어보진 않았지만 지금은 멜로디만 있는 것까지 5,000곡 정도예요.

그중 네 곡이 담긴 이번 미니 앨범은 정수네요. 얼마나 준비했나요? (여자)아이들은 그 자체로 의미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모두를 보여줄 수 없었어요. (여자)아이들에게 어울리는 음악, 팬이 원하는 음악을 만들었거든요. 데뷔 전부터 내가 오롯이 하고 싶은 음악은 쌓여 있었죠. 추리고 추려서 이번 앨범에 담았어요.

앨범 제작 과정 중 어디에서 가장 희열을 느끼나요? 내 음악에 내가 공감할 때.

주얼 장식 재킷과 스커트는 메종 웨스터(Masion Wester), 롱부츠는 펜디(Fendi), 모자는 032C, 초커는 노피셜노피스(NO#ICIALNO#ICE), 목걸이와 반지는 레인드랍(Raindrop).

내 능력에 내가 반할 때? 그렇진 않고요. (웃음) 3분 정도의 곡에 내 이야기 모두를 담을 수 없지만, 순간에 느낀 감정은 제대로 표현하려 해요. 완성된 곡을 들으면서 스스로 이입되면 위로를 받고 희열이 오더라고요.

작업하면서 힘에 부칠 때는요? 앨범을 내면 매번 슬럼프가 와요. 모든 걸 쏟았기에 다음에 이거보다 나을 자신이 없거든요.

최대치를 끌어낸 자리의 허함은 뭘로 채우나요? 다음 작업이죠. 앨범을 새로 시작할 때마다 전보다 잘할지
걱정이지만 결국 만들어내더라고요. 해낼 거 아니까 빨리 다음 작업에 들어가야 허하지 않아요.

주변 스태프들은 소연이 세상의 트렌드를 잡아내는 센스도 뛰어나다고 해요. 아티스트들이 자기 세계에만 빠져서 도태되기도 하거든요. 노력을 많이 해요. 일단 내 친구들은 모두 일반인이에요. 연예인 친구는 거의 없어요. 친구들이랑 ‘요즘 사람들이 뭘 좋아한다더라, 유튜브에서 뭐가 웃기다더라’ 하는 수다를 떨다가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죠.

주얼 장식 재킷과 스커트는 메종 웨스터(Masion Wester), 롱부츠는 펜디(Fendi), 모자는 032C, 초커는 노피셜노피스(NO#ICIALNO#ICE), 반지는 레인드랍(Raindrop).

10대부터 연습생이었고 현재는 연예계에 고립된 터라 세상 흐름을 어떻게 파악할까 궁금했는데, 그런 연결 고리가 있었군요. 사실 트렌드를 어려워하고 잘 몰라요. 제 세상에 빠져 있는 편이죠. 하고 싶은 거 하고 입고 싶은 대로 입어요. 고집이 좀 세요.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았는지 못 따라갔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어릴 때부터 입은 옷, 좋아서 한 것들이 지금 유행의 일부더라고요.

이전 솔로곡에선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이 느껴지기도 해요. 아직도 그런가요? 데뷔 초기엔 어떻게든
인정받고 싶고 장점을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컸어요. 이제 그건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당연히 잘해야 하고 그다음을 준비하게 됐어요.

어디에서 영향을 많이 받아요? 친구들과의 대화? 사회문제? 꿈이에요.

잘 때 꾸는 꿈인가요? 실현하고 싶은 이상의 꿈인가요? 둘 다요. 특히 자면서 생생한 꿈을 꾸고, 그것이 현실에서도 오래가요. 멋진 애인을 만나는 꿈을 꾸며 며칠은 설레고, 우주로 가는 꿈은 정말 다녀온 것 같아요.

최근에 꾼 인상적인 꿈은 뭔가요? 옛날 시장에 갔어요. 사랑스러운 날씨, 포근한 냄새가 있었어요. 그런 기분 좋은 꿈은 현실에서도 도움이 돼요.

<매트릭스>의 안과 밖을 동시에 사는 것 같군요. 듣고 보니 정말 그래요.

점차 꿈을 덜 꾸게 되면 어쩌죠? 학생일 때는 내가 어른이 돼버리면 어쩌지 고민했어요. 어른은 현실적이고 상상도 안 하고 꿈도 안 꾸는 존재 같았죠. 어릴 적에 “만화 속에서 살고 싶다” 하면 어른들이 넘겨들었어요. 나는 진심이었는데 흘러갈 꿈으로 보였나 봐요. 저는 그대로예요. 윈디 같은 친구들도 계속 함께할 거고요. 연하라는 친구도 있어요. 연꽃 연(蓮)에 여름 하(夏)를 쓰고 한복을 입어요. 저와 동시대이면서도 옛날 어딘가의 세계에 살고 있어요. 칼도 쓰고 초능력도 있죠.

현실에 부딪힐 때 이 친구들이 나와서 많이 도와주겠어요. 모순이긴 한데요, 현실 세계에서는 윈디처럼 살면 안 돼요. 현실에선 운이 좋아서 이뤄지는 경우는 없기에 열심히 살아야 해요. 쉬면 안 되죠. 행운이 찾아올 때 잡으려면 언제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요. 저는 열심히 사는 사람을 존경하고, 저 역시 그렇게 하려 해요. ‘논다’는 기준도 엄격해요. ‘한 달에 한 번 이상 친구들과 놀지 말자’란 다짐도 했어요.

실크 드레스는 프라다(Prada), 블랙 워커는 제프리 캠벨(Jeffrey Campbell), 반지는 레인드랍(Raindrop).

무심코 시간을 흘려보내기 싫군요. 그래서 힘들죠. 술을 잘 안 마시는데, 마신 다음 날에는 ‘현타’가 와요. 일을 하지 않고 왜 이렇게 놀았냐며.

주위에서 완벽주의라고 하죠? 좀 심하죠.

본인 생활이 엄격하기에 결과물은 더 자유로울 수 있죠. 남에게는 굉장히 관대해요. 가끔 주변에서 “네가 타인에게 못 받아들이는 건 뭐야?”라고 물어볼 정도죠. 제 삶의 규칙이 엄격할 뿐이지 자유로운 생활을 누리는 분들도 멋져요.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지점은요? 구체적으로는 엄청 많아요. 하나만 말한다면 들을 만한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싶어요. ‘소연이의 솔로 앨범도 좋구나, 나중이 기대되네’라는 평가를 기대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