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LEVEL OF BEAUTY

2021.11.08

송가혜

NEXT LEVEL OF 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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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넷상에서 가장 핫한 장소는 다름 아닌 ‘광야’가 아닐까요? ‘나비스’의 호출이라도 받은 양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메타버스의 자아를 표현한 듯한 아바타 룩을 창조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으니까요. ‘에스파는 나야, 둘이 될 수 없어’라고 했지만 어느새 클론처럼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아바타적 뷰티 룩을 소개합니다.

이 뷰티 트렌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아이 메이크업에 기하학적 패턴을 더하는 것입니다. 사이버 전사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동시에 정반대로 대중화된 문명과 멀리 떨어진 소수민족이나 부족의 타투처럼 보이기도 하는 부분이죠.

미간과 눈두덩을 모두 덮은 패턴 아이라인은 눈매를 강조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는 일등 공신입니다. 무늬를 표현하는 데 섬세한 기술을 요하다 보니 뷰티 크리에이터들은 미술용 세필 붓과 포트 타입의 페이스 페인트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무엇이든 재료가 될 수 있죠. 아이라이너와 아이섀도, 글리터와 더불어 컬러 렌즈와 크리스털 스톤, 스티커, 인조 가발까지도요! 아바타 뷰티에서만큼은 다다익선, ‘The More, The Better’거든요.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사이버 메이크업은 보는 재미를 넘어 작품성에 대한 경외심까지 들기 마련입니다.

아바타 메이크업에 도전할 작정이라면 피부 톤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내추럴한 컬러보다 블루, 퍼플, 그린, 블랙, 실버 등 색감에서부터 이질적이고 톡톡 튀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할게요.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뷰티 크리에이터 세레나 아들레이드(Serena Adelaide) 역시 어두운 네이비를 메인 컬러로 이렇게 독특하면서도 매혹적인 아바타 룩을 창조해낸 걸 보세요. 평소라면 과해 보일 블루 헤어와 립스틱, 글리터는 광야 룩의 비현실적 컨셉을 더 단단하게 다지는 역할을 수행할 뿐입니다.

평소에 부담스럽던 컬러나 표현도 아바타 메이크업이 돋보이는 데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아바타 뷰티를 거침없이 시도한 셀럽으로는 지난 멧 갈라에 참석한 헌터 샤퍼(Hunter Schafer)를 들 수 있겠네요.

눈동자가 보이지 않도록 특수 렌즈로 우윳빛 동공을 연출하고, 미간과 이마에 커다란 메탈 주얼리를 올려 복잡한 아이 메이크업을 대신했습니다. 물보라를 포착한 듯한 투명한 네일 아트로 손끝 마무리까지 완벽했죠. 헌터 샤퍼는 시선을 뗄 수 없는 메이크업으로 수많은 스타 중 멧 갈라 레드 카펫에서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아티스트였습니다.

평면에서 벗어나 입체적이고 조형적이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오브제 같은 네일을 더 감상해보세요.

외계 식물 혹은 바닷속 산호초를 닮은 코랄 클로(Coral Claw)는 ‘에일리언 네일’을 표방하는 휴고 크레이트(Hugo Kreit)의 제품으로 리퀴드 크롬과 알루미늄을 주조, 핸드메이드로 완성하여 마치 하나의 작품과도 같은 네일 피스입니다.

140만 팔로워를 거느리는 인플루언서이자 모델, 뮤지션, 아티스트, 브랜드 디렉터 등으로도 활동하는 MLMA 역시 아바타 룩에 영감을 주는 뮤즈 같은 존재입니다. 뷰티와 패션을 통해 파격적인 비주얼을 과감하게 표현하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광야에서 온 어둠의 세일러 문 같다고나 할까요?

컬러 렌즈를 통한 오드 아이 연출, 온갖 컬러로 헤어 물들이기, 글리터와 스톤 메이크업, 클론 아이덴티티 구축 등이 그녀에겐 일상과도 같습니다. 유일무이한 스타일로 맥의 앰배서더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으며, McQ의 선택을 받아 브랜드의 모델로도 활동하고, 빌리 아일리시와 에스파, 선미 또한 그녀의 브랜드 스쿠읏(Skoot) 의상을 입은 바 있으니 그녀의 유니크한 미감이 프로의 세계에서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겠죠!

MLMA는 다양한 분야에 경계 없이 활동하는 전방위 아티스트답게 디지털 테크닉에도 능합니다. 포토샵을 통해 이미지 변형을 시도하며 영상 편집 기술로 초현실적 분위기를 강조하기도 하거든요. 그녀의 SNS 계정을 지켜보면 그녀가 광야 룩으로 스스로를 브랜드화하는 능력에 감탄하게 될 거예요.

아바타 룩에 대해 감이 좀 오시나요? <보그> 독자 여러분도 자신만의 ‘광야 룩’을 표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