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얇거나 굵거나, 헤어 타입별 탈모 예방법

2023.02.20

by VOGUE

    얇거나 굵거나, 헤어 타입별 탈모 예방법

    튼튼하고 건강한 모발은 언제나 모든 이의 로망이다. 하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와 함께 찾아온 수많은 문제는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지 알려주었다. “팬데믹 이후 머리숱이 줄어드는 것을 고민하며 클리닉을 찾아오는 환자가 거의 두 배로 늘었습니다.” 마운트 시나이(Mount Sinai) 병원의 피부과 화장품 및 임상 연구 책임자 조슈아 자이크너(Joshua Zeichner) 박사의 설명이다. 물론 이는 휴지기 탈모의 적지 않은 영향 때문이다. 휴지기 탈모란 감정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받은 후 발생하는 모발 손실을 말한다. 현재 코로나19의 후유증으로 지목되고 있다.

    뉴욕의 피부과 전문의 덴디 엥겔만(Dendy Engelman) 박사에 따르면 정기적인 헤어 커트, 염색, 영양 관리를 포기한 후 좀 더 내추럴하고 손길이 덜 간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새삼 좋아하게 된 사람들이 생겼다는 것이다. “팬데믹 시기에 ‘모발과의 이별’을 겪은 경험이 우리로 하여금 정기적으로 머리카락에 무언가를 하는 것이 얼마나 해로운지 깨닫게 했습니다. 그동안 헤어에 누적된 손상을 복구하기 위해 모발 강화 및 성장 관리 루틴으로 옮겨가는 변화를 일으켰죠.”

    모발학자 브리짓 힐(Bridgette Hill) 박사는 지난 2년을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 시간인 동시에 하나의 기회로 보았다. “팬데믹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고, 건강과 모발이라는 두 요소를 연결 짓게 만들었죠. 그 전까지 우리 업계는 보디-뷰티의 관계를 축소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과하게 뉴에이지적이거나 너무 난해한 인상을 주거든요. 그래서 모든 걸 외적인 해결책에 맡겨버리죠. 탈모와 두피 컨디션 문제가 급증하면서, 모발 건강을 위해 사용하자마자 즉각적인 만족감을 주는 상품을 구매하는 방식보다는 지적이고 과학적으로 논의하는 방식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여러 전문가들이 헤어 타입(얇은, 중간, 굵은 모발 타입)에 따라 모발을 강화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얇은 모발을 튼튼하게 하려면?

    얇은 모발은 가장 섬세하고 연약한 헤어 타입이다. “모발이 얇다는 것은, 머리카락의 지름이 굉장히 짧다는 의미입니다.” 엥겔만 박사의 설명이다. “그래서 머릿결이 굉장히 부드럽고 가볍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손상에 더 취약하며, 볼륨 부족으로 스타일링이 더 어렵기도 하죠.” 얇은 모발의 소유자들은 다른 헤어 타입보다 더 기름기가 많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에 머리를 더 자주 감게 된다. 힐 박사는 기름진 모발 때문에 자주 머리를 감는 이들에게 점토와 귀리 성분의 샴푸를 추천한다. “피지 생성을 컨트롤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시에, 피부 장벽과 미생물을 보호하죠.” 그녀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크리스토프 로빈(Christophe Robin)의 ‘클렌징 볼류마이징 페이스트’나 로레알 파리(L’Oréal Paris)의 ‘엘바이브 엑스트라오디너리 클레이’ 샴푸를 추천한다.

    “얇은 모발은 건조하고 연약하죠. 그리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부서지기 쉽습니다.” 생체 의학자이자 모발학자, 천연 모발 전문가 이스파한 체임버스 해리스(Isfahan Chambers-Harris)의 설명이다. 그렇기에 얇은 모발의 소유자들은 영양이 과한 트리트먼트나 스타일링 제품은 피할 것을 권고한다. 머리카락이 기름져 보이거나 축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발을 힘 있고 탄력 있게 가꾸고 싶다면, 체임버스 해리스와 힐 박사 모두 수분 베이스의 제품을 추천한다. R+Co의 ‘겟 어 그립 디탱글링 스프레이’와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모레모(Moremo)의 ‘워터 트리트먼트’를 함께 사용하면 모발 엉킴을 방지하고 수분감을 더할 수 있다.

    매일 모발 스타일링을 위해 열을 가하는 경우, 다이슨(Dyson)의 ‘슈퍼소닉’이나 ‘에어랩 컴플리트 스타일러’ 같은 고급 제품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이러한 제품은 공기역학 기술을 활용해 열감을 줄임으로써 장기적 관점에서 큰 이득이다. “열을 줄인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업그레이드했다는 점에서 확실히 판도를 바꿔놓았죠. 마이크로바이옴의 건강을 유지하고, 우수한 모발 섬유 구조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혁신 제품에 대한 힐 박사의 설명이다.

    좋은 머릿결을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모발이 손상되기 전에 보호하는 것이다. “손상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재생되는 피부와 달리, 머리카락은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거든요.” 오리베(Oribe)의 신제품 ‘헤어 알케미’ 컬렉션 제작에 참여한 제품 개발 이사의 설명이다. 이 라인의 제품은 치아시드, 식물성 단백질, 미생물 발효 대나무 잎, 히알루론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약한 모발을 근본적으로 보호하고 강화한다. 더 풍성한 모발 성장을 원한다면, 엥겔만 박사는 뉴트라폴(Nutrafol)을 추천한다. 고농축 식물 성분으로 머리카락 성장 주기의 모든 단계에 도움을 주며, ‘뿌리 속부터 모발 끝까지 튼튼하게’ 한다.

    중간 모발을 튼튼하게 하려면?

     

    중간 모발은 가장 흔한 헤어 타입이다. 얇은 모발처럼 취약하지 않고 스타일링이 쉬우며, 가장 ‘너그러운’ 유형이라고 자이크너 박사는 말한다. “건조하거나 쉽게 끊어지지 않으며, 너무 얇지도 않아서 머리카락이 조금 빠졌다고 해서 전체 모발의 밀도에 큰 영향을 주지도 않죠.” 그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 모발은 “과한 스타일링, 고온 헤어 기기, 잘못된 테크닉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엥겔만 박사는 강조한다. 중간 모발 강화를 위해서는 두 가지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이 힐 박사의 조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과 단백질을 모두 헤어 케어 루틴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모발 섬유의 구조와 건강을 지킬 수 있죠.” 힐 박사는 말한다. 그녀는 닥터 바바라 스텀(Dr. Barbara Sturm)의 ‘몰레큘러 헤어 마스크’와 ‘에스텔란스 프로틴 마스크’를 정말 좋아한다. 추가로 전문가들이 사랑하는 올라플렉스(Olaplex)의 트리트먼트는 든든한 ‘헤어 보험’으로 손색이 없다. “모발 케라틴의 손상된 연결 고리를 복구하는 데 효과적인 성분을 함유해 머리카락에 힘을 더하죠.” 자이크너 박사는 말한다.

    정기적인 샴푸와 컨디셔닝으로 모발 건강을 관리하는 것 외에도, 힐 박사는 중간 모발을 가진 고객을 위한 몇 가지 팁을 공유한다. 수면 시 새틴과 실크 베갯잇을 사용하면 바람과 열 스타일링으로 잡은 헤어 형태를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다. 천연 야생 돼지털 브러시를 사용하면 모발 끊어짐을 최소화하며, 아우구스티누스 바더(Augustinus Bader) 혹은 크라운 어페어(Crown Affair)에서 최근 선보인 포뮬러와 같은 가벼운 리브-인 제품을 일주일에 두세 번 머리끝에 발라주는 것이 좋다고 말이다. “조금만 사용해도 효과적이죠.” 힐 박사의 말이다.

    굵은 모발을 튼튼하게 하려면?

    굵은 모발은 지름이 더 길며, 자체적으로 모발의 보디감이 풍성하다. “굵은 머리카락은 텍스처가 있어 약한 곱슬머리부터 강한 곱슬머리까지 다양합니다. 또한 다른 헤어 타입보다 더 건조하기 쉽죠.” 엥겔만 박사의 설명이다. “이 헤어 타입은 내부에 영양 성분이 침투하기 가장 어렵습니다. 영양이 깊이 침투해 두피까지 도달하면서 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아주 중요하죠.” 또한 굵은 모발일수록 두피 관리가 더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머리 전체에 모발이 촘촘하게 있기에, 두피가 사실상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힐 박사는 말한다. “그렇기에 굵은 모발의 소유자들은 두피 관리와 샴푸를 더 부지런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엥겔만 박사도 이 의견에 동의한다. “굵은 모발은 얇은 모발보다 자주 감을 필요가 없다는 특성 때문에 헤어 제품이 머리카락에 남아 쌓이기 쉽고, 이는 결과적으로 모발의 성장과 견고함에 영향을 미칩니다.” 피지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그녀는 네이처랩 도쿄(NatureLab Tokyo)의 ‘클래리파잉 스칼프 포뮬러’와 같은 스크럽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프로바이오틱 사케수(Sake Water)가 함유되어 헤어 제품 잔여 물질을 제거하면서 두피 건강이 증진되며, 아름답게 빛나는 모발로 가꾸죠.” 잔여물을 최소화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힐 박사가 좋아하는 선데이 투 선데이(Sunday II Sunday)의 ‘루트 리프레시’와 같은 두피 린스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제품은 사과 식초와 미셀라 워터가 풍부해, 샴푸를 하지 않는 날 사용하면 좋다. 그리고 더 철저한 클렌징을 위해, 샴푸를 도포용 병에 옮겨 담아 두피에 직접 꼼꼼히 바르는 것을 힐 박사는 추천했다. 샤워 전 엥겔만 박사는 컬스미스(Curlsmith)의 ‘본드 컬 리햅 살브’를 즐겨 사용한다. 이 제품은 단백질과 수분을 보충해 손상된 모발 복구와 강화에 매우 효과적이다. 그리고 샤워가 끝나기 전, 빠르게 흡수되는 재생 두피 세럼을 도포해보자.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병풀, 생강, 아피게닌, 올레아놀산이 고함량으로 들어 있는 베러 낫 영거(Better Not Younger)의 ‘슈퍼파워 포티파잉 일릭서’가 있다.

    모발 가닥 그 자체만 보면, 굵은 모발은 화학물질과 염색 시술에 비교적 더 강하다고 힐 박사는 강조한다. “그렇기에 너무 과한 시술로 손상을 야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신 단계적으로 큰 변화를 주는 거죠. 이렇게 하면 부드러운 머릿결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굵은 머리카락은 그 견고함과 부드러움을 지키기 위해 차원이 다른 모이스처 관리가 필요하다. “수분과 지방 성분이 굵은 모발의 힘을 지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힐 박사는 말한다. 모발 표면에 붙어 전체적인 보디감과 윤기를 더해주는 해양 콜라겐 하이드로라이즈(가수분해) 엘라스틴, 모발 강화 캐스터 오일(피마자유)과 올리브 오일의 조화로 모발 손상을 방지하는 필립 킹슬리(Philip Kingsley)의 딥 컨디셔닝 ‘헤어 엘라스티사이저’, 케라틴 단백질, 비타민 E, 식물성 추출물, 칼라하리 멜론 오일로 탄생한 버튜(Virtue)의 다용도 ‘힐링 오일’은 그녀가 추천하는 제품이다. 염색과 고온 스타일링으로 이미 손상된 모발을 회복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자이크너 박사는 K18의 ‘리브-인 몰레큘러 리페어 헤어 마스크’를 추천한다. 모발의 케라틴에 있는 단백질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펩타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모발의 금이 간 부분에 마치 회반죽을 바르듯 힘을 더하고 복구한다고 생각하세요.”

      Lauren Valenti
      사진
      Unsplash
      출처
      www.vog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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