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올여름의 한 잔! 크래프트 막걸리 3

2023.02.12

by 조소현

    올여름의 한 잔! 크래프트 막걸리 3

    여름 한가운데 마시는 크래프트 막걸리 한 잔이면, 마음은 온통 흐드러진 꽃밭.

    백구 막걸리

    밥맛 좋기로 유명한 포천 기찬쌀과 백구처럼 하얀 누룩 설향곡에 포천의 연꽃, 연잎, 동두천의 천연 벌꿀, 스리랑카 시나몬으로 빚은 막걸리. 은은한 시나몬 향이 조화로운데 이런 새로운 맛을 발견할 때마다 막걸리는 정말 쌀밥처럼 어떤 재료도 끌어안는구나 싶어 감탄이 나온다. 바닐라 아로마와 하얀 꽃향기가 층층이 찾아오는 가운데 산미가 정점을 찍는다. 처음에는 맑은 술에 온더록스로 즐기다가 3분의 1쯤 남았을 때 흔들어 섞어서 진한 맛으로 즐겨보길.

    호신술

    호랑이가 꽃을 좋아했던가. ‘호신술’을 마시면 그랬던 것 같다. ‘꽃밭에 누운 한가로운 호랑이처럼 한낮에 즐기는 새참 막걸리’라는 설명을 듣고 또 한 모금 마시면 꽃 모자를 쓴 호랑이가 몽글몽글 떠오르니까. 평택의 비옥한 땅에서 생산한 햅쌀과 깨끗한 물로 빚은 부드러운 쌀술로, 유자와 로즈메리 향이 싱그럽게 찾아온다. 한국의 디자인 생활 문화를 소개하는 기획사 ‘꽃술’과 호랑이배꼽양조장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서울핑크

    딸기 우유를 떠올리는 연한 핑크색은 오로지 제주도 백년초와 함양 진달래꽃이 만들어낸 결과다. 병을 가만히 두면 맑은 핑크 술과 분리되는데 위에 뜬 술을 따르고 가라앉은 술을 흔들어 맑은 술에 부으면 진달래꽃이 피어오르는 듯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서울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서울양조장에서 직접 만드는 누룩 설화곡과 보은의 멥쌀, 김제의 찹쌀로 빚었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맛은 진지하다. 향긋하지만 크리미하면서도 묵직하다. 발효를 통해서만 태어날 수 있는 그야말로 자연의 맛.

    에디터
    조소현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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