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가 뿌려졌다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인 ‘해바라기’에 토마토 수프가 뿌려졌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을 망치려 한 사람들은 누구이고, 그 이유는 뭘까요?
최근 고흐의 1888년 작 ‘해바라기’가 전시된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환경 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에 소속된 회원 두 명이 갤러리 43번 방에 전시된 고흐의 유화 ‘해바라기’에 하인즈 토마토 수프 두 통을 투척한 것.
이들은 그림의 해바라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프를 끼얹은 후에야 행동을 멈췄습니다. 그 후 무릎을 꿇고 앉아 준비해온 접착제를 꺼내 손에 바르고, 벽에 자신들의 손을 붙였습니다. 시위자 중 한 명인 피비 플러머는 사람들을 향해 외쳤죠.
“예술과 삶 중 어떤 것이 더 가치 있나요? 그림을 보호하는 것, 지구와 사람을 보호하는 것 중에 무엇에 더 관심이 갑니까?”
또 다른 시위자 안나 홀랜드 역시 사람들을 향해 “석유 회사가 기록적인 이익을 거두는 동안 영국의 가정에선 올겨울 난방과 식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수백만 명이 이주해야 하고, 수만 명이 굶주림에 직면했다”고 소리쳤습니다.
‘저스트 스톱 오일’은 정부에 화석연료 신규 허가와 생산 중단을 촉구하는 단체입니다. 이들은 미술관의 예술 작품을 겨냥한 시위를 벌여 관심과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존 컨스터블의 ‘건초 마차’ 프레임에 손을 붙이는 시위를 벌인 바 있죠.
‘해바라기’는 1,200억원에 달하는 가치가 있는 그림인데요, 다행히 보호 유리 덕분에 테러로 인한 손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테러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각은 다양합니다. 예술과 삶, 환경보호를 저울에 올려두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들의 테러가 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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