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개정판, 옷장을 정리하는 3단계 법칙
‘설렌다, 설레지 않는다.’
곤도 마리에가 내세운 정리 원칙에서 간과한 것이 있죠. 우리는 설렘을 새로운 설렘으로 덮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S/S 끝나자마자 F/W가 시작되었는데 설레지 않을 도리가 있나요? 그러니까 옷장을 활짝 열고 “이 옷이 설레니, 안 설레니”라고 무례한 말을 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니까! 그래서 가져와봤습니다. 옷장을 정리하는 3단계 법칙! 곤도 마리에랑 다를 게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음, 전 여러분 편이라는 거죠! 일단 정리만 잘해봅시다.

<토이스토리 3>, ©Buena Vista Pictures/Courtesy Everett Collection
STEP 1. 사진 찍어 옷 리스트 만들기
일단 옷장에 있는 옷들의 리스트를 만듭니다. 정리를 하고 싶다면 리스트가 필요합니다. 소매 끝에 구멍이 난 스웨터, 색이 바랜 흰색 셔츠, 수년 동안 방치했지만 올여름 해외여행에 입을 만한 사랑스러운 드레스가 있을 수도 있죠. 물론 리스트 작업은 단순히 ‘발굴’에만 의의가 있는 건 아닙니다. 일단 자신의 취향을 확인할 수 있으며, 무엇을 자주 사고 무엇이 필요한지 감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냉장고 정리와 아주 흡사합니다.
틱톡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디지털 옷장 앱 ‘Whering’의 개발자 비안카 랭지크로프트(Bianca Rangecroft)는 “한 걸음 물러서서 우리가 입고 있는 옷과 소홀히 하는 옷을 모두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죠. 물론 옷장 앱 사용을 권장하기 위한 말이기도 하겠지만, 실제로 필요한 작업입니다.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 위해서는 전체를 살펴볼 필요가 있으니까요.
Whering 같은 앱을 사용하면 옷을 카탈로그화하는 프로세스가 훨씬 쉬워질 겁니다. 하지만 그 전에 셔츠, 티셔츠, 청바지, 블레이저 등 본인이 자주 입고 가지고 있는 것들 위주로 대분류 작업을 해두세요. 무작정 사진을 찍으면 헛갈리기 쉬울뿐더러 사진을 찍고 난 다음이 더 어려워질 수 있으니까요!

<섹스 앤 더 시티 2>, ©Warner Bros/Courtesy Everett Collection
STEP 2. 보관 항목과 버릴 항목을 선택하세요!
옷장을 완전히 뒤집어본 후 보관 항목과 버릴 항목을 선택합니다. 옷장에서 모든 옷을 꺼내면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이 생기죠. 다만 버려야 할지 결정하지 못할 때 아래의 질문을 해보세요.
Q1. 수선하거나 손질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까?
Q2. 더 이상 나에게 맞지 않기 때문인가요?
Q3. 아니면 최근 내 스타일과 맞지 않기 때문인가요?
존재 이유를 잃은 옷은 즉시 입어보라고 조언합니다. 수선이나 손질이 필요한 건 마음에 안 드는 것인지 귀찮은 것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고요!

<PEN15 시즌 2>, ©Hulu/Courtesy Everett Collection
STEP 3.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옷을 바라보세요.
초록색 재활용 통에 버린 헌 옷 대부분은 방글라데시, 필리핀, 가나 등으로 보내집니다. 유럽의 경우 남미나 아프리카로 가고요. 이렇게 멀리멀리 떠나간 옷들이 잘 활용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옷은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것이 현실이죠. 재활용이라는 이름만 붙었을 뿐 목적지가 쓰레기 산이라면 버릴 항목에 넣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이기도 하고요. 당근이나 중고 거래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은 모두 알 테죠!
책임감 있는 패션을 이야기하는 인플루언서 안드레아 청(Andrea Cheong)은 “당신이 무엇을 더 이상 원하지 않고,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 깊이 생각해보라”라고 제안합니다. 결론적으로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 수 있을 때 더 명료한 구매 가이드라인이 생기고, 미래 구매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선순환을 가져올 수도 있고요.
현재 <보그>에서 연재 중인 #그 옷과 헤어질 결심 시리즈도 읽어보세요! 살 때부터 이별이 정해져 있었던 옷부터 추억이 서려 있는 옷까지, 여러분과 비슷한 옷장 속 이야기들이 정리에 도움을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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