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지만 강렬한, 피비 파일로의 스타일
피비 파일로의 디자인 철학은 딱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모던, 미니멀 그리고 페미닌이죠. 하지만 피비 개인의 스타일은 그녀가 정립한 끌로에 걸, 셀린느 우먼의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데요. 피비는 늘 드레스업하기보다 편안하면서도 여유가 느껴지는 룩을 입었죠. 조용한 럭셔리의 선구자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피비의 스타일 연대기를 함께 살펴볼까요?
모두가 스키니 팬츠를 입기 위해 살을 빼던 2000년대 초반에도 피비는 와이드 데님을 즐겨 입었습니다. 마냥 루스한 데님을 입기보다는 플레어 데님을 선택하며 피날레를 장식했죠.
예나 지금이나, 피비는 와이드 수트 팬츠 역시 즐겨 입습니다. 차분한 느낌을 더하기 위해, 그녀가 예전부터 사랑해온 회색 스웨터에 매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최근 그레이 컬러가 조용한 럭셔리를 소화하기에 가장 좋은 색으로 각광받는 만큼, 피비의 룩을 지금 당장 따라 해도 좋겠습니다.
셀린느 데뷔 컬렉션 때도 ‘조용한’ 컬러 매치의 정석을 보여줬는데요. 깔끔한 블랙 팬츠와 발레리나 슈즈에 베이지 컬러 셔츠를 매치했습니다. 무심하게 걷어 올린 소매에서 언제나 자연스러운 룩을 추구해온 피비만의 센스가 느껴졌죠.
2015 S/S 컬렉션이 끝나고도 같은 컬러 조합을 선보였습니다. 다만, 마냥 페미닌한 느낌의 룩을 완성하지는 않는 피비답게 팬츠 밑단을 두툼하게 접어 올리고, 슈즈 역시 캐주얼한 스탠 스미스를 선택했죠.
2015년 봄, 파리 패션 위크 중 포착됐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클래식한 네이비 터틀넥에 캐주얼한 와이드 팬츠와 스탠 스미스를 매치했죠. 사진에 담긴 디자이너는 피비뿐만이 아닌데요. 커다란 쇼핑백을 든 앳된 모습의 남성은 셀린느에 재직하던 시절의 다니엘 리입니다.
2017 S/S 컬렉션 피날레에는 또다시 플레어 팬츠를 입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밀리터리풍 그레이 재킷과 깔끔한 화이트 슈즈를 더해 클래식과 캐주얼을 절묘하게 혼합해냈죠.
피비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남성복을 정말 사랑해요”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그 말처럼 공식 석상에 참석할 때 그녀는 늘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룩을 입었습니다. 2010년, 영국패션협회로부터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수상할 때 입은 셀린느 2011 프리폴 컬렉션 속 드레스가 좋은 예시죠. 어깨가 드러나 페미닌하면서도, 날렵한 실루엣 덕에 매니시한 무드까지 느껴졌습니다.
2011년, CFDA 패션 어워드에 참석할 때는 아예 턱시도를 입었고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그녀가 앞으로는 어떤 룩을 선보일지도 기대해봐야겠죠?
- 사진
- Courtesy Photos,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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