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레이스를 활용한 옷은 여름 드레스나 파티에만 어울린다고 여기죠. 하지만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 생각은 다릅니다. 여러 브랜드에서 매혹적인 아이템으로 레이스 팬츠를 제안했거든요. 예전부터 습관적으로 입어오던 청바지와 면바지가 조금 지겹다면 런웨이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레이스 팬츠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슈즈까지 알 수 있을 테니까요.

힐 부츠 & 화이트 레이스 팬츠

시작은 조금 점잖은 팬츠로 할까요? 끌로에는 레이스의 우아한 측면을 조명했습니다. 블랙 & 화이트로 구성한 미니멀 룩에 레이스 팬츠로 디테일을 살렸죠. 마무리는 룩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맞게 힐이 달린 매끈한 부츠를 택했군요. 어느 자리에서나 조용히 빛날 수 있는 팬츠입니다.

슬링백 슈즈 & 레이스 카프리 팬츠

보테가 베네타는 바지에 레이스를 달아 화사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란제리 블라우스와 카프리 길이의 새틴 파자마 스타일 팬츠를 세트로 선보였는데요. 여기에 레이스 스트라이프와 꽃 자수가 옷의 끝자락을 뒤덮도록 했죠. 레이스 장식을 통해 고고하고 기품 있는 모습이 드러났고요. 애매한 길이의 카프리 팬츠 밑에 도도한 슬링백 슈즈가 받쳐주니, 완벽한 궁합을 보여주는군요.

펌프스 & 레이스 데님 팬츠

캐주얼을 상징하는 데님과 화려한 장식 중 하나인 레이스는 양극단에 있는 소재입니다. 넨시 도자카는 이 두 가지를 절묘하게 섞었죠. 데님을 허벅지에서 성큼 잘라내고 그 아래 레이스를 덧댔습니다. 데님 쇼츠 안에 레이스 팬츠를 입은 듯한 모습을 연출한 것이죠. 검은색 블레이저 안에도 란제리만 매치해, 레이스가 보여줄 수 있는 섹시한 면을 부각시켰고요. 이때 전체적인 무드를 살릴 수 있는 신발은 관능의 상징 펌프스입니다.

하이 부츠 & 레이스 패치워크 팬츠

레이스에 대한 디자이너들의 연구는 이제 시작됐습니다. 킴 수이(Kim Shui)는 분홍색 레이스를 사용해 패치워크 팬츠를 만들었죠. 레이스를 일부만 활용해 바지 속이 조금씩 비치는 모습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데요.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하이 부츠를 매치해 완벽한 조합을 탄생시켰습니다. 관능과 호기심을 적절히 자극하는 룩이죠.

스퀘어 토 부츠 & 플레어 핏 레이스 팬츠

엘리 사브는 끌로에와 비슷한 듯 다른 방식의 레이스 팬츠를 창조했습니다. 시크한 올 블랙 아우터와 팬츠에 레이스를 활용했죠. 디자이너는 팬츠를 하이 웨이스트, 플레어 핏으로 만들어 세련된 테일러링에 집중했습니다. 여기에 리본 블라우스와 스퀘어 토, 우아한 페도라까지, 레이스 팬츠를 입었지만 정제된 스타일링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걸 알려주는군요.

플랫폼 슈즈 & 러플 디테일 컷아웃 레이스 팬츠

반면 에스터 마나스는 대담한 컷아웃을 넣은 시스루 레이스 팬츠를 선보였습니다. 옆면에 러플을 달아 고딕풍 실루엣을 만들어냈죠. 슈즈는 두꺼운 플랫폼과 광택이 살아 있는 페이턴트 가죽이 돋보이는데요. 팬츠가 지닌 센슈얼한 무드와 시크한 분위기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슈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