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사랑에 빠진 패션, 이번에는 이 청바지다
2022년과 2023년 강세를 드러낸 Y2K 스타일, 그리고 2024년이 밝자마자 트렌드로 부상한 1990년대식 미니멀리즘. ‘옛것’과 사랑에 빠진 패션계가 이번에는 더 과거로 갈 기세입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던 플레어 핏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2024 S/S 컬렉션에는 어떤 플레어 데님이 등장했는지, 또 스타일링은 어땠는지 함께 살펴보자고요!
가장 정석에 가까운 선택을 한 브랜드부터 살펴봐야겠죠. 꾸레주는 아무 디테일 없는 검정 플레어 데님에 레더 재킷을 매치했습니다. 플레어 팬츠는 믹 재거, 지미 헨드릭스 같은 록 스타와 히피족을 등에 업고 첫 번째 전성기를 맞이했는데요. 웨스턴 무드가 잔뜩 묻어나는 프린지 재킷, 반항기가 느껴지는 레더 재킷과 플레어 데님은 실패 확률이 지극히 낮은 조합입니다. 여기에 앵클 부츠까지 신어준다면 더할 나위 없고요.
소재는 데님이 아니었지만, 룰루 테니가 입고 등장한 플레어 팬츠 역시 주목할 만했습니다. 악어가죽을 활용해 더 매니시하게 느껴졌죠. 밑단의 지퍼 디테일 덕에 실루엣을 자유자재로 연출할 수 있었고요.
꾸레주의 룩이 클래식했다면, 로에베는 트렌디했습니다. 올해의 트렌드 아이템 초 하이 웨이스트 팬츠를 플레어 핏으로 선보였거든요. 미니멀하게 풀어낸 스타일링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워싱을 거치지 않은 생지 플레어 데님에는 ‘요상한 할아버지‘ 스타일이 떠오르는 체크 블레이저를, 물 빠진 데님에는 깔끔한 플리츠 셔츠와 네이비 블레이저를 매치했죠. 플레어 데님이 꼭 캐주얼할 필요는 없다고 얘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미니멀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컬러를 통일하는 겁니다. 화이트 플레어 데님을 활용해 순백색 룩을 선보인 브랜든 맥스웰처럼!
사카이도 미니멀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속이 비치는 울과 새틴 소재를 섞어 만든 터틀넥 톱만 매치했죠. 이 룩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다름 아닌 팬츠 밑단입니다. 바닥에 닿을 듯 말 듯한 길이로 슈즈가 전부 가려졌거든요. 덜어내면 덜어낼수록 ‘완벽한 미니멀’에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떠올려보세요. 플레어 데님을 구매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입고 나가는 게 아니라 수선집을 방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플레어 데님을 활용한 캐주얼 룩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니고의 겐조가 선보인 플라워 프린트 팬츠가 좋은 예죠. 봄여름에 평범한 티셔츠 한 장과 매치하기도 좋아 보였습니다. 플레어 데님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롤업 디테일 역시 눈에 띄었고요.
플레어 데님이 잠시 스쳐가는 유행에 그치지 않을 거라는 근거 역시 있습니다. ‘미러링‘을 주제로 펼쳐진 구찌의 2024 F/W 남성복 컬렉션에도 펑퍼짐한 밑단의 데님이 등장했거든요.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4 F/W 여성복 컬렉션에는 또 어떤 플레어 데님을 선보일지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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