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2024 F/W 남성복 컬렉션에서 발견한 트렌드 5
커플 룩의 정석이었습니다. 구찌의 2024 S/S 여성복 컬렉션과 2024 F/W 남성복 컬렉션을 겹쳐보면 하나처럼 연결되었죠. 분명한 의도였습니다.
사바토 데 사르노는 컬렉션을 ‘미러링’으로 진행했습니다. 2024 S/S 여성복을 그대로 미러링해 남성복에 적용했죠. 커플 룩을 만들듯 여성복의 짝꿍이 될 만한 의상을 만들어냈다고요. 구찌의 정체성은 남성복과 여성복을 가리지 않고 하나로 연결된다고 이야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결국 구찌가 하나로 연결된다면, 우리가 여성복에 기대하는 것, 트렌드는 같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보그>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다시 구찌와 사랑에 빠졌으면 해요”라고 말한 사르노가 우리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구찌의 2024 F/W 남성복 컬렉션에서 발견한 다섯 가지 트렌드를 지금부터 확인하세요.
형식을 벗다
2024년 대세는 ‘오피스 룩’입니다. 클래식 룩이 회귀하면서 남성복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오피스 스타일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다만 구찌는 ‘편안함’을 중점으로 정리했습니다. 몸을 옥죄지 않는 의상에서는 전에 없던 편안함이 느껴지죠. 바지 통이 커지고, 코트와 더블 브레스트 재킷도 평소보다 오버 핏이었습니다. 클래식한 남성복의 핏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라인으로, 톰 포드라면 확실히 입지 않겠죠? 그는 남성복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테일러링 수트에서 벗어나 오버사이즈 실루엣으로도 얼마든지 섹시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카디건과 긴팔 폴로 셔츠를 더해 부드러운 남성성을 더했습니다.
로퍼로 대신하다
구찌는 운동화의 대용품으로 로퍼를 제시했습니다. 2024 S/S 여성복 컬렉션에서 선보인 두툼한 플랫폼 구두에 대한 대응책이었죠. 이로써 로퍼는 가을만을 위한 슈즈가 아니라 올봄부터 겨울까지 내내 인기 있을 필수품이자 우아함을 더해 룩을 돋보이게 할 슈즈가 됐고요.
빛깔을 더하다
사르노는 다소 중성적이고 차분한 컬러감을 선보였지만, 컬러 포인트는 빼놓지 않았습니다. 버건디는 다시 등장한 롱 라이더 재킷과 구찌 로고가 새겨진 수트에 사용되었으며, 네이비 블루는 루스 핏 카디건, 퍼들 진 또는 피 코트로 승화되었습니다. 올리브 그린은 봄버 재킷, 초콜릿 색상은 심플한 실루엣에 따뜻함을 더했죠.
잇 백의 부활
구찌의 잇 백 패니 팩이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1990년대 이후 잊힌 백을 되살린 거죠. 대신 스트리트 감성을 벗겨내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위해 패니 팩에 브랜드 로고를 새겨 넣은 후 수트 팬츠, 긴 코트, 로퍼와 함께 매치했습니다. 빅 백이 대세가 된 2024년, 손을 자유롭게 할 패니 팩이 다시 잇 백에 등극하지 않을까요?
반짝이는 디테일
걸을 때마다 빛을 받아 자르르 흔들리는 반짝이 디테일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여성복을 휩쓴 은갈치 컬러의 슈즈와 백이 의상으로 옮겨가는 것을 목도했으니, 남성복은 반짝이로 포인트를 주는 거죠. 니트 점퍼, 청바지, 가방까지 작은 크리스털을 장식했고, 피 코트와 맥시 코트에는 눈부신 프린지가 달렸습니다. 2024년 겨울은 반짝임으로 한층 화사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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