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유행하는 실크 쇼츠, ‘이렇게’ 입는 게 가장 예쁩니다
며칠 전 피비 파일로가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디자인을 선보였나’ 싶어 슬라이드를 넘기다, 한 사진을 보자마자 멈췄습니다. 속옷을 연상케 하는 실크 소재의 마이크로 쇼츠, 그리고 레드 카펫이라도 밟아야 할 듯한 고혹적인 펌프스를 매치한 룩이었죠.

피비 파일로의 주특기인 테일러링은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컬렉션 룩 중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더군요. 분위기가 상반되는 두 아이템이 만난 덕분에 묘한 긴장감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신발’ 이론(프라다 덕에 시작된 믹스 매치 대유행의 전초 격입니다)이 떠올랐고요.

Getty Images

@elizagracehuber

밑단에 레이스 장식이 달린 실크 쇼츠, 새틴 소재 복서 쇼츠가 유행해서일까요? 스트리트 포토에서도 이 ‘잘못된’ 조합으로 착용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더군요. 얼마 전에는 젠데이아 역시 같은 차림을 한 채 루이 비통의 2027 크루즈 컬렉션 애프터 파티를 즐겼고요. 하의와 신발이 주는 대비감을 극대화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역시 고혹적인 힐을 신는 겁니다. 색과 디자인 모두 무난한 티셔츠를 입어준 뒤, ‘드레스업’의 상징과도 같은 블레이저까지 한 벌 걸쳐주면 더없이 트렌디한 룩이 완성되죠.

@marta.frankov

@carmentobal
같은 조합을 활용해 보헤미안 시크에 가까운 분위기를 내는 이들도 눈에 띄더군요.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갈색 스웨이드 부츠나 자수 장식이 더해진 흰 블라우스처럼 보호 시크풍 아이템을 입어주기만 하면 끝입니다.

실크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면, 마찬가지로 광택을 머금고 있지만 더 스포티한 무드를 자아내는 새틴 소재 복싱 쇼츠를 선택하세요. 지금 패션계의 흐름과도 들어맞을뿐더러 각종 운동화와도 훌륭한 궁합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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