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주얼리

김영나가 만든 ‘경계’에서도 시간은 흐른다

김영나는 개인전 'Easy Heavy'를 통해 익숙한 사물과 사건이 보유한 디자인 요소를 새로운 시공간에 배열한다. 다이얼이라는 공간 속에 오묘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담은 이 시계들은 그녀의 작품을 닮았다.

워치&주얼리

김영나가 만든 ‘경계’에서도 시간은 흐른다

김영나는 개인전 'Easy Heavy'를 통해 익숙한 사물과 사건이 보유한 디자인 요소를 새로운 시공간에 배열한다. 다이얼이라는 공간 속에 오묘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담은 이 시계들은 그녀의 작품을 닮았다.

새하얀 새틴 스트랩과 핑크 마더 오브 펄 플라워 다이얼이 화려하게 어우러진다.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 4.49캐럿을 세팅한 ‘그라프 플로럴 오토매틱 레이디 워치’는 그라프(Graff).

18K 핑크 골드 케이스에 1.69캐럿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시침 대신 ‘비비엔 돌’ 모양의 회전 큐브로 시간을 알려주는 ‘땅부르 스핀 타임 에어 비비엔 워치’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국제갤러리는 부산점에서 6월 30일까지 김영나의 개인전 'Easy Heavy'를 개최한다. 김영나는 2011년 이후 줄곧 디자이너가 미술 언어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디자인과 미술의 경계를 허물고 두 영역을 확장할 뿐 아니라, 시각예술의 언어와 전시의 맥락을 새롭게 규정하고자 스스로의 디자인 작업에 근간을 둔 자기 참조적 행위를 이어간다. 국제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작가의 첫 개인전은 그의 회화 및 평면 작업, 조각, 벽화로 구성된 근작 40여 점을 살펴보고, 전시장 내에서 전개되는 그래픽 디자인적 요소의 표현 가능성과 효용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작가가 수집한 주거 공간 내부의 명칭이 적힌 스티커를 조합해 만든 작품. 각각 2개의 나뭇조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차 부분의 타이포그래피가 입체감을 선사한다.

화이트 마더 오브 펄 다이얼 위 형형색색 만개한 꽃송이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레이디 아펠 에르 플로럴 워치’는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

아이코닉한 샤넬 트위드 재킷 패턴을 다이얼에 담았다. 다이아몬드 8개로 트위드 재킷의 버튼을 표현했으며, 18K 골드 체인으로 장식한 베젤이 트위드 재킷 밑단에 다는 체인을 연상케 한다. ‘보이·프렌드 꾸뛰르 워치’는 샤넬 워치(Chanel Watches).

스티커나 표지판처럼 대량 생산되는 일상의 시각언어를 텍스타일로 표현한 작업이다.

석고 바탕에 아크릴 물감을 칠해 대리석의 재질을 표현했다. 작가의 책 'SET'에 아카이빙된 이미지의 개수인 193의 다음 숫자인 194는 작가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 한다.

청량한 청록색 말라카이트 다이얼에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 48개와 핑크 골드로 별을 장식했다. ‘라 디 드 디올 에뚜왈 드 방 워치’는 디올 타임피스(Dior Timepiece).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었다. 티타늄 소재의 케이스백 중앙에는 8,000m급 14좌 중 메스너가 가장 좋아하는 산인 K2를 3D 레이저로 인그레이빙했으며 7대륙 최고봉의 이름도 새겼다. ‘몽블랑 1858 지오스피어 크로노그래프 제로 옥시전 부티크 에디션 LE290 워치’는 몽블랑(Montblanc).

타원형 스티커의 테두리를 텍스타일로 강조한 작품.

어린 시절 흔히 접했던 ‘상’ 스티커, 그 중앙에 적힌 ‘상’이라는 단어를 지워낸 후 펀칭 니들로 제작했다. 단어를 제거해 얻은 추상적 이미지는 국화, 오얏꽃, 할머니의 꽃 패턴 등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낸다.

멸종 위기에 처한 코알라 보존을 위해 헌정하는 시계. 유칼립투스 숲을 상징하는 녹색 다이얼 위로 코알라 페인팅을 세밀하게 더했다. ‘아트 시리즈 코알라 워치’는 스피크 마린(Speake Marin at Time Palace).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가 세팅된 핑크 골드 케이스에 수작업으로 새겨 넣은 천연 공작 깃털 상감 다이얼을 통해 자연에서 가장 매혹적인 모습을 지닌 공작의 자태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와 페어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가 회전하며 각각 시와 분을 나타내는 디스키 오토매틱 무브먼트가 탑재됐다. ‘디바스 드림 디스키 하이 주얼리 워치’는 불가리(Bulgari).

‘SET’ 연작의 특정 부분을 캔버스 화면에 옮긴 ‘조각(Piece)’ 연작. 기념품이나 스냅 사진처럼 이전 작업을 기억하고 보관하는 역할을 하며, 한시적인 그래픽과 보존 가능한 작품의 경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일상에서 빈번히 마주치는 시각언어를 추상화 과정을 거쳐 샘플링한 후 캔버스, 텍스타일 등의 재료와 결합했다.

‘로브 레제르’ 스카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꽃으로 표현한 말 패턴이 인상적인 ‘아쏘 로브 레제르 워치’는 에르메스(Hermès).

별이 빛나는 밤하늘에 두 마리의 비둘기가 서정적으로 움직인다. 매 시간 두 마리 새의 고리가 만나 영원을 상징하는 뫼비우스의 띠를 완성하는 ‘크리에이티브 컴플리케이션 콜롬브 워치’는 쇼메(Chaumet).

해바라기를 인그레이빙한 화이트 골드 다이얼에 다이아몬드 54개를 촘촘하게 더했다. 다이아몬드 40개를 세팅한 베젤이 화려함을 강조하는 ’레인 드 네이플 8958 워치’는 브레게(Breguet).

    포토그래퍼
    정우영, 최다함, Unrealstudio
    패션 에디터
    신은지
    세트
    전수인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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