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뉴스

가까이 보아야 매력적인, 프라다 2025 S/S 남성복 컬렉션

2024.06.18

by 안건호

    가까이 보아야 매력적인, 프라다 2025 S/S 남성복 컬렉션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는 2025 S/S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이며, 상상의 세계에서 ‘현실’이 갖는 힘을 얘기했습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눈으로 보는 것을 의심하고 자유마저 억압할 때, 실체를 파악하는 힘은?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대상을 관찰하며 일종의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라고요.

    Prada 2025 S/S Menswear
    Prada 2025 S/S Menswear

    숨겨진 현실의 힘, 판타지!

    2025 S/S 남성복 컬렉션을 위해 미우치아와 라프는 폰다치오네 프라다 데포시토에 상상의 세계를 구현했습니다. 백색과 회색으로 구성된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파란 불빛이 새어 나오는 소박한 크기의 오두막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델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옷으로 무장한 채 오두막에서 나와 상상의 세계로 발을 들였죠.

    Courtesy of Prada
    Courtesy of Prada

    멋스러운 회사원

    Prada 2025 S/S Menswear, Courtesy of Prada
    Prada 2025 S/S Menswear, Courtesy of Prada

    하우스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화려한 컬러 팔레트를 제외하면, 이날 프라다가 선보인 룩 대부분은 차분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멀찍이 떨어져서 보면 조금 멋스러운 ‘회사원’으로 착각할 정도였죠. 컬렉션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컨셉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은 첫 번째 모델은 디테일이 전혀 없는 브이넥 스웨터와 회색 수트 팬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곧이어 정갈한 팬츠에 셔츠와 카디건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걸었고요.

    Prada 2025 S/S Menswear, Courtesy of Prada
    Prada 2025 S/S Menswear, Courtesy of Prada
    Prada 2025 S/S Menswear, Courtesy of Prada

    프라다는 최근 남성복 컬렉션에서 전형적인 ‘남성용 아우터’를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4 F/W 컬렉션에서는 금장 버튼의 봄버와 코트였고, 2023 F/W 컬렉션에서는 블레이저를 활용한 변주가 눈에 들어왔죠. 이번 컬렉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다양한 컬러의 레더 코트와 싱글 브레스트 코트는 물론 필드 재킷을 재해석한 아우터가 등장했죠.

    가까이 보아야 할 것들 – 주름, 와이어, 트롱프뢰유

    Prada 2025 S/S Menswear
    Prada 2025 S/S Menswear
    Prada 2025 S/S Menswear

    이번 컬렉션을 정의하는 또 하나의 테마는 ‘친밀감’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미우치아와 라프는 컬렉션 곳곳에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는 디테일을 숨겨놨는데요. 물리적인 거리와 심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지면 옷에 대한 감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미우치아와 라프가 활용한 첫 번째 ‘장치’는 바로 주름. 니트웨어와 코튼 팬츠뿐 아니라 레더 소재의 후디와 블레이저에도 주름 가공을 더했습니다.

    Prada 2024 S/S Menswear
    Miu Miu 2024 F/W RTW

    미우치아 프라다 본인의 스타일링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분명해 보이는 디테일이었습니다. 그녀는 예전부터 개의치 않고 주름진 옷을 입어왔거든요. 최근에는 보란 듯이 아주 오랜 시간 사각형으로 가지런히 접어 보관한 듯한 치마를 입고 컬렉션 피날레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너무 반듯한 옷을 입기보다는 되레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멋스럽다는 메시지처럼 느껴졌죠.

    Prada 2025 S/S Menswear
    Prada 2025 S/S Menswear
    Prada 2025 S/S Menswear

    프라다가 활용한 두 번째 장치는 와이어였습니다. 셔츠 소매와 칼라, 후드에 와이어를 덧대 착용자가 실루엣을 자유자재로 연출할 수 있도록 했죠. 삐뚤빼뚤한 셔츠 칼라와 높이 치솟은 후드는 이곳이 상상의 세계라는 사실을 떠올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멋스러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Prada 2025 S/S Menswear
    Prada 2025 S/S Menswear
    Prada 2025 S/S Menswear
    Prada 2025 S/S Menswear

    옷을 더 가까이 보도록 유도하고, 친밀감을 느끼도록 하는 마지막 장치는 바로 트롱프뢰유. 두 겹의 니트를 겹쳐 입은 것처럼 보이는 풀오버와 함께 다양한 디자인의 벨트를 그린(!) 팬츠가 등장했죠. 통상적으로 벨트가 있는 허리춤 아랫부분에 벨트를 그린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바지를 살짝 내려 입은 것 같았죠.

    옷은 역시 컴퓨터나 휴대폰 화면이 아니라 직접 봐야 그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내년 봄엔 벚꽃놀이를 즐기기 전에 프라다 매장부터 방문해야겠습니다.

    사진
    GoRunway, Courtesy of Pr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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