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애증의 미니스커트 대체할 ‘할머니 팬츠’!
애증의 미니스커트! 일단 마음먹기부터 쉽지 않습니다. 자연광 아래 맨다리를 드러내려면 우선 나만의 콤플렉스와 합의부터 봐야 하죠. 허벅지, 무릎, 종아리 어디든 일촉즉발입니다. 마음을 다잡았다 해도 제모와 보습을 철저히 마친 후에야 집 밖으로 나설 수 있죠. 입고 나서는 또 어떤가요. 치마 속이 보이지 않게 신경 쓰느라 진이 다 빠집니다.
한동안 와이드 팬츠와 롱스커트 전성시대였죠. 저도 이제 미니스커트는 입는 사람만 입는 옷이 됐구나 여겼습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이더군요. 지난해에 ‘가짜 미니스커트’가 유행했거든요. 겉으론 전형적인 미니스커트처럼 보이지만 속에 바지를 덧댄 이 아이템이 흥행한 걸 보면, 사람들은 여전히 미니스커트 특유의 긴장감을 원하는 거겠죠. 단지 더 현실적인 방식으로요.

영국 패션 쇼핑 에디터 조이 몽고메리(Joy Montgomery)도 마침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군요. 올여름 미니스커트의 대안을 찾았다고 기뻐했거든요. “처음 입은 순간 직감했죠. 올여름 뻔질나게 입겠구나!” 조이가 레이스 쇼츠에 빠진 이유를 전합니다.
요즘은 옷을 매장에서 직접 사는 일이 ‘할머니 취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패션 쇼핑 에디터인 저조차도 백화점의 무자비한 조명, 덥고 좁은 피팅 룸,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을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히거든요. 이제 거의 모든 옷을 온라인이나 중고 플랫폼에서 구매합니다. 그런데 가끔, 붕 뜬 시간에 거리의 쇼윈도를 바라보다 운명의 아이템을 만나곤 하죠.
6월 어느 날, 인티미시미(Intimissimi) 매장 앞을 지나던 그날도 그랬습니다. 쇼윈도에 걸린 실크와 레이스 쇼츠는 몇 달 전부터 찾던 바로 그 아이템이었거든요. 그날따라 왠지 매장 안으로 들어가 직접 입어보고 싶었고, 입는 순간 알 수 있었습니다. 실크 특유의 흐르는 듯한 핏과 레이스의 섬세한 터치가 이 아이템을 단순한 잠옷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걸요. (참고로 아직 한국에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지만,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구’ 가능합니다. 다른 브랜드에도 선택지가 많고요. 올여름 촉망받는 아이템이 확실합니다!)
광택이 은은한 소재, 허벅지 위를 살짝 덮는 길이감, 가볍게 흐르는 실루엣. 어떤 스커트보다 우아하고, 어떤 반바지보다 시원하고 자유롭습니다. 미니스커트가 하지 못한 것을 레이스 쇼츠가 해낸 셈이죠. 스타일링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기본 티셔츠나 오버사이즈 셔츠, 로맨틱한 블라우스, 수영복 위 커버업까지. 일상부터 휴가까지 끄떡없죠. 저는 일부러 한 치수 크게 골랐습니다. 엉덩이에서 툭 떨어지는 그 여유로운 핏이 훨씬 멋스럽거든요.
물론 같은 공식으로 실크 스커트나 레이스 디테일이 들어간 스커트를 골라도 됩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거나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레이스 쇼츠 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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