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YORK MONSTER!

SNS에서 2016 S/S 뉴욕 패션위크 타임라인을 둘러보다  이 한국 브랜드를 보고 깜짝 놀라지 않았나요? 뉴욕 패션씬에 괴물처럼 나타난 신인, ‘젠틀 몬스터(Gentle Monster)’. HBA, OPENING CEREMONY 등 내로라는 디자이너 브랜드와 글로벌 프로젝트를 거뜬히 성공시키고  화제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바로 지금, 1년에 걸쳐 완성된 작업 과정을 ‘보그닷컴’에 공개합니다!

 

뉴욕에 상륙한지 1년 반! 뉴욕에서 ‘젠틀몬스터’는 어떤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나요?  
뉴욕 패션계에서는 젠틀몬스터의 등장에 놀라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아이웨어 브랜드도 우리처럼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인 선례가 없다더군요.  이번 2016 S/S 뉴욕 컬렉션에서는  5개의 디자이너 브랜드 무대에서 5가지 다른 컨셉의 젠틀몬스터를 선보였고, 우리의 가능성을 확인했어요. 미국 <보그> , W, WWD 등의 현지 매체에 소개됐고, 도버스트릿 마켓을 비롯한 패션 편집샵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는 중이죠!

 

이번 시즌 소개한 다섯 개의 디자이너 브랜드에 선 젠틀몬스터 선글라스 컨셉트를 소개해주세요.
브랜드 별로 얘기할게요. 먼저 남성 컬렉션에 섰던 ‘SIKI IM‘. 스포티하면서 남성적인 실루엣을 신경 썼어요. ‘고글’형태를 한 메탈 소재의 선글라스를 디자인했죠.그리고 ‘TOME NYC‘. TOME의 이번 쇼는 비주얼 아티스트 피오나 홀(Fiona Hall)이 뮤즈였기 때문에 그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죠. 역시 메탈이었어요! ‘OPENING CEREMONY‘. 아시아와 아프리카 풍 가구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나무무늬, 대리석 표면같은 질감을 선글라스에 옮기고 싶었죠. 특히 파도가 치는 듯 구불거리는 선글라스는 아프리카 풍 거울에서 모티프를 얻은 거랍니다! ‘HOOD BY AIR‘. HBA는 ‘핵전쟁이 발발한 이후의 여고생’이 컨셉트. 그래서 방독면 형태의 선글라스가 탄생했죠. ‘KYE’는 서울패션위크에서 한번 더 공개할 거라 아직 사진을 공개하지 못했어요. 쇼의 테마였던 ‘미움과 배신’을 뱀과 화살의 이미지로 표현했죠. 양쪽 끝이 접힌 렌즈로 입체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선글라스를 만들었답니다! (오는 10월 서울 패션위크를 기대해주시길)

 

뉴욕 디자이너 브랜드들과 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글로벌 패션 씬에서 가능성을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협업을 먼저 제안했죠. 이미 뉴욕에 지사가 있다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이 계획은 1년 전부터 진행됐던 거예요. 브랜드들은 우리의 실험 정신과 아카이브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죠. 그래서 자신이 생겼고요.

 

시차나 거리가 큰 장애물이었을텐데, 협업이 마무리 되기까지 얼마나 걸렸나요? 
브랜드와의 협업은 아무리 짧아도 6개월, 보통은 1년 정도가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랍니다. 젠틀몬스터 아이웨어는 핸드메이드 공정 때문에 생산에만 3개월이 소요되거든요. 브랜드의 성향에 따라 진행 방식은 천차만별. 컨셉 회의부터 시작이었어요. O.C는 우리에게 ‘아프리카 풍의 가구‘라는 키워드를 던져 소재에 집중할 수 있게 했고, HBA는 ‘핵 전쟁이 발발한 이후의 여고생‘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키워드로 상상력에 불을 붙여줬죠. 원하는 스케치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요.

화상 전화와 이메일로 아이디어를 공유했어요. 가시화 된 디자인이 나오기 까지는 1달 정도 걸립니다. 합의가 끝나면 정교한 사이즈를 측정해 도안을 그리기 시작하죠. 얼굴에 착용하는 아이웨어는 단 1mm의 오차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끝없는 측정과 착용을 반복하며 샘플 제작에만 1개월이 걸립니다. 그리고 나서, 구조와 컬러 소재를 수정한 최종 샘플이 완성 될 때까지 3~4개월이 걸려요.  굉장한 인내심이 요구되는 작업과정이죠?

 

패션위크에 공개될 옷을 미리 보고 디자인에 참고하기도 하는지? 
결론부터 말하면 NO. 많은 사람들이 무대에 오를 옷을 미리 보고 선글라스를 제작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겠죠? 하지만 일정 상 그들이 옷을 만드는 시점에 우리도 디자인을 시작하기 때문에 ‘불가능’해요. 브랜드의 지난 아카이브를 모두 뒤지면서 감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죠. 디자이너가 최초에 그린 스케치를 참고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것이 도움이 되죠.

 

이번 시즌 협업한 브랜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모델은? 
O.C 쇼에 선 선글라스! 워낙 브랜드의 컨셉트도 확고했고, 우리도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을 많이 써서 기억에 남네요. 나무와 아세테이트를 섞어 고급스러운 질감이 잘 드러난 것 같아요.

서울에서도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을 했었죠. 특별히 ‘협업 프로젝트’에 공을 쏟는 이유가 있나요? 
새로운 자극이 되거든요. 우리는 매년 50가지의 선글라스 컬렉션을 발표해요. 젠틀몬스터다운 디자인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HBA처럼 아이덴티티가 확고한 브랜드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기존에 생각할 수 없었던 결과물을 만들게 되죠. 앞으로도 우리는 많은 협업을 하면서 젠틀몬스터의 가치를 시험해보고 싶어요.

 

 

해외 매거진 화보처럼 감각적인 캠페인 사진도 늘 화제였죠.
이번 시즌부터 캠페인의 방향을 바꿨어요. 이제까진 화려하고 키치한 무드를 보여줬는데, 이젠 심심할 정도로 미니멀한 무드를 보여줄겁니다. 하지만 분명한 메시지와 위트를 가질테고요(사진에 보이지  않는 공기까지도 고려할 예정이예요).

 ‘퀀텀 프로젝트’같은 예술가와의 협업들도 계속 되나요? 왜 이토록 예술과의 연결고리를 끊임없이 찾아다니죠?
소비자들이 젠틀몬스터를 마주하는 순간의 감정을 생각하기 때문이죠. 상업적인 성격을 온전히 버릴 수 없지만 제품만을 판매하는 장소가 되는 건 원하지 않아요. ‘설렘’을 주고 싶죠.

파리 매장을 열 계획으로 알고 있어요. 또 해외에서 준비 중인 뜨끈한 작업이 있다면 슬쩍 스포해주시길.
올해 연말, 뉴욕 소호거리에 젠틀몬스터 매장이 문을 열겁니다. 홍대 매장 ‘퀀텀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상상하면 좋을 듯. 젠틀 몬스터의 ‘Neighborhood’라는 컨셉트로 뉴욕의 예술가들과 꾸준한 협업을 보여주는 장소가 될거예요. 사실 이미 협업이 시작됐어요. 하이엔드 가구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매장인 ‘MOOOI’와 작업한 윈도우와 갤러리 공간이 꾸며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