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의 일상에도 완벽히 녹아든, 알라이아 스타일링
제니가 2024 멧 갈라를 위해 선택한 하우스는 알라이아였습니다.
낯선 만남은 아니었습니다. 알라이아는 이미 제니의 스타일에 깊숙이 자리한 하우스거든요. 공식 스케줄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함께해왔죠.
일명 하트 백이라 불리는 르 쾨르 백, 피시넷 슈즈, 코르셋 벨트, 그리고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닥스훈트(르 테켈) 백까지. 하우스는 익숙하지 않더라도 아이템은 한 번쯤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알라이아는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라 불리는 튀니지 출신의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가 1964년 파리에서 시작한 하우스입니다. 1980년 첫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을 발표한 이후로 패션계에 영향력을 발휘해왔죠.
알라이아가 추구하는 건 확실합니다. 여성의 신체가 지닌 아름다움이죠. 잘록한 허리선, 핏 앤 플레어 실루엣, 보디콘 스타일 등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한 형태가 대표적입니다. ‘시즌리스’라는 개념이 퍼지기 전부터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선보여왔고요. 현재 하우스를 이끄는 피터 뮐리에(Pieter Mulier)도 알라이아의 유산을 잘 이어가는 중입니다. 슈즈, 백 등 액세서리의 세계도 넓혀가고 있죠.
지금껏 제니가 선보인 알라이아 스타일을 모았습니다. 백부터 드레스까지, 종류도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그녀의 스타일링입니다. 우아하고 페미닌한 스타일의 대명사로 통하는 알라이아의 아이템을 다양한 무드에 솜씨 좋게 녹여냈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선보인 가죽 미니 드레스입니다. 밑단이 퍼지는 스케이터 드레스는 알라이아의 상징적인 드레스 중 하나이기도 하죠. 나선형으로 장식된 메탈 핀이 어딘가 반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제니는 여기에 (이젠 그녀의 시그니처라고도 할 수 있는) 리본 장식을 더해 균형을 맞췄습니다. 덕분에 리틀 블랙 드레스의 클래식한 면모가 돋보였죠.
알라이아의 페미닌한 매력에 완전히 녹아들기도 했습니다. 허리선을 강조한 포플린 미디 드레스, 알라이아 특유의 섬세한 레이저 컷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라인인 가랑스(Garance) 토트백이 동원됐죠. 파란색에 하얀색 물감을 섞은 듯한 부드러운 컬러감도 한몫했고요.
무드를 과감하게 섞은 룩도 있습니다. A라인 스커트와 하우스의 에디션, 1992 코르셋 백을 캐주얼한 후디와 함께 매치했죠. 스커트와 백의 레이저 컷 텍스처가 곱게 땋은 앞머리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군요.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한 건 역시 청바지입니다. 하트 모양으로 확실한 포인트를 준 톱과 백으로 세련된 청바지 룩을 완성하기도 하고, 짧은 길이와 타이트한 허리 라인이 특징인 봄버 재킷을 걸쳐 스타일에 한 끗 차를 주기도 했죠. 비교적 최근인 지난 3월 파리에서는 베이식한 화이트 티셔츠와 메리노 블렌드 재킷으로 헐렁한 청바지에 클래식한 터치를 가미했습니다.
하우스의 특정 무드에 갇히지 않고 매번 흥미로운 스타일링을 선보여온 제니! 다음에는 어떤 알라이아의 아이템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기대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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