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후드바이에어가 돌아왔다

2021.03.08

by 송보라

    후드바이에어가 돌아왔다

    후드바이에어(Hood By Air, HBA), 패션계의 이단아로 급부상하다가 갑작스레 사라진 디자이너 셰인 올리버(Shayne Oliver)의 레이블이죠. 2018년에는 콜마와 협업한 적도 있는데요. 드디어 패션계로 복귀합니다. “다들 속도를 늦추는 방식을 좋아하지만 속도라는 게 중독되기 쉬워서 말이죠.” 스마트폰 너머로 HBA의 셰인 올리버가 말했습니다. 그가 2006년에 라울 로페즈(Raul Lopez)와 함께 론칭한 직후, HBA는 뉴욕 패션 위크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의 하나로 떠올랐죠. 하지만 올리버는 2017년 갑자기 모든 걸 멈췄습니다. 패션계를 잠시 떠난 기간을 그는 ‘겨울잠’이라고 불렀는데요. 2020년 중반 HBA는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돌아왔습니다. “속도를 늦추는 건 내 방식이 아니에요. 나 자신의 속도에 맞추는 게 더 생산적입니다.” HBA의 공식적인 리론칭 소식은 2020년 여름에 발표됐고 가을 내내 제품 생산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제 올리버는 새로운 HBA 시대를 여는 첫 공식 컬렉션의 탄생을 알리고 있습니다. 나오미 캠벨이 등장한 광고 캠페인으로요.

    사진가 루이스 알베르토 로드리게즈(Luis Alberto Rodriguez)가 촬영한 이미지에서 캠벨은 곧 공개될 HBA의 프롤로그 컬렉션을 입고 있습니다. 올리버는 프롤로그를 세 개의 연결된 담화로 구성했습니다. 어머니, 베테랑, 머치(Merchandise)죠. 캠벨이 입은 것이 어머니 컬렉션으로 , 올리버의 삶에서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습니다. “할머니에게 영감을 얻었습니다. 늘 아름다움에 대해 말씀하셨고 제게 바느질하는 법과 옷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셨죠.” HBA의 패션 디렉터 카를로스 나자리오(Carlos Nazario)와도 가까운 캠벨은 이런 면을 대변하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습니다. “패션계에서 그녀는 어머니 같은 존재입니다. 패션 산업에서 흑인의 인권, 정체성과 창의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해왔죠.” 올리버가 말했습니다.

    광고 속 캠벨은 짧은 헤어스타일에 로드리게즈의 렌즈를 강렬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 컬렉션은 라임 그린, 오렌지, 실버 컬러로 구성됐지만 실루엣과 강렬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흑백으로 촬영했죠. 

    어느 때보다 강렬한 HBA의 패션을 위해 실용성과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말 그대로 겨울잠 단계 동안 우리가 입을 만한 것으로 구성했습니다. 가죽 팬츠, 가죽 재킷 등.” 올리버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이런 유니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집합의 개념으로요. 다른 모두와의 분리를 떠오르게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단일한 커뮤니티에 속한 것처럼 느끼게 하니까요. (이전에는) 서브컬처의 애티튜드에 대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유니폼처럼 보이기 위해 좀 더 정제된 면이 있습니다.” 새로운 HBA 유니폼은 메시지 전달 의도는 다소 약해졌지만 옷의 실질적인 면이 강화됐다고 올리버는 말했습니다.

    HBA 프롤로그의 나머지 컬렉션은 비슷한 스타일의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미리 너무 많은 걸 말하고 싶진 않아요. 앞으로 보여줄 게 많지만, 진짜 순수한 의미의 시작점이라는 건 확실합니다. 프롤로그의 여행으로 사람들을 초대할 겁니다.”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Courtesy of Hood By Air
      Steff Yotka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