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극세사 다리

2016.03.17

by VOGUE

    극세사 다리

    군살 없는 매끈한 다리 수준을 넘어 안쓰러울 정도로 가느다란 다리에 열광하는 시대!

    저주 받은 하반신으로 남자 친구 하나 없던 그녀가 힙 20cm, 허벅지 18cm, 체중 20kg을 줄이면서 준 미스니혼이 되다! 이는 작년 겨울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었던 미야시다 에이코의 실제 스토리다. 더욱 놀라운 건 그 비법이라는 것이 단 두 가지 동작을 일상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한 것뿐이라는 사실!

    단 두 가지 자세로 극세사 다리 만들기

    방법은 간단했다. 허리를 곧게 펴고 앉은 자세에서 5cm 두께의 책을 안쪽 허벅지로 꽉 잡고 버틴다(한번에 30분 이상). 두번째 자세는 똑바로 서서 발끝을 몸 쪽으로 당기고 다리를 곧게 편 채 뒤로 들어 대각선 방향(반대쪽 발꿈치 쪽)으로 발을 옮겨 버틴다(20초씩 반복). 정녕 이 간단한 두 가지 레시피 만으로 두툼한 하반신과의 질긴 인연을 끊을 수 있단 말인가! 심지어 미야시다 에이코는 이 운동을 통해 가슴은 풍만해지고 키는 4cm나 커졌다고 말한다. 가슴과 얼굴살은 그대로 두고 하반신만 날씬하게 만들어준다는 이 운동법이 정말 기적을 낳을 수 있을까?

    체지방은 못빼도 사이즈는 줄일 수 있다?

    운동으로 빠지라는 허벅지살은 전혀 줄지 않고 가슴만 더 납작해진 당황스런 경험은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그러나 베스트 피트니스 프로덕션 대표 케이티 트레이너는 솔깃한 정보를 일러준다. “운동으로 특정 부위의 사이즈는 줄일 수 있죠. 자신의 몸무게만으로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토닝 엑서사이즈’를 하면 원하는 부위만 슬림하게 만들 수 있어요. 근육은 만들지 않고 밀도만 높이며, 순환만 활성화시켜주는 운동입니다. 미야시다 에이코의 운동법은 허벅지 안쪽과 엉덩이 근육을 강화시키는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이 두 근육은 골반과 척추를 교정하고 바르게 버티기 위한 근육들이죠. 키가 커졌다는 것도 척추와 골반이 교정되면서 숨어 있던 길이를 찾은 덕분일 겁니다.”

    결국 생활 습관이 문제다

    그렇지 않아도 좌식생활을 하고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먹는 대한민국 여자들에게 하반신 비만은 운명 같은 일인데, 여기다 짝다리로 서거나 삐딱하게 앉는 나쁜 자세로 균형이 틀어지면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던 지방이 차갑고 움직임이 적은 허벅지와 엉덩이 뒤에 붙어 하체 비만이란 필연적인 결말을 이끌어내는 것.

    미야시다 에이코의 운동법에 도전해봤더니

    5cm 두께의 책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30분쯤 지나자 이제까지 한 번도 의식해본 적 없는 허벅지 안쪽 근육이 선명하게 느껴지면서 심지어 뜨끈뜨끈 열기가 올라왔다. 서서히 앞쪽 허벅지까지 당기면서 신기하게도 발끝까지 훈훈한 기운이 감돌았다.

    서서 하는 동작도 간단하지만 균형을 잡기 위해 몸 전체의 자잘한 근육이 모두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엉덩이 뒤쪽이 탄탄하게 잡히고 허벅지 안쪽도 자극을 받았다. 허리가 꼿꼿이 펴지고 손끝 발끝까지 훈훈한 기운이 돌 정도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매일 꾸준히’라는 단어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 노력이라면 탄탄한 엉덩이와 슬림한 허리와 허벅지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날씬한 종아리, 팔할은 타고나는 것

    모델로 피부과 서구일 원장은 지방이 많은 경우는 지방흡입 수술을, 근력이 발달한 경우는 종아리 보톡스로 알통을 줄여주면 가는 다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모델 대부분이 종아리 보톡스 시술을 받는다는 것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 딱딱하게 알이 배긴 종아리를 가늘게 만들어주는 데는 시술만한 것도 없다. 다만 지방을 과도하게 빼면 다리 표면이 울퉁불퉁해 보일 수 있고, 보톡스 시술의 경우 일시적으로 근력이 약화되어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 수 있다는 주의점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가늘지만 튼튼한 두 다리를 위하여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 허벅지 사이에는 책이 끼워져 있다. 허벅지 안쪽이 부들부들 떨리는 데도 매끈한 다리를 드러내는 ‘하의 실종 패션’을 멋지게 소화하겠다는 남다른 각오가 몇 분을 더 버티게 한다. “어머, 다리가 이렇게 가늘어서 어떡해요?”가 안타까움이 아닌, 부러움의 한마디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나이 들어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하반신을 부지런히 단련시키자. 가는 머리카락과 가는 다리가 젊음의 특권이라면, 굵은 머리카락과 튼실한 다리는 중년 이후 가장 확실한 건강 보험이니까.

      에디터
      이화진
      포토그래퍼
      차혜경, 이명수
      모델
      모델 / 김아름, 김혜린
      스탭
      헤어/김승원, 메이크업 / 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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