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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몰린 ‘임블리’,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2019.04.30

by 오기쁨

    위기에 몰린 ‘임블리’,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이렇게 됐는지 저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Imvely)’가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에 임블리 측은 “사죄한다”는 입장을 재차 내놓고 있지만, 여론은 냉랭하기만 합니다. 임블리는 어쩌다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걸까요?

    ‘임블리’는 2013년 임지현 씨를 모델로 내세우며 론칭한 패션ㆍ뷰티 쇼핑몰입니다. 임지현 씨는 임블리를 운영 중인 ‘부건에프엔씨’의 상무로, 사실상 임블리의 대표라고 볼 수 있죠. 남편 박준성 씨는 부건에프엔씨 대표이사로 의류 브랜드 ‘멋남’, ‘탐나나’와 화장품 브랜드 ‘블리블리’ 등을 이끌고 있습니다.

    임지현 씨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82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입니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연애와 결혼, 임신, 출산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소통해왔습니다. 임지현 씨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면서 자연스레 임블리도 급성장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임지현 씨의 개인 팬 미팅이 이루어질 정도로 그녀의 팬은 많아졌고, 임블리라는 이름 하나로 일단 사고 본다는 인식까지 심어줄 정도였으니까요.

    의류 쇼핑몰로 출발한 임블리는 ‘블리블리’라는 화장품 브랜드 사업과 샤워기 필터, 스팀다리미 등 라이프 제품, 호박즙 등 건강식품까지 판매 분야를 확장했습니다. 판매량은 해를 거듭하며 늘어났고 지난해 부건에프엔씨의 매출이 1,700억원에 달할 정도였죠.

    그러나 최근 일명 ‘임블리 곰팡이 호박즙’ 사태가 터지면서 분위기는 반전됐습니다. 지난 3일,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블리에서 판매 중인 호박즙 제품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습니다. 임블리 측은 호박즙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환불을 약속했지만, 다른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쏟아지며 더 큰 논란을 낳았습니다.

    ’블리블리’에서 판매 중인 에센스, 쿠션 퍼프 등에서 곰팡이가 나왔다는 인증 사진이 올라왔고, 샤워기 필터 내부에도 곰팡이가 잔뜩 낀 후기가 여러 건 올라왔습니다. 또 블리블리 클렌징 패드를 사용했다가 두드러기가 나고, 선크림을 바른 아기도 두드러기가 나 병원을 찾아야 했다는 후기가 이어졌습니다.

    또 임블리 사이트에서 보고 산 신발은 양쪽 사이즈가 다르고, 옷은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과 핏이 너무 다르다는 의견도 쏟아졌습니다. 한 소비자는 임블리에서 판매한 블랙 재킷을 입고 밝은색 샤넬 백을 메고 나갔다가 가방이 온통 이염됐다는 후기를 공개하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심지어 동대문 도매 상인들을 대상으로 갑질을 했다는 제보와 명품 브랜드 디자인 카피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이에 임지현 씨는 “갑질은 사실이 아니며 법적 대응하겠다”, “옷은 핏을 잘 잡아서 입으면 된다”, “막힌 단춧구멍은 직접 째서 입으면 된다”, “화장품은 개인별 차이가 있다”는 식으로 미숙하게 대응해 원성을 샀습니다. 결국 충성도 높은 고객들마저 등을 돌리고 말았죠.

    결국 임블리 제품이 판매되던 롯데, 신라 등 대형 면세점의 온라인 매장에서는 판매가 일시 중단됐습니다. 또 올리브영 온라인 몰과 롯데닷컴, GS샵 등 대형 온라인 몰도 마찬가지의 결정을 내린 상태입니다.

    사태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임지현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사과문을 공개했습니다. 그녀는 “사과가 이미 늦었다고 말씀하신 점에 가슴이 아프고 또 한 번 후회스러웠다. 틀린 말씀이 아니기에 죄송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사과했습니다.

    계속 터지고 있는 논란에 대해 앞으로 임블리 측의 대응이 어떻게 바뀔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 임블리에 닥친 위기는 갑자기 닥친 폭풍이 아니라, 서서히 다가오던 파도가 아니었을까요?

      에디터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포토그래퍼
      임블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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