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 브루 vs 아메리카노, 카페인 승자는?
‘아ㆍ아ㆍ메’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특유의 깔끔한 뒷맛이 느껴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번 중독되면 한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찾는 사람들까지 있어 ‘얼ㆍ죽ㆍ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로 수많은 커피 마니아를 낳은 커피의 대표 메뉴죠.
스타벅스와 같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없는 유럽의 일부 나라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왜 없냐”는 관광객의 항의가 쏟아지자 없던 메뉴를 만들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명성에 몇 년 전부터 맞서는 커피 메뉴가 있습니다. 콜드 브루(Cold Brew)입니다. 콜드 브루는 저온의 물로 오랜 시간 커피를 추출해 아메리카노보다 쓴맛이 적고 풍미가 부드러운 편입니다. 요즘은 콜드 브루를 활용한 카페라테, 돌체 콜드 브루, 콜드 폼 콜드 브루 등 많은 메뉴가 나오면서 그 인기를 실감케 합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콜드 브루, 맛 말고 뭐가 다르냐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두 메뉴는 카페인 함유량부터 차이가 납니다. 아메리카노와 콜드 브루, 어떤 메뉴에 카페인이 더 많이 들었을까요?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원두커피 36종의 카페인 함량을 조사했습니다. 결과는 놀랍게도 콜드 브루 커피 한 잔당 평균 카페인 함량은 212mg으로, 에너지 음료 캔에 든 카페인양의 네 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 든 카페인 함량 125mg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치죠.
콜드 브루를 한 잔 마시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빨라지고,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았다면 기분 탓이 아닙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성인의 1일 카페인 최대 섭취 권고량은 400mg. 콜드 브루를 큰 컵에 마신다면 하루 한 잔만으로도 1일 카페인 최대 섭취 권고량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1mL당 0.15mg 이상 카페인을 함유한 액체 식품을 고카페인 음료로 분류하는 기준에 따르면, 함유량이 0.89mg에 달하는 콜드 브루는 대표적인 고카페인 음료입니다. 이는 1mL당 0.44mg을 함유한 아메리카노도 마찬가지긴 합니다.
카페인양은 원두의 종류와 추출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메리카노는 고온으로 짧은 시간에 추출하고, 콜드 브루는 찬물에 오랜 시간 우려내죠. 카페인의 특성상 뜨거운 물에 잘 녹는 편이지만, 콜드 브루는 차가운 물로 커피를 추출하는 동안 계속 카페인이 조금씩 축적되기 때문에 함량이 높은 것입니다.
카페인 과다 섭취만 하지 않는 선에서 좋아하는 커피를 즐기면 더 좋겠죠! 쌉싸래한 아메리카노와 깔끔한 콜드 브루, 여러분의 선택은 어느 쪽인가요?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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