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고등급 문화예술 훈장 받은 박찬욱 감독
“나에게 남은 마지막 소원은 언젠가 프랑스에서 영화를 찍어보는 것, 프랑스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찍어보는 것, 그것만 남은 것 같습니다.” -훈장 수여식에서, 박찬욱 감독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인, 박찬욱 감독이 프랑스 최고 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Commander)’를 받았습니다. 2026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활약 중인 데 이어, 훈장까지 받으면서 그의 문화적 영향력이 더욱 커졌죠.

현지 시간으로 17일, 칸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칸에서 훈장 수여식이 열렸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카트린 페가르(Catherine Pégard) 프랑스 문화부장관으로부터 코망되르 훈장을 받았습니다. 이 훈장은 예술과 문학 분야에서 탁월한 창작 활동을 펼치거나, 프랑스 문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며, 슈발리에·오피시에·코망되르 세 등급으로 나뉩니다. 이 중 박찬욱 감독이 받은 코망되르가 최고 등급입니다.

한국인으로는 2002년 김정옥 당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2011년 지휘자 정명훈, 지난해 소프라노 조수미에 이어 박찬욱 감독이 네 번째 코망되르 문화예술공로훈장 수훈자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훈장 수훈 후 “부모님 두 분이 지금 연로하셔서 편찮으신데, 오늘 이 소식이 그분들께 좋은 선물이 되리라 확신한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는 어릴 때 본 프랑스 영화인 줄리앙 뒤비비에 감독의 <나의 청춘 마리안느(Marianne de Ma Jeunesse)>(1955)에 깊게 매료되었다며, 프랑스 영화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에밀 졸라와 오노레 드 발자크 등을 언급하면서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지극히 냉정한 관찰, 분석 등 프랑스에서 받은 모든 영향이 종합되는 기분을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에밀 졸라의 19세기 소설 <테레즈 라캥>은 2009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그의 영화 <박쥐>의 모티브가 됐죠.
박찬욱 감독은 프랑스와 맺은 인연의 시작을 2004년 칸영화제로 꼽으면서, “그 사건은 저에게 커다란 인생의 전환점이 됐고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2004년 <올드보이>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죠. 이후 그는 2009년 <박쥐>로 다시 한번 심사위원상을, <헤어질 결심>으로 2022년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돼 활약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스토커>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후 지금은 미국 서부극 <래틀크릭의 강도들>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 프랑스에서 영화를 연출한 적은 없습니다. 그의 남은 소원은 프랑스에서 영화를 제작해보는 것이죠. 언젠가 칸영화제에서 그가 프랑스에서 만든 영화를 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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