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준 컬렉션, 방탄소년단 리더 RM의 남다른 계획
‘김남준 컬렉션’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미술 애호가로 소문난 방탄소년단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전시 공간을 만들 계획이 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RM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6월 28일 ‘아트 바젤 국제 아트 페어’의 미국 팟캐스트 ‘더 아트 바젤’에 출연해 아트 페어의 글로벌 디렉터 마크 스피글러와 대화 도중 나왔습니다.
RM은 “처음 하는 이야기지만 내 소장 예술품을 보여줄 작은 공간을 만들 계획이 있다”며 “1층에는 카페, 2~3층에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내 소장품을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는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충분하지 않아 직접 만들겠다는 것이 그 이유였는데요. 그는 “한국 사람들이나 한국에 여행 온 사람들이 위대한 한국 예술가의 작품을 만나기 어렵다”며 “언젠가는 자신만의 박물관을 갖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RM은 짬이 날 때마다 국내외 가리지 않고 미술관 방문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왔는데요. 덕분에 아미들 사이에서는 RM이 방문한 전시를 따라가는 일명 ‘RM 투어’가 인기입니다. 전시, 미술계도 활기를 띠는데요. 미술관 큐레이터의 증언에 따르면, RM이 워낙 조용히 다니는 탓에 자신들도 그의 인스타그램을 보거나 기사를 보고 나서야 전시장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작품을 존중하고 관람객을 생각하는 남다른 배려심에서 비롯되었겠죠?
RM은 2018년 미국 시카고 미술관을 방문하던 순간을 미술에 눈뜨게 된 계기로 지목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으로 투어를 다니면서 빈 시간을 유튜브와 넷플릭스로 채우던 그가 ‘미술관이나 한번 가볼까?’ 하고 찾았던 시카고 미술관에서 강한 인상을 받은 겁니다. 그는 “쇠라, 모네, 피카소 등 거장의 작품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며 그 후에는 “한국 화가를 공부하고 미술관을 찾아다녔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보그>와의 인터뷰에서도 RM은 “이미 돌아가신 작가의 온전한 신체의 흔적이 100년 후 한국의 작은 소년에게 일대일로 감동을 주는 순간이 찾아왔다”면서 당시의 벅찬 심정을 표현한 바 있습니다.
그는 “이대원의 1976년 작 ‘산(山)’ 그림을 옥션에서 구입했다”며 처음 구매한 작품명을 공개했는데요. “처음에 보고, 그냥 좋았다. 벽에 걸었고, 그 벽을 채우는 행위를 이해했다. 영적인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히며 미술에 푹 빠진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특히 RM은 ‘산’ 외에도 권진규 작가의 ‘말’, 손상기 작가의 ‘학교가 있는 언덕’, 김창열 작가의 ‘물방울’ 시리즈를 비롯해 유영국, 김둥지, 윤형근, 김환기, 김종학까지 우리나라 대표 작가의 작품을 다수 소장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데요. 그의 컬렉션을 하루빨리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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