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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피스 룩을 책임질, 똑똑한 펜슬 스커트

2023.03.15

올해 오피스 룩을 책임질, 똑똑한 펜슬 스커트

언제나 숙제처럼 느껴지는 오피스 패션, 올해는 펜슬 스커트 한 벌이면 충분하겠습니다.

2023 S/S 컬렉션의 펜슬 스커트는 유연했습니다. 소재와 디자인, 스타일링까지 캐주얼하고 모던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었지요. 오피스 룩은 물론 외출 룩으로 활용해도 무리 없을 정도로요. 반면 이제 막 업데이트된 2023 F/W 컬렉션의 펜슬 스커트는 흠잡을 데 없이 클래식한 형태로 등장했습니다. 다소 엄격하다 느껴질 정도로 철저하게 ‘네모난’ 셰이프가 대부분이었죠.

Saint Laurent F/W 2023 RTW
Saint Laurent F/W 2023 RTW
Saint Laurent F/W 2023 RTW

기선 제압은 생 로랑이 해냈습니다. 펜슬 스커트가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쇼였거든요. 스틸레토 힐,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새틴 톱 등과 함께한 룩은 1980년대 오피스 풍경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동시에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과 포멀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시켜주는 듯했죠. 각진 어깨에서 시작해 얄미울 정도로 똑 떨어지는 스커트를 지나 날카로운 힐에 닿기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매치였습니다.

Versace F/W 2023 RTW

베르사체 역시 기본으로 돌아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쏙 들어간 허리선과 자로 잰 듯 정교하게 재단된 펜슬 스커트, 오프닝 룩으로 등장한 스커트 수트로 완벽하리만치 깔끔한 테일러링을 자랑했죠. 품위 있는 실루엣의 마지막 조각은 블레이저에 달린 골드 버튼이 채워주었습니다.

Prada F/W 2023 RTW
Prada F/W 2023 RTW

프라다는 비교적 여유롭습니다. 출근길에 당장 적용해보고픈 세련된 매치였고요. 특히 완급을 참 잘 조절했는데요. 베이식한 스웨터에는 3D 장식 디테일이 돋보이는 희붐한 스커트를, 그레이 컬러의 레더 셋업에는 컬러 액세서리로 생기를 주었습니다. 발목 바로 위까지 오는 맥시한 기장으로 단정함도 잃지 않았군요.

Miu Miu F/W 2023 RTW
Miu Miu F/W 2023 RTW

얌전하고 정직한 미우미우의 펜슬 스커트! 마이크로 스커트 트렌드를 주도한 하우스가 맞나 싶을 정도였죠. 헤링본 패턴과 울 소재라니, 참 클래식한 선택이지요? 덕분에 꼼꼼하고 차분한 매력이 어느 때보다 빛을 발했습니다. 가장 웨어러블하기도 했고요. 톤 다운되었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컬러의 카디건, 벨트처럼 스커트 위로 빼꼼 올라온 시어 타이츠의 밴딩 등으로 숨통을 틔워주었습니다.

자, 이제 올해의 오피스 룩 고민은 끝났습니다. 펜슬 스커트 한 벌로 극과 극의 무드를 오갈 수 있으니까요. 평소에는 S/S 컬렉션의 편안한 무드를 따르다가 긴장감을 주고 싶은 날에는 F/W 컬렉션의 스타일링을 참고해보는 것이죠. 어떤 스타일이든 한결같이 프로페셔널해 보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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