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 영화, 꿈
‘개감독(개그맨+영화감독)’ 박성광이 연출한 첫 상업 장편영화 <웅남이>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개봉 당일 영화 예매율 1위까지 올라섰는데요, 이번 작품은 관객에게 어떤 평을 받을까요?
단군 신화를 모티브로 한 <웅남이>는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쌍둥이 곰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합니다.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웅남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해 공조 수사를 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액션 영화입니다.
배우 박성웅이 전직 경찰이자 지금은 동네 백수인 ‘웅남이’ 역과 국제 범죄 조직 2인자 ‘웅북이’까지 일인이역으로 열연을 펼쳤죠.
<웅남이>는 그동안 개그맨으로 활약한 박성광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한 영화 평론가가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는 평을 남기면서 갑론을박이 시작됐죠. 개그맨이 영화계를 넘봤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한 줄 평에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사실 박성광은 갑자기 영화를 시작한 ‘개감독’이 아닙니다. 그는 동아방송예술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고, 단편영화 <욕>, <슬프지 않아서 슬픈> 등을 선보이며 연출의 꿈을 오랫동안 키워왔습니다. 제11회 서울세계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2회 한중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등을 수상한 경력도 있죠.
개그맨으로 충분히 성공했지만 감독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박성광은 오랫동안 준비한 끝에 <웅남이>를 드디어 대중 앞에 공개했습니다. 이제 그는 ‘감독’으로서 영화로 평가받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결코 영화계를 만만히 본 적도, 영화 연출을 가벼이 여긴 적도 없습니다.
박성광은 최근 <웅남이> 인터뷰를 통해 “꼭 무대에서 연기를 해서 웃음을 드릴 수 있다는 것뿐 아니라, 영화로도 관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하면서 개그맨과 영화 연출의 방향에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코믹 영화를 택한 것도 자신이 개그맨 출신이라는 편견을 조금이나마 부드럽게 풀어내기 위한 선택이었죠.
편견과 선입견 앞에서 정면 승부를 선택한 박성광. 이제 그는 선택의 무게를 오롯이 견뎌내고 있습니다. “모든 분을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은 맞으니, 너무 큰 욕심 내지 말고 대중이 갖고 있을 편견에도 부딪혀보고, 깨지자는 생각입니다. 부딪쳐봐야 편견이라는 것도 깨지든지, 없어지든지 할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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