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전문가가 알려주는 성욕 증진법 7

2023.05.04

by 이소미

  • Hannah Coates

전문가가 알려주는 성욕 증진법 7

당신의 성생활은 안녕한가요?

Sven Hagolani

여러 연구에 따르면 많은 사람이 파트너의 유무와 상관없이 불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성 의학 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2020년 팬데믹 동안 영국 성인의 60%가 섹스는 물론 자위행위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고요.

어떤 사람은 성욕 감퇴의 원인이 단순히 파트너에게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쉽게 단정 짓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스트레스입니다.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 스마일 메이커스(Smile Makers)의 디렉터로 성교육 프로그램 벌바 톡스(Vulva Talks)의 설립자인 세실 가스노(Cécile Gasnault)는 “끊임없이 울리는 스마트폰, 정보 과부하 등 우리는 스트레스에 노출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팬데믹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공중 보건, 경제, 사회생활부터 상황이 언제 해결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스트레스는 더 심해졌죠”라고 덧붙입니다.

생리학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은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스트레스가 해소되면 감소하고요. 혈액 검사를 통해 의료 진단을 제공하는 회사 스리바(Thriva)의 의료진이자 임상 운영 책임자 수메라 샤하니(Sumera Shahaney) 박사는 “코르티솔은 에스트로겐과 같은 성욕에 중요한 호르몬의 분비를 막습니다. 인체 역시 코르티솔을 만드는 데 우선순위를 두게 되고요”라고 말합니다.

섹슈얼 웰빙은 정신과 육체 건강에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기도 하죠. 전문가들에게 성욕을 높일 수 있는 팁을 물었습니다.

성욕은 사람마다 다르다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실은 성욕은 유동적이라는 겁니다. 개개인마다 천차만별이고요. 웰니스 브랜드 새티스파이어(Satisfyer)의 교육 담당 디렉터 멕윈 화이트(Megwyn White)는 “어느 정도가 ‘건강한’ 수준의 욕구인지에 대한 척도는 없어요. 더 강한 자아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섹스가 실제로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정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건강한 성생활은 자신의 생활 리듬, 판타지, 감정 등 자신에 대해 더 잘 이해할 때 이루어지거든요. 성욕 증진에도 효과적이죠.

스트레스 줄이기

앞서 말했듯 스트레스는 성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여성의 만성적 스트레스와 성 기능(Chronic Stress and Sexual Function in Women)’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정서적인 성적 자극은 그대로 유지되는 반면에 신체적인 성적 자극의 수준은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화이트는 “스트레스가 욕망을 억제하기도 해요. 이 연구의 주요 내용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쾌락에 대한 집중력이 감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의력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과식, 음주, 흡연, 기타 중독적인 행위를 습관처럼 하게 될 수도 있고요. 이는 곧 성욕과 자신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죠”라고 설명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감정이 격해지거나 압도된 느낌이 든다면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지 마세요. 명상, 호흡법, 운동, 숙면 등 기분이 좋아지는 행동을 먼저 해야겠죠? 가스노는 “하루에 여러 번 뉴스를 확인하거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영상을 시청하는 등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쉬운 요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세요. 먼저 무엇이 자신을 기분 좋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주는지 기록해두는 것도 좋습니다”라고 조언합니다.

화이트는 “자기 관리에 시간을 쏟아보세요. 오르가즘을 꼭 느껴야 한다는 목표 없이요. 하루하루 하다 보면 어느샌가 건강한 쾌락에 빠져들게 될 겁니다”라고 말합니다.

감각 연결하기

성 건강 앱 카마(Kama)에서 코치를 맡고 있는 애런 마이클(Aaron Michael)에 따르면 가장 좋은 방법은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쾌락의 엔진’이 항상 작동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겁니다. 이를 위해선 우리 몸이 모든 형태의 쾌락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하죠. “자극과 감각을 연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해요. 일상에서도 쉽게 연습할 수 있죠. 맛있는 음식을 맛보거나 목이 마른 상태에서 시원한 물을 마실 때처럼 감각적으로 즐거움을 경험할 때 쥐어짠다는 생각으로 질에 힘을 주는 겁니다. 지금 이 감각이 내 몸에 존재한다는 걸 일깨우는 거죠”라고 말합니다. 꾸준히 한다면 우리의 뇌는 ‘즐거움’이라는 감각에 반응하는 신경 경로를 구축하게 됩니다.

최음제 역할을 하는 음식?

성적 에너지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음식이 있습니다. 관련 호르몬과 혈류를 촉진하는 음식을 찾아보세요. “매운 음식은 도파민을 분비하고, 혈류 및 혈액순환을 어느 정도 원활하게 해요. 다크 초콜릿(70%)은 세로토닌의 구성 요소이기도 한 트립토판과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뇌에서 분비되는 암페타민 관련 자극제인 페닐에틸아민이 함유되어 있고요”라고 화이트는 설명합니다. “잎채소, 석류, 감귤류, 마늘, 아몬드, 닭과 조개류도 좋아요. 대신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성욕을 감퇴시킬 수 있으니 되도록 피하세요”라고 덧붙였죠.

오디오 에로티카 체험해보기

‘귀로 듣는 포르노’라고도 알려진 오디오 에로티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오디오 에로티카는 오디오 북처럼 성적으로 자극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콘텐츠인데요. 화이트는 이처럼 성적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경험이 신체 에너지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판타지는 일상을 지배하는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해방시켜줍니다”라고 설명합니다.

가스노는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에로틱한 상상력을 활성화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형태가 글이든, 오디오든, 영화든 상관없습니다. 성적 반응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건 뇌예요. 윤리적이면서 여성이 원하는 에로티시즘을 담은 콘텐츠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요”라고 이야기합니다.

피임약 체크는 필수

화이트는 “많은 피임약에는 여성호르몬이라 알려진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이는 체내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라며 이는 곧 성욕에도 부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의사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피임약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죠.

내 몸과 소통하기

이제 내 몸에 대해 제대로 알아볼 시간입니다. 가스노는 “꼭 성적인 방식일 필요는 없습니다. 배, 다리, 얼굴을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좋아하는 요가 자세를 취해보세요. 신체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위를 적어보거나 자신의 누드 사진을 찍어보세요. 파트너와 함께라면 더 좋습니다. 목적은 섹스가 아닌 친밀감과 휴식에 두시고요”라고 말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위행위 역시 성욕을 높이는 데 제법 효과적입니다. 그럴 뿐 아니라 긴장감을 완화하고, 숙면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을 분비하죠.

Hannah Coates
사진
Sven Hagolani
출처
www.vogue.co.uk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