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있는 반항, 완전히 달라진 데님 트렌드
데님, 이제 잘 갖춰 입어볼까요?
알라이아의 고상한 더블 데님, 블레이저의 원단과 혼합한 스텔라 맥카트니의 재킷, 알렉산더 맥퀸의 깔끔한 코르셋 데님까지. 2023 F/W 컬렉션은 우아한 데님 룩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흐름은 당분간 지속되겠습니다. 2024 S/S 컬렉션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거든요. 캐주얼하고 편안한 옷차림의 대명사였던 데님의 지평을 넓혀주었죠. 격식을 갖추어야 하는 자리에도 잘 어울릴 듯한 모습으로요.
드리스 반 노튼은 익숙한 소재와 아이템을 조합했습니다. 데님으로 코트와 재킷을 만들었죠. 생생한 데님의 질감과 반듯한 실루엣에서 낯선 매력이 묻어났습니다. 발렌티노는 블레이저와 쇼츠로 이 행렬에 동참했죠. 데님의 또렷하고 견고한 패턴이 어느 때보다 돋보였습니다.
준야 와타나베의 티어드 스티치는 유니크한 드레스 실루엣을 만들어냈습니다. 물결처럼 층을 낸 원단, 둥글게 커팅한 디테일을 보세요. 데님은 유연하지 않다는 오랜 편견을 세련된 방식으로 무너뜨렸군요.
보다 현실적인 스타일링을 제안한 건, 재미있게도 스키아파렐리였습니다. 와이드 데님에 골드 포인트를 가미한 숏 재킷과 복서 브리프를 매치해 일상적이면서도 럭셔리한 무드를 연출했죠.
지금 코펜하겐에서 가장 흥미로운 브랜드로 알려진 게스투즈는 더블 데님의 세계를 탐구했습니다. 베스트 드레스와 레이어드하거나 오피스용으로도 거뜬한 스커트 셋업을 내놓는 식이었죠. 얇은 붓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듯한 코트의 일렁이는 패턴은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주었고요.
자유와 저항의 상징이던 데님이 이렇게나 댄디해졌습니다. 선택지는 오히려 더욱 풍부하고 자유로워졌죠. 데님이 ‘부적절’한 자리란 더 이상 없는 듯하고요. 내년에는 청바지보다 청 ‘블레이저’를 공들여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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