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트렌드

크리스챤 디올 뷰티 그리고 쟈도르의 100%

2023.10.27

by 이주현

    크리스챤 디올 뷰티 그리고 쟈도르의 100%

    25여 년간 위대한 존중과 헌신, 연대로 이뤄진 협업 관계. 예술과 뷰티의 연결성을 입증한 크리스챤 디올 뷰티 그리고 쟈도르의 모든 것.

    파리 패션 위크로 분주한 9월 마지막 주. 말라케 케 13번지(13 quai Malaquais)는 크리스챤 디올 뷰티를 상징하는 여성 향수 ‘쟈도르(J’adore)’를 기리기 위한 전시 <디올 쟈도르!(Dior J’adore!)>가 한창이다. 파리에 위치한 국립 고등 미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는 1999년에 출시된 환상적인 플로럴 노트에 조형미가 느껴지는 쟈도르의 역사를 선보이기에 제격인 장소다.

    메종 디올은 유구한 전통을 자랑한다. 그리고 그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아티스틱 디렉터가 디올의 가치를 지켜왔다. 일례로 마리아 그라치아 키우리(Maria Grazia Chiuri)는 디올의 여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로 임명된 후 자신의 컬렉션에 여성주의 이념을 담아왔다. 매 시즌 그녀는 무대 장식과 핸드백, 더 나아가 컬렉션 전반에 걸쳐 여성 예술가와 협업하거나 그들의 작품을 오마주했다. 예술가 주디 시카고(Judy Chicago)는 로댕 미술관 정원에서 열린 2020 S/S 오뜨 꾸뛰르 패션쇼를 위해 여신상이 연상되는 커다랗고 글래머러스한 형태의 설치미술을 선보였다. 2020 F/W 패션쇼에는 예술 그룹 클레르 퐁텐(Claire Fontaine)이 참여해 페미니스트 메시지를 네온사인으로 담아냈다. 페니 슬링거(Penny Slinger)의 경우, 2019 F/W 오뜨 꾸뛰르 패션쇼를 위해 몽테뉴 30번지 대저택을 블랙과 화이트를 활용해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재창조했다. 또 마르게리트 위모(Marguerite Humeau), 모르간 치엠베르(Morgane Tschiember), 이자벨 코르나로(Isabelle Cornaro)와 미칼린 토머스(Mickalene Thomas)는 레이디 디올 핸드백을 재해석해 예술 작품으로 승화하는 프로젝트에 초청받았으며, 2018 S/S 컬렉션에서는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Phalle)의 작품을 오마주했다.

    에콜 데 보자르의 문턱을 넘으면 쟈도르의 화려하고도 내밀한 세상이 펼쳐진다. 황금빛 입구는 쟈도르의 목을 감싸고 있는 네크리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번 디올 쟈도르 전시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요소이자, 전시장 전체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특징은 바로 ‘금’이다. 곳곳에서 펼쳐지는 금빛 향연을 통해 예술에 대한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안목과 식견, 독창성과 천재성, 넘치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재치를 확인할 수 있다. 25년 넘는 세월 동안 위대한 존중과 헌신 그리고 연대로 이뤄진 협업 관계. 디올과 쟈도르가 이뤄낸 이 유례없는 프로젝트는 구성 요소, 컬러, 형태, 무엇보다 예술가들에 대한 존경심을 기반으로 구성된 만큼 특별한 위계나 규칙 없이 유연하게 감상할 수 있다. 또 관람객은 공간을 방문할 때마다 디올의 패션 작품이 주변의 예술 작품과 조화를 이루며 전시된 것을 볼 수 있다. 오프닝 행사에 참석한 셀럽은 쟈도르의 뮤즈 샤를리즈 테론을 비롯해 디올 하우스의 글로벌 앰배서더 지수, 제나 오르테가, 조셉 퀸, 로버트 패틴슨, 안야 테일러 조이, 프란시스 커정. 금빛 물결이 넘실대는 레피크 아나돌(Refik Anadol)의 기념비적 디지털 설치 작품 ‘금과 꽃으로 가득한 꿈(A Dream of Gold and Flowers)’만큼 이들의 시선이 오래 머문 곳은 쟈도르의 과거와 현재 이미지를 재조명하는 헤리티지 섹션이다.

      포토
      Adrien Dirand, Laora Queyras, Pierre Mouton for Parfums Christian Dior, COURTESY OF PARFUMS CHRISTIAN D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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