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가고 싶은 전시
정희기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엄마 냄새를 맡은 것처럼 안정감이 든다. 포근한 패브릭과 한 땀 한 땀 다정하게 완성한 작품이 우리의 오랜 꿈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아련해지다가, 방에서 훌쩍이던 유년의 어느 밤에 보내는 위로 같아 고맙기도 하다. 혼자도 좋지만 엄마나 절친과 함께 그녀의 전시를 보고 싶은 이유기도 하다.
정희기 작가는 유년기를 러시아에서 보냈다. 낯선 땅에서 자신을 위로한 인형과 반려동물, 가족 이야기를 섬유를 사용해 천진하고 따뜻하게 직조한다. 201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수차례 전시를 열고, 브랜드 협업을 진행했으며, 2019년 네덜란드 국제 섬유 비엔날레에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참여 작가로 선정됐다.
개인전 <Roots and Wings(뿌리와 날개)>에서는 다양한 천과 직물을 손바느질한 회화, 조각, 설치 작품 등 9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괴테의 격언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두 가지를 받아야 한다. 그것은 뿌리와 날개다”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문장과 작품이 상통한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3월 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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