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 GLARE 2024 랄프 로렌 컬렉션 프리스프링 시즌은 소박하고 로맨틱한 것과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조화에 집중했다. 오후 6시 45분, 멜버른 로즈버드 비치에서 마주한 크리스탈의 아름다움.
STANCE CHANGE 아메리칸 테일러링을 빼놓을 수 없는 랄프 로렌 컬렉션. 투 버튼 재킷, 셔츠, 리넨 실크 소재의 팬츠에 오픈 토 스트랩 힐을 스타일링했다.
FLAWLESS FLOW 랄프 로렌이 이번 컬렉션을 위해 선택한 컬러는 핑크다. 57년에 이르는 하우스의 정수가 담긴 깔끔하면서도 힘 있는 랄프다운 디자인에 발레리나 핑크를 더한 오프숄더 드레스.
SWIRL SWIRL SWIRL 영화 <거미집>으로 칸영화제를 방문한 여배우 크리스탈. 199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선보인 상징적인 랄프 로렌 드레스를 재해석한 튤 소재 이브닝 드레스에 오버사이즈 캐시미어 스웨터와 흰색 에스파드리유를 매치했다.
STANDING POINT ‘심플 이즈 더 베스트’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랄프 로렌 컬렉션은 항상 간단해 보이지만 모던한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매료한다. 당당하고 현대적인 여성 하면 떠오르는 크리스탈이 폴로 칼라가 추가된 H라인 니트 크로셰 드레스에 화이트 샌들 힐, ‘스터럽 미니 스틸’ 워치를 착용한 채 여유롭게 앉아 있다. 잔디밭에 놓인 가방은 뉴욕의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은 ‘RL 888 박스 카프스킨 톱 핸들’ 백.
MODERN ART 2024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관람을 위해 멜버른을 찾은 크리스탈. 랄프 로렌 트위드 재킷에 브이넥 카디건, 1993년 F/W 런웨이에서 영감을 받은 임벨리시드 시어 팬츠를 입었다.
VICTORIAN GREEN 고풍스러운 영국 빅토리안 양식과 미국을 상징하는 랄프 로렌 컬렉션이 조우했다. 베스트와 볼륨 있는 스커트에 웨지 샌들을 신은 당당한 제스처의 크리스탈.
TO THE DEAREST 랄프 로렌은 프리스프링 컬렉션을 위해 스웨터를 적극 활용했다. 검은색 크롭트 터틀넥에 천연 자개 버튼이 특징인 리넨 팬츠 차림은 단연 키 룩으로 꼽힌다.
TOP WOMAN 가수와 배우, 어떻게 보면 비슷한 듯 다른 두 가지 직업을 통해 본인의 다채로운 모습을 자유롭게 보여주는 크리스탈. 기존에 보지 못한 단발 스타일이 새롭게 다가온다. 거기에 원 숄더 탱크 톱과 플로럴 프린트의 맥시 스커트까지 매력을 더한다. 의상과 액세서리는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호주 멜버른에서 <보그> 커버를 촬영했어요. 세계 곳곳에서 일하고 여행을 즐기는 중이죠.
다른 분도 비슷하겠지만 여행은 일상에서 나 자신을 해방시켜주는 것 같아요. 항상 뭔가에 둘러싸이거나 계속 마주하는 것과 떨어진 느낌이라 좋아요. 어느 도시에 가든 머무는 동안은 온 신경이 그곳에만 집중되고 늘 ‘프레시’해져서 여행을 많이 다니죠. 자주 가서 익숙한 도시는 편해서 좋고, 처음 가는 도시는 낯설음에서 오는 재미가 있어요.
지난 12월 춘사국제영화제에서 <거미집>의 한유림 역할로 여우조연상을 받았어요.
평소 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막상 받으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거미집>은 특히 참여하고 싶던 작품이고, 열심히 임했고, 상까지 받으니 정말 감사하죠. 여러 가지로 특별한 경험을 많이 한 작품이라 <거미집> 자체가 큰 상, 큰 선물이에요.
<거미집>을 보면서 특히 느꼈는데, 1960~1970년대의 고전미를 지녔어요. 매력을 느끼는 특정 시대가 있나요?
항상 옛것을 궁금해하고 클래식한 것이 제일이라고 여겼어요. 1970~1990년대를 좋아하는데 한 시대만 굳이 꼽자면 1970년대예요. 가장 자유롭게 산 10년이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예술이나 음악, 스타일 면에서 다양하고 재밌었다고. 마침 <거미집>이 1970년대 배경이라 더 확 끌렸던 거 같아요. 촬영 기간 내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봐서 재밌었어요. 그 시대로 돌아가서 한번 살아보고 싶긴 해요.
어느 작품이든 복합적이지만, <거미집>이나 <애비규환>은 코미디 연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죠. 이런 코미디 연기를 할 때 해소되는 부분이 있나요?
가까운 지인들은 제가 웃기는 사람이래요. 제 코미디 연기를 보며 “그냥 딱 너다”라고 했는걸요. 사실 제가 코미디 연기를 한다고 여기지 않았어요. 대본에 쓰인 상황과 대사 자체가 코믹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그걸 진심을 다해 진지하게만 연기해도 웃긴 상황이 연출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현장 반응이 좋으면 그제야 좀 안심하죠. 그 전까진 어떤 연기를 해도 긴장하고 떨어요.
“캐릭터와 내가 비슷한 점이 있어야 연기를 잘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어요. 저와 캐릭터가 함께 성장하는 것 같아요. <애비규환> 토일의 책임감 있고 가족을 사랑하는 모습, <거미집> 한유림의 맡은 일을 프로페셔널하게 해내는 점은 저를 대입하면서 더 몰입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캐릭터와 나의 공통점을 찾아내면서 캐릭터를 더 이해하려고 하겠죠.
캐릭터와 자신의 싱크로율을 찾는 만큼, 작품 준비할 때 내면을 많이 들여다볼 수밖에 없죠. 그 작업이 인간 크리스탈에게도 도움이 될 거 같아요.
맞아요.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나와 비슷하거나 다른 점을 계속 찾고, 그러면서 나를 돌아보고 고려해본 적 없던 것들도 고심해봐요. 신기하게도 점점 그 캐릭터의 입장에서 헤아리게 되죠. 솔직히 말하면 자신을 바꿀 정도로 드라마틱하게 도움이 된 적은 아직 없어요. 그냥 그때 그 순간이고,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와요. 아주 잠시만 다르게 살아보는 거, 그게 좋아요.
안정을 추구하는 성격이라 말했죠. 하지만 배우는 계속 새로움에 직면하고 도전해야 하는 직업인데,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잘 모르겠어요. 여전히 어려워요. 아마도 완벽한 대처법은 터득하지 못할지도 모르죠. 새로운 일에 두려움도 있지만 호기심도 꽤 있어서 그런지 늘 다양한 모습이 나오는 거 같아요. 정답은 없는 것 같아 그때그때 최선을 다해요.
10대 데뷔 때부터 단단해 보였어요. 신인에게서 엿보이는 어색하거나 과한 행동 없이 늘 침착해 보였죠. 속으로는 힘든 순간도 많았겠지만, 그럼에도 의연하게 어린 시절부터 활동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인가요?
당연히 가족의 영향이 가장 컸어요. 엄마는 제가 어릴 때부터 자존감이 생기는 여러 환경을 만들어주시고 관련 말씀도 많이 해주셨어요. 저보다 먼저 데뷔한 언니가 부딪히면서 느낀 점을 얘기하고 조언해줬죠. 그리고 어릴 때부터 여행을 자주 다녀서 ‘세상은 넓고 나는 어디선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마음이 천천히 스민 것 같아요. 모두 합쳐지면서 자연스럽게 들을 건 듣고 흘릴 건 흘리는 요령이 생긴 듯해요. 지금도 완벽하진 않지만.
지난 <보그> 인터뷰에서 자신은 ‘물 흐르듯이 살아왔다’고 했어요. 그런 크리스탈이 지금 의욕을 갖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24라는 숫자를 좋아하는데요, 마침 올해가 2024년이라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몇 가지 있어요. 첫째는 건강, 둘째는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 마지막으로 예전부터 도전하고 싶었던 일을 이룰 수 있으면 좋겠어요.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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