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가 추천한, 돈 안 들이고 피부 좋아지는 세안법
며칠 전, 목이 아파 늘 가는 약국에 갔습니다. 그리고 약사에게 증상에 대해 설명했죠. (언제나 그랬듯) 대화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어느새 피부 관리에 대해 열심히 묻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죠. 약사는 60대지만 피부가 15년은 더 젊어 보였거든요. 그는 제게 “평소 세수할 때 물 온도는 어떤가요?”라고 묻더군요. 저는 피부와 물 온도가 대체 무슨 상관인가 싶었습니다. 이후 장장 15분에 걸쳐 약사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아침저녁으로 하는 세수의 물 온도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 그게 제 피부와 화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상적인 세안 온도는 30°C, 즉 미지근한 물입니다. 우선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이 우리 피부에 각각 어떤 영향을 주는지부터 알아보도록 하죠. 코르도바(Córdoba)의 레이나 소피아(Reina Sofía) 대학 병원 피부과 전문의 안드레아 발레스테로스(Andrea Ballesteros)는 “뜨거운 물이 먼지를 녹이고 노폐물 제거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매일 뜨거운 물이라면? 피부에 좋지 않은 자극을 줘요. 특히 피부가 민감하거나 트러블이 잘 나는 편이라면 더욱요. 혈관이 확장되면서 더 쉽게 염증을 일으킬 수 있거든요. 반면 차가운 물로 세수하면 클렌징 효과가 떨어져요. 건조함도 심해지고요. 하지만 모공을 조여준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전문가가 진행하는 트리트먼트 프로그램에서는 뜨거운 물의 수증기로 모공을 열고 깊숙이 청소한 뒤 차가운 물로 모공을 닫는 등 각 온도의 장점만 담은 방식을 활용합니다. 하지만 이걸 매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래서 미지근한 물을 추천하는 겁니다”라고 말합니다.
특히 강조한 건 ‘일관성’입니다. 세수할 때마다 꾸준히 의식해서 지켜주는 게 중요하다면서요. “밤에 하는 세수는 낮 동안 피부에 쌓인 먼지와 노폐물을 닦아내는 건데요.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데만 있지 않아요. 수면을 통해 피부가 재생되는 동안 로션을 비롯한 화장품이 피부에 잘 흡수되고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아침 세수도 같은 원리입니다. 밤에 생긴 땀과 유분, 불순물을 제거하고 화장이 잘 받을 수 있도록 돕죠. 모두 미지근한 물이 전제되었을 때 더 제대로 볼 수 있는 효과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의의 말은 세수할 때 물 온도가 체온과 최대한 비슷해야 한다는 약사의 조언을 뒷받침해주었습니다. 그는 “미지근한 물은 말 그대로 적당히 따뜻하잖아요. 극단적이지 않죠. 피부를 건조하게 하지도 않고, 노폐물을 제거하기에도 충분한 온도입니다”라고 한 번 더 강조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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