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아름답게 관리하는 방법?

2026.07.01

눈동자를 아름답게 관리하는 방법?

우리 얼굴에 있는 소우주. 눈동자 안으로 뷰티의 욕망과 취향이 모여든다.

타고난 색을 바꿀 것인가, 더 선명하게 살릴 것인가. 눈동자를 둘러싼 뷰티의 새로운 시선.

촬영장에서 만난 MZ 모델이 대뜸 내게 ‘눈동자 플러팅’을 아느냐고 물었다. 플러팅이라곤 상대의 말에 크게 웃어주거나, ‘그랬어?’ 하고 한 번 더 물어보는 정도밖에 모르는 나로서는 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그 세계에도 나름의 스킬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그시 눈을 맞춘 뒤 미소 짓기, 먼저 눈길 보내기, 아래로 슬쩍 피하기, 상대의 왼쪽 눈과 입술, 오른쪽 눈을 차례로 훑는 이른바 ‘삼각형 기술’까지. 말보다 먼저 닿는 눈빛으로 상대에게 어떤 감정을 일으키는 일. 꽤 원초적이고, 의외로 로맨틱하다.

흥미로운 건 그 모든 신호가 결국 눈동자를 향한다는 사실이다. 눈빛은 표정이면서 색이고 감정인 동시에 인상이다. 아주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상대에게 다르게 읽히고 아주 미세한 색의 차이만으로도 얼굴의 분위기를 바꾼다. 그러니 지금 뷰티가 눈동자에 주목하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소비자들이 컬러 렌즈를 하나의 뷰티 카테고리로 인식해요. 색조 화장품을 고르듯 그래픽 디테일, 컬러 톤, 지름, 테두리 두께, 패턴 표현 방식까지 세밀하게 비교하고 선택하죠.” 하파크리스틴 최소원 매니저는 퍼스널 컬러에 맞춰 렌즈를 고르고, 메이크업과 헤어 컬러, 의상에 따라 렌즈를 바꿔 끼는 소비자가 늘면서 렌즈는 룩의 무드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가 됐다고 설명한다.

사실 우리는 오랫동안 피부 톤을 보정하고, 입술에 색을 얹고, 머리카락을 바꿔왔지만, 눈동자만큼은 렌즈로 덮는 것 외에는 비교적 타고난 것으로 남겨두었다. 그러나 지금의 퍼스널 컬러는 피부의 명도와 채도를 보는 것에서 나아가 진단의 기준이 더 세분화됐다. 헤어 컬러, 입술 색, 눈썹 농도와 눈동자까지. 한 사람의 인상은 더 이상 피부 톤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눈동자의 색과 깊이는 아이섀도의 온도, 아이라인의 농도, 마스카라의 선명도까지 달라 보이게 한다. 같은 브라운 섀도라도 어떤 눈동자 위에서는 부드럽게 번지고, 어떤 눈동자 옆에서는 탁하게 가라앉는 것처럼. 그래서 지금의 눈동자는 두 갈래 시장을 만든다. 한쪽에서는 타고난 색을 바꾸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색을 더 잘 보이게 하는 방식이 발전한다.

컬러 렌즈는 이미 오래전부터 눈동자에 직접적으로 개입해온 뷰티 도구였고, 해외에서는 더 밝은 눈, 더 드문 색, 더 강한 대비를 얻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시술까지 등장했다. 반면 한국 뷰티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눈동자에 접근한다. 색을 완전히 바꾸기보다 원래의 눈동자가 더 또렷하게 보이도록 주변의 색을 맞추는 것. 렌즈로 끼우고, 시술로 바꾸고, 메이크업으로 살리는 시대. 눈동자는 이제 뷰티가 달려드는 하나의 소우주가 되었다.

타고난 색을 살리는 법
뷰티 생태계에서는 눈동자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눈동자 역시 한 사람의 고유한 컬러 데이터라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분석해 아이 메이크업을 제안한다. 2016년 <보그> 인터뷰,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은 수많은 한국 여성의 눈동자 사진이 휴대폰 사진첩에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그때 “눈동자 색을 연구 중”이라던 그녀는 10년이 지난 지금 ‘정샘물 아티스트 아이 팔레트’를 세상에 공개했다. “메이크업을 하다 보면 한 사람과 짧게는 1시간, 길게는 2시간 정도를 함께 보내요. 그동안 눈동자를 바라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에너지 같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읽히죠. 그래서 저는 눈동자를 단순히 색으로만 보지 않아요. 그 사람만의 이야기와 캐릭터, 감정이 담긴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메이크업을 한다는 건 한 사람의 우주를 만나는 경험이고, 눈동자는 그 우주로 들어가는 가장 아름다운 입구죠.” 정샘물이 눈에 집중한 이유다. 사실 자신의 눈동자 색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 검정에 가깝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브라운 계열이고 그 안에서도 진한 레드 브라운, 따뜻한 오렌지 브라운, 밝은 옐로 브라운 등으로 세분화된다. 그 미세한 차이를 감지한 순간, 메이크업 방향도 달라진다. ‘정샘물 아티스트 아이 팔레트’는 눈동자의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퍼져나가는 컬러 흐름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색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가장 짙은 컬러는 눈동자 중심부의 색에 맞춰 눈매를 선명하게 만들고, 그다음 컬러는 눈동자 주변에 자연스러운 음영과 깊이를 더한다. 중간 베이스 컬러는 전체 톤을 정리하고, 가장 밝은 컬러는 눈두덩이나 애굣살처럼 빛을 받아야 하는 부분에 입체감을 준다. 하나의 눈동자를 분석해 그 안의 컬러 구조를 팔레트 안에 옮겨 담은 셈이다.

낯선 눈동자를 갖는 법
한편 해외에서는 눈동자 색을 ‘살리는’ 차원을 넘어, 아예 바꾸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지큐>는 온라인 남성 외모 개선 문화인 ‘룩스맥싱(Looksmaxxing)’ 커뮤니티에서 밝은 눈동자를 얻기 위한 시술이 이슈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룩스맥싱의 참여자들은 모발 이식, 보톡스, 펩타이드 주사처럼 적극적인 외모 관리에 익숙하다. 그중 눈동자 색은 유독 강한 집착의 대상이다. 밝고 파란 눈, 드문 홍채 컬러, 피부와 눈동자의 강한 대비가 매력의 조건처럼 이야기되니 말이다. 눈동자 색을 바꾸는 시술은 크게 각막에 색소를 주입하는 각막 색소침착술, 색이 입혀진 실리콘 조각을 삽입하는 홍채 임플란트와 홍채의 멜라닌을 파괴하는 레이저 탈색술로 나뉜다. 미국 안과학회는 이러한 눈동자 색 변경 시술에 대해 시력 저하나 실명, 빛 번짐과 빛 민감성, 염증, 녹내장, 백내장, 각막 손상 같은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이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방식은 ‘레이저 탈색술’이다. 눈동자에 색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색소를 지워 그 아래의 밝은 톤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일부는 이를 더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문제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실제로 스페인의 어느 안과 전문의는 이 시술에 대해 “최종 색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고, 레이저에 의해 파괴된 멜라닌이 어디로 흩어지는지, 염증이 생기지는 않는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술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결국 타고난 색을 바꾸고 싶은 마음과 타고난 색을 더 아름답게 살리고 싶은 마음은 서로 반대편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근원은 비슷하다. VK

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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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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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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