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유 블라지가 창조한 첫 번째 보테가 베네타
마티유 블라지가 옷 짓듯 만든 첫 번째 보테가 베네타 스토어.

이제 파리에 가면 12 애비뉴 몽테뉴의 보테가 베네타 플래그십 스토어에 반드시 들러야 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가 디자인한 보테가 베네타의 첫 매장이기 때문이다. 1년 전 2023 S/S 패션 위크를 위해 파리를 찾았고 그때도 같은 매장을 방문했지만, 9월 25일 다시 문을 연 이곳은 같은 장소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변해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향긋한 나무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 밝은 조명이 드리우는 첫 번째 공간을 지나, 방과 방을 잇는 곡선 형태의 복도는 동굴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는 느낌이다. 미래지향적이고 전위적인 스타일을 선보이는 스페이스 에이지(Space Age)의 미학에서 영감을 받아 모든 공간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힘이 있었다. 마티유 블라지가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말이다.
흥미로운 건 스토어가 컬렉션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탈리아의 장인 정신과 현대적인 감성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베네치아산 유리와 이탤리언 월넛 목재로 제작한 격자무늬 벽과 기둥, 테이블은 자연히 인트레치아토 기법을 연상시킨다.
마티유 블라지가 선보인 드롭(Drop) 모티브는 훅과 손잡이로 자리 잡았다. 스토어 입구의 손잡이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베네치아 출신 일본 유리공예가 미시마 리쓰에(Ritsue Mishima)의 작품이다. 보테가 베네타의 옷을 실제로 마주하면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만져보게 된다. 이 플래그십 스토어도 마찬가지다. 천천히, 구석구석 감상할 수밖에 없다.
- 사진
- COURTESY OF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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