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향유하는 방식이 곧 옷을 입는 방법이 될 때.

‘Savoir-vivre.’ 프랑스어로 삶의 방식, 삶의 노하우를 가리키는 ‘사부아르 비브르’는 단순히 일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한정되진 않는다. 삶을 이어나갈 때 필요한 예절과 품위, 세련됨을 모두 가리킨다. 미국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의 “매너는 일을 하는 행복한 방식”이라는 말에서 매너가 프랑스어로 ‘사부아르 비브르’로 번역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패션에서도 사부아르 비브르는 중요하다. 오늘 입을 옷을 고를 때 고려할 것은 많다. 그중에서도 내가 이 옷을 입고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가 중요하다. 로로피아나(Loro Piana)는 이렇게 사부아르 비브르를 브랜드를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로 여긴다. “자연을 존중하고, 우아하게 움직이며, 기능성마저 아름다워야 한다는 철학”이라는 브랜드의 문구는 곧 내 삶이 내가 입는 옷을 고르는 태도이자 경험이며, 삶을 이루는 중요한 결이 됨을 말한다. 내 삶의 방식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건 휴식의 순간이다. 로로피아나는 삶의 여유를 이야기할 때 그들과 함께하길 바란다. 클래식 카를 타고 알프스산맥을 누비거나, 로마 교외의 푸른 잔디밭에서 퍼팅을 시도할 때도, 말과 교감하며 승마를 즐길 때도, 새하얀 돛을 올리고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순간에도 모두 로로피아나가 함께한다. 그리고 그 순간순간을 위한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100년 넘는 이 이탈리아 브랜드의 몫이다.

로로피아나를 대표하는 아이템은 이런 순간을 위해 탄생했다. 1992년 이탈리아 승마 국가대표 팀의 공식 유니폼을 위해 탄생한 ‘홀시^Ⓡ 재킷’이 대표적이다. 패밀리 비즈니스를 이끌던 세르지오와 피에르 루이지 로로피아나는 당시 승마 선수들에게 재킷에 필요한 점을 직접 물었다. 움직이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부드러워야 했고, 말이 놀라지 않도록 소음이 없어야 했으며, 정장 위에 걸쳐도 부족함이 없는 옷, 말 위에서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도록 딱 맞는 길이의 패턴이 필요했다. 결국 이 승마 재킷은 지금까지도 브랜드를 상징하는 디자인이 되었다. 여기에 새로운 디테일을 더해 승마 장애물 뛰어넘기 팀 선수를 위한 ‘스파냐 재킷’이 이어졌다.

로로피아나의 사부아르 비브르는 바다에서도 이어진다. 이탈리아 지중해에서 이어지는 ‘트레 골피 세일링 위크(Tre Golfi Sailing Week)’와 프랑스 생트로페에서 코르시카를 거쳐 이탈리아 제노바로 향하는 ‘지라글리아 레가타(Giraglia Regatta)’ 대회에도 로로피아나는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다. 갑판 위의 세일러들은 윈드메이트^Ⓡ 소재의 ‘보머 재킷’에 화이트 고무창의 ‘화이트 솔 슈즈’를 신고, 항해할 때 쾌적함을 선사하는 ‘안드레 셔츠’를 입을 것이다.

지난 2월 스위스 생모리츠의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열린 ‘The I.C.E. St. Moritz’에도 로로피아나는 공식 파트너였다. 전 세계 자동차 애호가가 얼음 위를 달리는 이벤트는 ‘로드스터 스톰 시스템^Ⓡ 재킷’을 위한 완벽한 무대가 되었다. 지난 2023년 로마 마르코 시모네 골프장에서 열린 라이더 컵(Ryder Cup)에서 유럽 팀의 공식 의류 파트너였으며, 오는 9월에도 유럽 팀의 유니폼을 맡는다. 골퍼들은 로로피아나가 자랑하는 골프 웨어를 입고 우승컵을 들기 위해 스윙을 뽐낼 것이다.

로로피아나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꼭 유럽의 휴양지를 배경으로 하진 않는다. 때로는 북한산 트레킹에도 브랜드의 윈드메이트^Ⓡ 소재 재킷은 잘 어울릴 것이고, 한려수도가 내려다보이는 남해안의 골프장에서 방수·방풍 가공한 레인 시스템^Ⓡ 울 팬츠와 셔츠는 우아한 순간을 선물할 것이다. 단지 값비싼 옷이 아니라 내가 삶을 누리는 순간 함께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배려. 그것이 지금 로로피아나가 남기고자 하는 위대한 유산이다. (VK)